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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전기

다시보는 한국 근대문학 16

도서 이미지 - 여인전기

채만식

하이안북스|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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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000원
구매 1,0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9.07.18|EPUB|6.9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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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시보는 한국 근대문학 16 책 입니다.

채만식님의 표작 중 [여인전기]의 내용 중 일부를 아래에 올려봅니다.


* ---------------------------- *


1. 季節[계절]의 젊은이들


1

칠팔월 노양이라니, 추석머리의 한낮 겨운 햇볕이 여름처럼 따갑다. 하늘 은 바야흐로 제철을 맞이하였노라 훨씬 높고 푸르렀고.



논이란 논마다 무긋무긋 숙어가는 벼이삭이 아직도 따갑고 살진 태양의 열과 광선(紫外線[자외선])을 마음껏 받으면서 마지막 여물이 여물기에 소리 없이 한창 바빠 있다. 잘 새끼친 소담스런 포기들, 수수목만씩한 굵고 탐진 이삭들…… 향교동(鄕校洞) 넓은 고래실은 올도 풍년이다.



논두둑으로는 새막이 드둣듬성 불규칙하게 가다오다 하나씩 서 있다. 벼는 뜨물때가 지났고, 어린아이와 늙은이의 손까지 농촌은 아쉰 시절이라 새막 이 태반은 다 비었다.



큰마을(本洞) 바로 앞 신작로 건너로 거기에도 새막이 하나.



여학생태의 나이는 한 이십이나 되었을까, 남색 몸뻬 입고 같은 남색 조끼를 하얀 머플러에다 받쳐 입고 납작 구두 신고, 이렇게 썩 도회지적으로 말쑥이 때가 벗은, 그래서 논두둑이니 새막이니의 흙내나고 촌스런 풍물과는 자못 어울리지 않는 영양이, 그러나 그런 부조화는 내 모른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새막가에 가 발을 대롱거리며 걸터앉아서 새 보는 시늉을 하고 있다.



문주(紋珠)가 고향엘 온 것이었다.



떼새가 새까맣게 논으로 내려앉는다. 그런 줄도 모르고 문주는 새막 기둥에 매달린 메뚜기꿰미에만 정신이 팔린다. 피이삭에다 숱해 많이 잡아 꿴 메뚜기들이 저마다 다리를 버팅기고 몸을 비틀고 하느라고 기다란 꿰미 전체가 꿈틀꿈틀꿈틀거린다.



‘우리 몸에 소위 영양가치란 게 있어 이 지경이 되는구나 할 줄은 모를 테지?’ 이런 생각에 골몰한 참이었다.



그러자 잠방이 하나만 걸치고는 웃통도 발도 벗은 새까만 꼬마 한 놈이 메뚜기를 연방 잡아서는 꿰미에다 꿰며 하면서 구부러진 논둑을 돌아 나오다가 논에 떼새가 앉은 것을 보고 질겁을 하여



“우이여. 아가씨 새 앉었시요 새. 우이여 우이.”



하고 소리를 지른다.



문주도 놀라 우이여 소리를 지르면서 생철통까지 두드려댄다. 귀청이 멍멍 토록 요란스런 소음이 잠시 동안 계속된다.



마악 그럴 때였다. 웬 전문학교 학생 한 사람이 어깨에 룩작 메고 나뭇가지 꺾어 지팡이 해 짚고 한 다리를 절름절름절면서 동구 밖으로부터 마을을 향하여 그 앞 신작로를 지나다, 하도 이 ‘영양 있는 새막’의 조화(調和), 우스꽝스런 풍물에 그만 어처구니가 없는 듯 뻐언히 바라다보고 서서 갈 길을 잊는다.



새떼는 이내 쫓기어 날아가고 주위가 도로 조용하다. 그제서야 문주도 신작로에 섰는 학생에게 주의가 갔고, 그 순간 놀람과 더불어 짯짯이 학생을 건너다본다.



“아이, 난 전문학교 학생만 보면 꼭……”



다음 순간 문주는 입안엣 말로 혼자 그러면서 고개를 돌리는 얼굴이 시방까지와는 딴판으로 흐려졌다. 오빠 철(哲)인가 하였고, 번연히 긜 리가 없는 것이건만 역시 섭섭하던 것이었다.





2

“아가씨 많이 잡었쥬?”



꼬마가 메뚜기꿰미를 자랑스럽게 쳐들어보인다.



“오냐, 많이 잡았다!”



문주는 새막 기둥에 걸린 것과 비교를 하여 보면서



“내 해 갑절두 더 될까 보다.”



“아가씨?”



“그래?”



“성냥 있시유?”



“성냥은 무엇에 쓰니?”



“이거 궈먹어요. 고소허구 아주 맛있시유!”



“참기름에 볶아 먹어예지 더 맛이 있는 거야, 인석아!”



“볶아 먹어유?”



“그러든지, 볶아 말려서 가루 장만해서 밀가루허구 섞어서 부푸는 가루 넣구 설탕 넣구 해서 빵 맨들어 먹든지.”



“빵유? 빵떡 말이쥬?”



“그래, 네 말따나 빵떡.”



꼬마놈이 침을 꼴깍 삼키면서 헤벌쭉 웃는다.



“귀동아?”



“내?”



“너 키 얼른얼른 크구, 기운 세지구 허구 싶잖아?”



“기운유? 키 커유?”



“이 메뚜기루다 과자랑 빵이랑 맨들어 먹으믄 키가 사뭇 무럭무럭 자라 구, 기운이 세지구 허는 법야.”



“해해! 증말유?”



“그럼……! 그런깐 어여 가 더 많이 잡아요.”



“설탕 넣구 빵떡 맨들쥬? 달쥬?”



“그럼!”



“내!”



대답을 하고는 흐른 잠방이를 치키면서 겅중거리고 메뚜기 사냥을 나간다.



신작로의 학생은 내처 그대로 길 옆 아카시아 그늘로 들어서서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그러면서 자주자주 새막 편을 보고 또 보고 하여쌌는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 그 ‘영양 있는 새막’의 우스운 부조화를 완상하는 연장이 아니라 벌써 한 사람의 낯선 고장을 지나고 있는 단순한 행인으로 돌아가 길이나 또는 무슨 말을 물어보고 싶어하는, 그러하되 저편이 하 그렇게 색깔이 유난히 또렷한 젊은 여자라놔서 썸뻑 말을 붙이지 못하여 연해 주저로와하는 그런 내색이던 것이었다.



신작로의 학생이, 말쑥한 영양이 새막에서 생철통을 뚜드리며 우여라 워여라 새 보는 모양이 기물다왔다면, 이편 문주는 문주대로 학병으로 나갔기 아니면 근로봉사에 열심하여 있어야 할 요샛날의 학생이 룩작을 걸메고 한가로이 시골로 돌아다는다는 것이 괴이쩍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빤히 다 알고 있는바 읍내 사람도 향교골 사람도 아니었다. 정녕 서울서라도 오는 타관 사람이었다.



“가이다시 꾼(買出部隊[매출부대])? 그래도 설마 서울서 여기까지야! 학생이 더구나……”



“아뭏든 전문학교 학생치고는 껄렁하지!”



좀 얌전스럽지는 못한 객기(客氣)였다. 그러나 장난스런 탓이지 악의는 노상 없었다.



“저, 여보십시요?”



학생이 마침내 말을 건네었다. 좁다란 논 한 이랑을 격한 상거라, 말소리를 높여서 할 필요가 없었다.



퍼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문주는 고개를 돌린다.





3

“이 동네 혹시 여관 하는 집이 있나요?”



“여관요?”



판 농사고장에 와서 여관을 찾다니 우스웠다.



“여관이 아니라두 보행 객주집 같은……”



“없답니다, 그런 건.”



“………”



학생은 입맛을 다시면서 한참 있다 다시



“예서 읍내가 몇 리나 되나요?”



“시오리라구 그래요. 그래두 꼭 칠 키로예요.”



“칠 키로!……”



학생은 또 입맛을 다시면서 시계를 꺼내어 보다, 해를 올려다보다 한다.



해는 중천에서 서로 반나마 겨웠다.



자행거 탄 사람이 지나간다. 학생은 부러운 듯이 그 뒤를 언제까지고 바라다본다.



“인력거 같은 것이 있을 이친 없구……”



학생은 혼잣말로 그러더니



“혹시 구장을 찾아가 사정 얘길 하면 말이나 허다 못해 교군 같은 거라두 좀 얻어 줄는지 모르겠군요?”



“글쎄요……”



“읍내 가면 공의두 있구 허죠?”



“공의요?”



문주는 가볍게 놀란다. 그러면서 이어서



“어딜 다치섰세요? 발이나 다릴?”



하고 다급히 묻는다. 나뭇가지를 꺾어 지팡이 해 짚고 절름절름 저는 것을 못 보았던 바는 아니나, 예사 그저 발바닥이 부르텄거나 흔한 무좀이 거니쯤 예사로이 여기고 말았었다. 한 것이 의사를 찾고 하는 데에 비로소 남의 병 에 대하여 무관심하지 못하는 기술의식(技術意識)이 퍼뜩 주의를 일깨웠던 것이었었다.



“네, 좀……”



학생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은 하나, 잠시 잊었던 상처가 다시 아파나는지 무심결에 이마를 다 찡그린다.



“진작 그러시지……”



문주는 하마 나무람을 하면서 새막에서 내려서더니, 새막과 신작로 사이로 난 논두둑길로 해서 분주히 쫓아온다. 몸도 호릿하려니와 걸음매하며 모든 날렵 발랄한 품이 가을물의 은어를 연상케 한다.



“어딜 어떻게 다쳤세요?”



바싹 다가서면서 성화하듯 묻는다.



“발바당을, 해필 장심을 볐답니다.”



“출혈이 많았세요?”



“안직두 좀씩 흐르나 봐요.”



그러면서 학생은 왼편발을 내려다본다. 구두를 신어 겉으로는 별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오온! …… 어여 일러루 오세요. 바루 저기가 우리 집예요.”



손을 들어 동네 맨 앞으로 있는 기와집을 가리킨다. 백 미터 상거도 아니 된다.



문주는 학생이 룩작을 들춰메려고 하는 것을, 발에 힘을 주면 안된다면서 귀동이를 불러댄다.



새까만 놈이 그새 벌써 메뚜기를 반 꿰미나 잡아가지고 뛰어온다.



“너 이 바랑, 네 기운으룬 댁에꺼정 못 가져갈 텐깐 안아다 새막에다 놓구 지켜 응?”



“내! 아가씨 빵떡 안 맨들어유?”

...

목차

<여인전기>

1. 季節[계절]의 젊은이들
2. 모시에 어린 追憶[추억]
3. 人生第二關[인생 제 이관]
4. 사랑이 있는 둥우리
5. 바늘
6. 爾靈山(이령산)
7. 새 出發[출발]
8. 危機[위기]
9. 義[의]
10. 落傷[낙상]
11. 試鍊[시련]
12. 不如意[불여의]
13. 血肉[혈육]

저자소개

채만식(蔡萬植)

(1902년 7월 21일 ~ 1950년 6월 11일)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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