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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

프리드리히 셸링|심철민

책세상|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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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5,500원
구매 5,500원3% 적립
출간정보 2020.02.01|EPUB|19.2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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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헤겔, 횔덜린, 슐레겔 등과 같은 시대를 산 셸링F. W. J. Schelling(1775~1854)은,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의 철학은 언제나 관념론의 발전 과정에서 하나의 교량적 단계로, 때로는 비합리적이거나 신비적인 사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특히 지금까지는 그의 사상을 칸트, 피히테를 계승하여 헤겔로 이어주는 철학사적 교량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셸링의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012)를 살펴보면, 그가 독일 관념론의 형성 과정에서 기존의 사상가들(칸트, 피히테 등)에게 끊임없이 비판적인 문제를 제기했고, 형식에 얽매여 있던 고전주의에 경도된 당대 예술가들을 질책함으로써 예술 본연의 모습을 구현하려 했으며 이와 함께 철학의 하위 범주에 속해 있던 예술을 철학 최고의 위치로까지 끌어올린 당대 최고의 지식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명쾌하고도 적절한 논변을 통해 셸링의 예술철학이 겨냥하고 있는 학문적 노선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받는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는, 오늘날에도 깊이 고민해야 할 예술의 근본 가치들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살아 있는 고전’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2.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는 셸링 예술철학의 정점인 동시에 결말로 평가받고 있는 저작이다. 1807년 셸링이 서른두 살 때 한 학술원 강연을 토대로 출간한 이 저작은, 제목에서 보듯이 조각과 회화의 관계 즉 조각과 회화의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예술 문제를 본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셸링은 논의의 초반부터 모방론을 분석하면서 당시의 모방예술론의 존재론적 기반을 추적한다. 당시 조형예술은 경직된 고전주의에 얽매여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예술가는 오로지 자연을 모방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도되어 있었다. 예술 자체의 출발을 모방으로 삼고 있는 당대 예술의 결함을 간파한 셸링은 이를 타파하고 예술의 본래적인 기능인 근원적인 창조 기능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고갈되지 않는 예술의 원천은 반성과 성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생산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예술가가 예술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외면적인 모방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전해오는 감격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3. 예술가들에 대한 이러한 문제 제기는 셸링이 예술을 유일하게 참되고 영원한 철학의 도구이자 기록으로 본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에게 예술은 철학이 외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즉 행위나 창작에서 무의식적인 것, 그리고 이것과 의식된 것의 근원적 동일성을 항상 끊임없이 새롭게 증명해주는 작업이었다. 따라서 예술은 표현의 영역이 아니라 학문, 그중에서도 철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술을 통해서 자신 속에 내재한 무한자를 현실적으로 표현해내거나 적어도 표현할 수 있다고 보았을 뿐만 아니라 절대자 역시 예술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렇듯 가시적 표현이 가능한 예술은 철학이 할 수 없는 것을 수행하므로 철학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된다. 이러한 셸링의 주장은 이후 예술의 영역을 형이상학으로까지 확대, 전환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었다.

4.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는 예술의 시대를 향한 셸링의 동경과 염원이 담겨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앞선 시대의 찬연한 예술적 성과에 대한 아쉬움과, 이것이 새롭게 부흥하기를 그는 희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예술의 부흥을 위해 당대 예술 조류를 공박의 대상으로 삼아 다분히 논쟁적인 문제들을 제기하고 비판한다.
셸링의 예술철학의 전모를 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저작인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는, 셸링의 생애와 저작, 비교적 뚜렷한 획을 그으며 변모해나간 셸링 철학의 각 시기에 대한 해석,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의 사상적 배경과 텍스트에 대한 상세한 해설,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루카치, 블로흐, 아도르노 등으로 이어지는 셸링 철학의 지성사적 계보와 영향, 텍스트의 현대적 의미 등에 대한 역자의 자세한 해제가 담겨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셸링의 예술철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목차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

들어가는 말|심철민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

해제-조형예술의 빛, 자연에서 영혼으로|심철민
1. 셸링의 생애와 저작
2. 셸링 철학의 시기 구분
3.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의 사상적 배경
4. 『조형예술과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5. 셸링 철학의 지성사적 영향과 텍스트의 현재적 의미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저자소개

저 : 프리드리히 셸링 (Friedrich Wilhelm Joseph von Schelling)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레온베르크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5세에 튀빙겐대학교에 입학해 헤겔과 횔덜린을 사귀었다. 17세 때 원죄에 관한 내용으로 학위논문을 썼으며, 1793년부터 지속적으로 철학 논문들을 발표해 독일 철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초기 글에서는 피히테의 영향이 많이 보이지만, 1797년에 발표한 ≪자연철학에 대한 이념≫부터는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 세계를 펼쳐 나가기 시작한다. 1798년 괴테의 추천으로 예나대학교의 교수로 초빙된다. 셸링은 그곳에서 괴테, 실러, 슐레겔 등 독일 낭만파 작가들과 사귀었으며, A. W. 슐레겔의 아내인 카롤리네 슐레겔을 만났다. 그녀는 1803년에 이혼하고 셸링과 결혼했다.

1802년과 1803년에 셸링은 헤겔과 함께 ≪철학 비판지(Kritisches Journal der Philosophie)≫를 제작했다. 헤겔은 그보다 다섯 살 위였지만 그를 친구이자 스승처럼 생각했고, 헤겔의 첫 번째 저술도 ≪피히테의 철학 체계와 셸링의 철학 체계의 차이≫(1801)다. 그러나 튀빙겐대학교에서부터 맺어 온 셸링과 헤겔의 우정은 헤겔이 ≪정신현상학≫(1807)을 발표한 뒤 깨진다. 셸링은 1803년 뷔르츠부르크대학교로 자리를 옮겼고, 1806년에는 뮌헨으로 가서 바이에른 학술원 회원과 미술대학 사무총장을 지내게 된다. 에를랑겐대학교에서도 강의했으며, 1827년에는 뮌헨대학교 교수직을 맡고 미술대학 학장도 지내게 된다. 1841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베를린대학교로 셸링을 초빙했으며, 그는 그곳에서 1846년까지 교수직을 수행했다. 베를린에서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 중에는 나중에 유명해진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키르케고르, 엥겔스, 부르크하르트, 바쿠닌도 있었다.

대표작으로는 ≪자연철학에 대한 이념≫(1797), ≪자연철학의 체계에 대한 첫 번째 기획≫(1799), ≪선험적 관념론의 체계≫(1800), ≪대학 수업 방법에 관한 강의≫(1803), ≪인간 자유의 본질에 관한 철학적 탐구≫(1809), 사후 출간된 ≪예술철학≫(1859), ≪신화 철학≫(1856), ≪계시 철학≫(1861) 등이 있다.

역 : 심철민
심철민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트리어대학교 등에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은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다룬 〈칸트의 합목적성 개념과 그 선험론적 연역〉이며, 박사 논문은 셸링의 『예술철학』을 다룬 〈셸링 『예술철학』에 나타난 예술 개념의 분석〉이다. 현재 서울대 강사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상징형식으로서의 원근법』, 카시러의 『상징 형식의 철학 II : 신화적 사고』, 『상징 신화 문화』, 셸링의 『신화철학 1, 2』(공역) 등이 있다. 아울러 셸링의 『선험론적 관념론의 체계』의 번역을 마친 상태이며, 그 밖의 셸링 논저들 또한 우리말로 옮기고자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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