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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간 수업

300년 경제학 역사에서 찾은 인간에 대한 대답

홍훈

추수밭 출판|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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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2,600원
구매 12,600원+3% 적립
출간정보 2020.11.13|EPUB|33.1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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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효율에서 필요로, 경쟁에서 협력과 윤리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인간의 경제학

우리는 어쩌다가 무인 편의점에 익숙해졌을까?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제라는 치명적 유혹
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품을 구매하는 광경이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배달로 물건을 주문할 때도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거래를 마치고 배달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재빠르게 주문한 물건만 전달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가 더 높은 수익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스템과 맞물리면서 세계는 이제 ‘사람이 필요치 않은 경제’로 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를 설계하는 경제학자들의 ‘인간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이 오랫동안 내세워온 ‘호모 이코노미쿠스(경제인)’는 자신의 이익을 효율적으로 추구하는 합리적 개인을 의미한다. 완전경쟁의 이론 속에서 가격기구를 매개로 삼아 이루어지는 경제인들의 거래는 굳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형태를 취할 필요가 없다. 수익성이나 효율성에 위반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마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에서 아마르티아 센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방향을 결정한 경제학자들의 인간에 대한 정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애덤 스미스 이후 지난 300년간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해왔다. 경제학자들 중에서는 합리성보다 비합리성을, 개별적 효율성보다 사회적 필요성을, 경쟁과 이기심보다 협력과 이타성을 강조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오랫동안 무시되었다. 그리고 단 하나의 경제인(경제학)만이 주도한 시장경제(경제학의 제국주의)는 더욱더 사람을 돌보지 않는 냉혹한 질서로 뒤바뀌었다. 《경제학자의 인간 수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틀로서 다양한 경제학자들이 설정한 인간상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인간과 경제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그려낸다.
1부에서는 이 책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개괄하며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의의와 한계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밝힌다. 2부 ‘경제적 인간이 싹트다’에서는 현대적인 경제학 등장 이전에는 경제인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소개한다. 3부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발견하다’에서는 주류경제학자들이 내세운 이익과 효율 중심의 인간형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핀다. 4부 ‘호모 이코노미쿠스에 맞서다’에서는 유기적 집단 속에서 생활하는 ‘사회적 인간’을 발견한 다양한 흐름들을 정리한다. 5부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우회하다’에서는 행동경제학을 비롯한 최신 경제학 흐름을 살피며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넘어설 대안적 인간형을 모색한다.
“인간은 효율적으로 계산하는 합리적 개인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형성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다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로 손꼽히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건이나 사람에 매겨진 값(교환가치)보다는 그것의 쓸모(사용가치)를 강조하며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경제인’을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여겼다. 반면 현대경제학의 시초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최초로 ‘이기적 인간’을 모델로 삼으며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만 그는 익히 알려진 바와 달리 《도덕감정론》을 통해 ‘이타적 인간’ 또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학의 역사를 가르는 분기점 역할을 했다.
애덤 스미스 이후 한계효용학파와 신고전학파가 등장하면서 경제인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제번스는 재화로부터 얻는 효용과 비효용을 계산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강조했고, 마셜은 시장경제의 두 가지 축인 수요자와 공급자를 수학적인 모델로 정식화했다. 프리드먼은 개인들이 지니는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시장경제를 뒷받침하는 논리로 내세웠고, 베커는 정치‧사회‧문화적인 현상까지 모두 개인의 효율적인 선택으로 환원하여 설명했다. 루카스에 이르러 경제인은 이제 주어진 정보를 완벽하게 활용하여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갈등하며 변화하는 존재다”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지니는 문제점을 치밀하게 파헤치다
자유주의적인 세계관을 지탱하는 중요한 근거였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그러나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마르크스는 인간 사회 전체가 계급적인 역학관계에 의해 규정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고립된 개인으로서의 경제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수많은 경제인으로 구성된 자본주의 질서가 형식적으로는 동등한 주체들 사이의 자유로운 계약과 거래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의 불평등과 심각한 양극화를 낳으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제도학파 역시 인간의 사회성을 강조하며 시장보다 강력한 기제로 작동하는 다양한 제도나 관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베블런은 사적인 이익 계산을 넘어 끊임없이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사회성’을 중요시했다. ‘완벽한 경제인과 무력한 정부’라는 구도를 내세운 신고전학파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케인스는 인간이 수시로 비합리적이며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투기를 억제하고 대량실업과 장기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경제적 인간은 매우 다양하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간을 제시하다
최근 경제학은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지녔던 의미와 한계를 종합하여 보다 일상에 가까우면서도 다채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스털린은 경제성장이나 국민소득보다 ‘행복한 삶’에 중점을 두는 인간을 제시했고, 애커로프는 당장의 이익보다 취향, 성별, 종교, 민족에 따라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인간을 내세웠다. 인도 출신의 경제학자 센은 사회적으로 동등한 능력이 배양되는 조건 위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을 주장했고, 파레이스는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난 인간을 제시하며 오늘날 경제위기의 해법으로 기본소득제도를 제안했다. 그밖에도 기존 경제학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던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인간상이 펼쳐진다.
이 책은 단순히 각 경제학자들의 인간관을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로부터 비롯된 경제사상 및 개념들을 폭넓게 조망하며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높여준다. 오랫동안 다양한 경제학의 흐름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 홍훈 교수는 복잡해 보이는 경제학자들의 인간에 대한 논의를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 알기 쉽게 정리한 뒤 새로운 인간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인간은 개인, 관계, 집단 중 어느 하나의 단위로도 환원될 수 없는 복잡성을 지니면서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상호 의존적으로 구성된다. 인간은 주류경제학에서 주장하는 ‘완벽한 합리성’과 거리가 멀고 부단히 실수를 저지르며 시장은 불황을 거듭한다. 그렇지만 정책의 보완을 비롯한 ‘처방적 합리성’을 통해 이를 개선시켜 새로운 경제와 사회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삶을 움직이는 근본 동기는 단순한 이익 계산을 넘어 행복, 자유, 윤리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 서구의 경제인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하여 한국인에 대한 성찰로 마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 현실에서 ‘사람의 온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일깨운다.

목차

[경제학자의 인간 수업]

들어가는 글
우리는 어떤 경제적 인간이어야 하는가, 아니 어떤 인간이어야 하는가

1부 현실의 경제주체와 이론의 경제인
경제와 인간
경제인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등장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확장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한계와 이후의 논의

2부 ‘경제적 인간’이 싹트다
아리스토텔레스 : 도덕적이고 정치적이어야 한다
윌리엄 페티와 조사이아 차일드 : 무역으로 국가의 부를 축적한다

3부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발견하다
_인간은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1장 고전학파의 경제적 자유주의 : 냉혹한 인간형의 시작
애덤 스미스 :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다
데이비드 리카도 : 서로 더 차지하려고 싸운다
토머스 맬서스 :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2장 과도기의 자유주의 경제학 : 쾌락과 효용의 인간형
존 스튜어트 밀 : 경제인이면서 계약의 주체다
제러미 벤담과 윌리엄 제번스 : 쾌락을 추구한다
앨프리드 마셜 : 공급자와 수요자가 경제주체다
3장 신고전파 경제학 : 경쟁적 시장의 합리적 인간형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 시장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아인 랜드 : 능력 있는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밀턴 프리드먼 : 경쟁하는 선택의 주체다
폴 새뮤얼슨 : 일관성이 있다
게리 베커 : 결혼, 출산, 범죄는 합리적 선택의 결과다
로버트 루카스 :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존 포브스 내시 : 전략적으로 행동한다
해리 마코위츠 : 투자할 때 위험을 고려하고 회피한다
경제주체와 경제학자

4부 호모 이코노미쿠스에 맞서다
_집단 속에서 갈등하며 변화한다
1장 사회주의의 평등의 경제학 : 사회를 바꾸는 인간형
로버트 오웬 :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카를 마르크스 : 사회 속에서 투쟁한다
2장 제도와 진화의 경제학 : 제도화된 인간형
루요 브렌타노 : 경제인과 관료는 윤리적이어야 한다
소스타인 베블런 :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 한다
조지프 슘페터 : 혁신적인 기업가가 희망이다
3장 수정주의 경제학 : 시장을 흔드는 인간형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수시로 시장은 비효율적이고, 인간은 비합리적이다
미하우 칼레츠키 : 노동자의 지출은 수요를 증대시킨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앨런 커먼 : 인간은 불확실한 세계에서 상호작용한다

5부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우회하다
_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제적 인간들
1장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
리처드 이스털린 : 돈이 많이 있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브루노 S. 프라이 :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 자체가 더 중요하다
2장 관계적인 존재
칼 폴라니 : 서로 주고받기를 좋아한다
로버트 H. 프랭크 : 서로를 비교하고 의식한다
스테파노 자마니 :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필요로 한다
3장 다중적인 존재
대니얼 카너먼 : 언제나 합리적이지는 않다
조지 애커로프 :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조지 에인슬리 : 내면적으로 갈등을 겪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여성주의 경제학 : 다양한 정체성으로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4장 자유를 갈구하는 존재
아마르티아 센 : 역량을 바탕으로 자유를 실현한다
제임스 헤크먼 : 성격도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필리프 판 파레이스 : 노동보다 자아실현이 중요하다

나오는 글
한국인은 경제인과 얼마나 닮았고 또 다른가

주석 및 참고문헌

저자소개


홍훈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뉴욕사회과학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설사와 정치경제학을 가르쳤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여러 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집필 중이다. 서양의 경제사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주력했으며, 경제 현실과 경제사를 고려해 대안적인 경제학을 모색하는 것을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행동경제학, 교육, 정체성, 복지와 행복, 협동조합, 경제정책 및 제도 등 보다 구체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저서로는 《인간을 위한 경제학》,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공저), 《신고전파 경제학과 행동경제학》, 《경제학의 역사》, 《홍훈 교수의 행동경제학 강의》, 《한국의 경제학과 경제학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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