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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시대의 이성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박남희

책세상 출판|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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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4,800원
구매 4,800원+3% 적립
출간정보 2021.03.18|EPUB|19.2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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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다머 철학적 해석학의 핵심 사유를 만나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는 그가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아직 국내 독자들에게 그 사상이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다. 그의 대표작《진리와 방법》은 완역본이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과학 시대의 이성》(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72)은 가다머가 1976년에 6편의 강연과 논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 그의 사상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독자들로 하여금 비교적 쉽게 가다머 철학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다머는 근대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회의를 품고 정신과학의 이해 개념을 통해 진리를 규명함으로써 철학적 해석학을 정립했다. 그의 철학의 핵심 사상을 압축한 이 책에서 가다머는 이성의 의미와 작동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과학 기술 시대에 철학함이란 무엇인지 성찰한다. 서양 철학의 이분법적 사유 체계와 근대 과학의 도구적 이성이 인간 삶의 총체적 위기를 가져왔다고 비판하는 가다머는 모든 것을 하나로 융합하며 늘 새롭게 거듭나는 사유의 운동이 이성 본래의 작용임을 밝힌다. 즉 이성의 의미를 앎의 차원이 아닌 이해에서 구하고 이것이 곧 실천이며 철학함이라고 말한다. 가다머에게 철학함이란 무엇을 아는 이론의 학문이 아니라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기를 실현하는 구체적 실천이다. 삶의 전 지평에서 현실과 함께하는 실천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제시하는 가다머의 사유는 과학 기술 시대 철학의 존재 이유와 진정한 삶의 철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가다머 연구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은 역자의 해제는 가다머의 생애와 그의 사상의 철학사적 의미 그리고 철학적 해석학의 주요 개념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

도구적 이성을 넘어 이해하고 해석하는 실천철학으로
가다머는 ‘과학 기술 시대의 철학함’의 문제를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서 과연 이성은 어떻게 작동되는가를 통해 고찰한다. 가다머는 데카르트 이래로 정신과 물질이 분리되면서 근대의 이성이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물질을 대상으로 자연과학 기술을 발달시켜왔으나, 이때 이성은 물질로부터 소외된 도구적 이성으로 전락하게 되고, 그 결과 오늘날의 많은 문제들, 즉 환경 오염, 인간성 상실, 비인간적인 삶 등의 문제들이 초래되었다고 본다. 가다머는 근대 이성의 자기 소외가 철학함의 부재를 가져왔고, 철학함의 부재가 결국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하며 인간 삶의 총체적 위기를 가져왔다고 보는 것이다.
가다머는 근대 자연과학의 발달을 가져온 도구적 이성이 과연 인간 이성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이성의 문제를 가장 극단적으로 확대해나간 헤겔을 통해 다시금 물어나간다. 그래서 이성의 문제를 도구적 이성이라는 협소한 의미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성찰을 통해 주어진 모든 것들과 현실의 문제를 하나로 융합하며 늘 달리 자신을 실현하는 일이 이성의 작용임을 밝히고자 한다. 가다머는 이성의 의미를 이전과 달리 ‘이해’에서 구하는 것이다. 이때 이해란 대상에 대한 앎의 차원이 아닌, 그렇게 이해함이 곧 그렇게 존재하는 일임과 동시에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 자체를 의미한다. 바로 이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철학함이다. 그러므로 철학이란 무엇에 대한 앎을 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다.

실현의 진리를 구하다 ― 철학적 해석학, 존재론적 해석학
가다머 철학의 핵심은 진리의 개진에 있다. 근대 이후 촉발된 과학 기술 문명은 편리함과 미래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만 이것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다머는 과학 기술이 표방하는 진리 개념이 아닌, 예술 경험으로부터 진리를 새롭게 구한다. 이는 곧 근대 계몽주의가 지닌 한계를 지적하며 독일 낭만주의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철학적 태도이다. 그리고 가다머는 예술 경험으로부터 시작한 정신과학의 새로운 진리 개념을 다시 언어로 설명한다. 해석학의 경험은 언어를 매개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가다머는 예술의 경험을 통해, 낭만주의적 전통을 통해, 자연과학에 의해 전도된 진리 개념을 제자리로 돌려놓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다머는 근대 과학 기술이 토대로 삼고 있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사유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대 사유 안에서 진리의 본래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다머의 철학은 근대 이성의 동일성의 논리에 따른 단순 비교나 우열에 따른 차별을 지양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다양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나아가 분절되고 파편화된 개별 학문이 아니라 삶의 전체성을 아우르는 진정한 삶의 철학을 지향한다.
가다머의 이러한 철학적 태도는 방법론에서 존재론으로의 해석학의 이행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인간 현존재의 삶 자체가 해석학적이고 또 해석학적 순환이 인간의 삶 자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해석학에 의존한 새로운 해석학을 주창한다. 즉 사람은 자기에 앞서 있는 것들과 마주하는 현실을 하나로 융합하면서 가장 적합함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용하며 존재하는 것이 곧 가다머가 말하는 해석학이고 실천학이며 철학함인 것이다. 가다머의 해석학을 존재론적 해석학 또는 철학적 해석학이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구성

1. 과학의 철학적인 것과 철학의 과학성에 관하여
현대 과학 문명 사회에서 과연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이를 위해 가다머는 철학과 과학의 관계를 서양 전통 안에서, 특히 독일의 관념론 전통 안에서 고찰하면서 철학이란 단순히 사고를 통일하는 체계 구축물이 아니라, 세계를 섭렵하는 모든 통로를 완전히 밝히고 세계의 모든 발걸음을 검증하고자 하는 과학의 모든 태도가 철학하는 일임을 ‘과학의 철학적인 것과 철학의 과학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2. 헤겔의 철학과 오늘날까지의 영향
헤겔은 자연과 역사, 사회를 철학의 자의식의 문제로 체계화한 인물이다. 19세기의 여러 학문이 헤겔을 불신함에도 그의 철학적 태도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가다머는 헤겔을 따르고자 하는 신헤겔학파와 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자생적 헤겔학파 모두가 헤겔의 철학적 태도를 나름대로 이어가고 있음을 밝힌다.
3. 실천은 무엇인가 ― 사회적 이성의 조건들
우리는 사회를 철저하게 기술적으로 만들어가면서 점점 더 위험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과학이란 단지 지식적 앎과 이 앎의 값의 총체이기보다, 하나의 방법이고 앞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에서 실천적 작용과의 관계를 근대 과학의 특성에 기초해 이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참된 실천의 의미는 바로 모든 일들을 이해하면서 함께하는 가운데 행위하는 것이며 공동의 일을 자기의 행위로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4. 실천철학으로서의 해석학
철학이란 엄밀히 말해서 철학에 대해서 이론을 궁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한가운데에서 자기를 어떻게 정립하며 행위해야 하는가를 묻는 실천의 학문이다. 그러기에 철학은 철학함의 일이 되어야 하며, 철학함이란 해석학이 될 수밖에 없다. 해석학이란 단순히 무엇을 더 잘 알고자 하거나 이를 위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나름대로 이해하며 해석하며 적용하고 있는 자기실현의 문제라는 면에서 해석학은 또한 실천철학인 것이다.
5. 철학으로 향하는 인간 본래성에 관하여
앎에 대한 의지를 통해 자신을 형성해간다는 측면에서 인간은 철학으로 향하는 본래성을 갖는다. 인간은 늘 자신의 한계 상황을 넘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앎에의 의지를 갖는다. 이 앎에의 의지로 인하여 우리는 늘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앎을 과학이라 한다면, 바로 이 앎에의 의지가 다름 아닌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자기 자신의 이해이자 해석이며 구체적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실천인 것이다.
6. 철학이냐 과학 이론이냐?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의 시대에 철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가다머는 19세기 후반에 신칸트학파의 인식 이론,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17세기 이래 학문의 첫 번째 근거로서의 과학의 역할을 살펴보면서, 과연 철학이란 현대의 과학성을 담지하는 과학학문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과학학문의 철학함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구하면서 현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과 철학의 문제를 재론한다.

목차

[과학 시대의 이성]

들어가는 말 | 박남희

1. 과학의 철학적인 것과 철학의 과학성에 관하여
2. 헤겔의 철학과 오늘날까지의 영향
3. 실천은 무엇인가-사회적 이성의 조건들
4. 실천철학으로서의 해석학
5. 철학으로 향하는 인간의 본래성에 관하여
6. 철학이냐 과학 이론이냐?

해제 - 실현의 진리를 구하는 가다머의 해석학 | 박남희
1. 가다머의 생애와 저작
2. 가다머 철학과 철학사적 의미
3.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의 중요 개념들
4. 가다머 철학과 그에 대한 비판

저자소개

저 :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Hans-Georg Gadamer)
독일의 철학자.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1900년 독일 마부르크에서 화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브레슬라우, 마부르크,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역사, 예술사를 공부했다. 1922년 마부르크 대학에서 플라톤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 하이데거를 만나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지도 아래 「플라톤의 변증법적 윤리」로 철학 교수 자격을 얻었다. 마부르크, 킬,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대학을 거쳐, 1949년부터 칼 야스퍼스 후임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948년 글을 쓰기 시작해 1960년에 출간된 『진리와 방법』은 해석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꼽힌다. 그의 철학적 해석학은 딜타이, 후설,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생산적 대결의 결과로서, 철학뿐만 아니라 미학, 문예학, 신학, 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 하버마스, 데리다를 비롯한 현대 철학의 거장들과 벌인 논쟁 또한 세기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소논문집』, 『철학적 견습기』, 『이론의 찬양』 등 수많은 책이 있으며, 1985~1995년 사이 총 10권의 전집이 간행되었다. 생전에 로이힐린 상, 프로이트 상, 헤겔 상, 야스퍼스 상을 수상했고, 2002년 향년 102세로 생을 마쳤다.

역자 : 박남희
연세대 철학과에서 가다머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가다머의 플라톤 해석〉,〈삶의 기술로서의 해석학〉,〈실현 주체로서의 여성의 ‘다움’ 문제〉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행복한 인문학》,《비극적 실존의 치유자 칼 야스퍼스》등의 공저가 있다. 현재 연세대 철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이자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으로 있으면서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의 실천과 대중화를 위해 다수의 인문학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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