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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단편 모음집 2

다시보는 한국 근대문학 14

도서 이미지 - 현진건 단편 모음집 2

현진건

하이안북스|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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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000원
구매 1,0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9.05.21|EPUB|6.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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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진건님의 단편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내용의 일부를 아래에 올려봅니다.


그립은 흘긴 눈 -

그이와 살림을 하기는 내가 열 아홉 살 먹던 봄이었습니다. 시방은 이래도――삼십도 못된 년이 이런 소리를 한다고 웃지 말아요. 기생이란 스무 살이 환갑이라니, 삼십이면 일테면 백세 장수한 할미쟁이가 아니야요――그때는 괜찮았답니다. 이 푸르죽죽한 입술도 발그스름하였고, 토실한 뺨볼이라든지, 시방은 촉루란 별명조차 듣지마는 오동통한 몸피라늗가, 살성도 희고, 옷을 입으면 맵시도 나고, 걸음 걸이고 멋이 있었답니다. 소리도 그만저만히 하고 춤도 남의 흉내는 내었답니다. 화류계에서는 그래도 누구하고 이름이 있었는지라 호강도 웬만히 해보고 귀염도 남부럽잖이 받았습네다. 망할 것, 우스워 죽겠네.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하고 제 칭찬만 하고 앉았구먼.

어쨌든 나도 한 시절이 있은 것은 사실입니다. 해구멍이 막히지도 않아 요리집에서 인력거가 오고, 가고만 보면 새로 두 점, 석 점 전에는 집에 돌아온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집에 와서 곧 자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 대개 집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또는 손님과 같이 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 가지고 또 고달픈 몸을 밤새도록 고달프게 굴다가, 해뜬 뒤에야 인제 내 세상인가 보다 하고 간신히 눈을 붙이면 사정 모르는 손들이 낮부터 달려들어 고단한 몸을 끌고 꽃구경을 간다, 들놀이를 간다, 절에를 나간다합니다그려. 그러니 몸이 피로치 않을 수 있습니까? 놀기란 참 고든 일입네다. 어느 때는 사지가 늘어지고, 노는 것이 딱 싫고 귀치 않아서, '이년의 노릇을 언제나 마나'하고 탄식이 나옵니다.

그럴 때 나의 눈 앞에 그이가 나타났습니다. 나보담 네 해 맏이인 그는 귀공자답게 얼굴도 곱상스럽고 돈도 잘 쓰며 노는 품도 재미스럽고 호기로웠습니다. 나는 고만 그에게로 마음이 솔깃하고 말았지요. 그이도 나에게 적지 않이 빠진 모양이었습니다. 그럭저럭 관계가 깊어가자, 그이는 나와 살자고 조르지 않겠습니까. 마침 기생 노릇도 하기 싫던 참이고 밉지도 않은 사내라 내심으로 이게 웬 떡이냐 싶었지만, 그대로 기생 행투가 그렇지 않아 이 핑계 저 핑계로 그이를 바싹 달게 해서 돈 천 원이나 착실히 빼앗아서 어머니를 주고 마지못해 하는 듯이 살림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이는 간이라도 빼어먹일 듯이 나를 사랑해 주었습니다. 나를 얻기 전에도 오입깨나 해본 모양이었으나, 나이가 나이라 참다운 곳이 있었습니다. 나의 말이면 콩을 팥이라 해도 곧이 들었습니다. 나의 청이라면 무엇이고 낙종치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 눈치를 알아본 나는 그이로부터 갖은 것을 졸라내었습니다. 우리 든 집문서도 내 이름으로 내게 하고, 자개농이란 자개 의걸이랑 한 칸 벽에맞는 큰 채경이랑, 물론 온갖 비단과 포목을 필필이 들여오게 하고, 철철에 따르는 비녀며, 사흘거리로 진고개에 가서는 순금반지, 진주반지, 보선반지를 하게 하였습니다. 이외에 어머님의 생신이라는 등, 일가의 혼례에 쓴다는 둥, 장자에 쓴다는 둥, 빚을 졌다는 둥 갖은 핑계를 만들어서 그의 돈을 긁어내었습니다.

무슨 내 변명이 아니라 이런 짓을 한 게 전부가 나의 욕심 사나운 까닭도 아닙니다. 사라고 하고 달라고 하는 그것이 어쩐지 좋고 재미스럽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또 그것이 그에게 피우는 애교이고 아양이었지요. 그것뿐도 아니지요. 내 말이라면 어느 정도까지 들어주나, 곧 그이가 나한테 얼마나 홀리었는지를 자질도 하고 싶고, 뜻대로 성공을 하면 물건 얻은 것보담 몇 갑절 더 기뻤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뒷구멍으로 부추기기도 하였지만.

그인들 몇 만금을 제 수중에 두고 쓰는 게 아니라 아버지 팔고 빚을 내는 것이니, 하루 이틀 아니고 물쓰듯 하는 돈을 언제까지 대어 갈 수가 있겠습니까? 같이 산 지 석 달이 못되어 돈 주변할 길이 막힌 모양이었습니다. 아무리 귀한 자식의 빚봉수라도 한번 두 번이지 전부 아버지가 갚아줄 리가 있겠어요? 더구나 구두쇠로 유명한 그의 부친이 그때까지 참은 것도 장한 일이지요. 마침내 '너 같은 놈은 자식으로 알지 않으니 죽든지 살든지 나는 모르겠다.'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여러 번 그러고 얼렀지만 인제는 아주 사실로 나타나게 되었겠지요. 빚쟁이가 벌떼같이 일어났습니다. 요리집에서, 금은방에서, 선전 드팀전에서, 더구나 고리대금업자한테서 빚쟁이는 문간을 떠날 새가 없었습니다. 부자집 외동아들로 자라나 도무지 졸리는 것을 모르던 그이는 단박에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문간에서 찾는 소리만 나면 온몸을 옹송그리고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꼴이란 곁에서 보아도 가여웠습니다. 내 탓으로 이 곤란을 받건마는 그래도 나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빚에 졸리는 것이 딱하기도 하고 또 자격지심도 나서,



"나 때문에 이런 곤란을 당하시지요. 내가 몹쓸 년이야."하면, 그이는,



"그게 무슨 말이야."하며 질색을 하고,



"왜 채선(彩仙)이 때문이람. 내가 못생긴 탓이지."



하고는 도리어 면목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목차

<현진건 단편 모음집 2>

1. 까막잡기
2. 그립은 흘긴 눈
3. 운수 좋은 날
4. 타락자(墮落者)

이 책의 연관시리즈|현진건 단편 모음집

저자소개

현진건
玄鎭健
(1900년 ~ 1943년)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조선(朝鮮)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이고 호는 빙허(憑虛)이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을 남겼다.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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