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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와 죽음의 미학, 삶을 위해 죽음을 是認한 여행자들

탁양현

e퍼플|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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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3,000원
구매 3,0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9.02.07|EPUB|19.2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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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장. 죽음의 詩人/是認 奇亨度





2000년 이후, 현대시에 있어 ‘몸’은 중요한 화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위 ‘미래파’, ‘뉴웨이브’로 일컬어지는, 2000년대 이후 시에는, 몸의 파열과 죽음이 기괴하고 강렬한 언어로 그려지고 있다.
전후의 시가 생성되고 재건되는 몸을 다루었다면, 현대는 파괴되고 분열되는 죽음의 몸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죽음과 몸의 상관성을 기형도 시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하나의 오브제로 재

목차

<기형도와 죽음의 미학, 삶을 위해 죽음을 是認한 여행자들>

▣ 목차




제1장. 죽음의 詩人/是認 기형도
죽음의 몸, 입속의 검은 잎, 청결한 죽음, 희미한 얼룩, 절망의 방식,
제망매가, 李賀, 윤동주, 박인환, 망자의 혀, 憂鬱과 挫折, 不在와 缺乏,
죽음의 공간으로서 都市, Thanatos, 현실도피, 은둔의 고독, 거리두기,
갑작스런 죽음, 境界人(marginal man), 비극적 형상들, 낯설게 하기,
변두리 주변도시, 시대의 공포, ‘쓸쓸하다’가 형성하는 고독, 절망

저자소개

그동안의 기형도론은 공통적으로, 그의 시가 죽음의 의미에 천착함으로써 염세적이고 비극적인 세계관을 내보였다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그동안의 화자 연구의 전제, 시의 발언은 화자라는 가면을 경유한 시인 자신의 발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주체 연구, 시의 발언은 시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목소리를 중심으로 유별되어야 한다로 변환하면, 기형도 시의 새로운 측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형도의 시집에서, 1부의 주체와 2∼3부의 주체는 상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1부의 시들이 사회적, 역사적 대상을 겨누고 있다면, 2~3부의 시들은 유년과 사랑 체험과 연관된 가족적, 개인적 대상을 품고 있다.
1부에서 비판적이거나 탄식하는 주체가 보인다면, 2~3부에서는 회상하거나 연민에 사로잡힌 주체가 등장한다.
전자가 산문적인 기사체로 시종했다면, 후자에서는 번역체 운문이 시도되었으며, 전자가 알레고리를 위주로 하고 있다면, 후자는 체험적이고 고백적이다.
1980년대에 시를 쓰기 시작한 많은 시인들은, ‘광주’로 표상되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상처를 회피하지 않았다. 기형도 역시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에 알레고리적 방법으로 대응했으며(1부), 유년과 사랑체험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바 원체험으로서의 유토피아적 시공간을 1부의 세계와 맞세워두었다(2~3부).
후자는 전자에 맞서 살만한 세상에 대한 꿈을 보존해야 할 이유가 되었으며, 전자는 후자와 대조하여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비극적인 소묘를 가능하게 했다. 이 두 가지 차원을 공히 염두에 둘 때, 기형도의 시가 펼쳐놓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다. 기형도 시의 주체 연구, 권혁웅.


기형도가 그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입’의 표상과 그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죽음’이라는 단일한 경향성으로 연구되어 왔던, 기형도 시 세계의 독자성을 밝히는 데 있다.
기형도가 시에서 ‘입’의 양가적 상징을 활용하여, 가난 체험과 아버지를 형상화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그는 소화기관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입을 묘사하고, 그 입이 하는 행위들이 모두 생존과는 무관한 것임을 그려, 그것이 환기하는 죽음의 공포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부정적 상징만을 갖는 가난 제공자인 아버지의 입으로부터, 시적 화자는 분리되려 노력하지만, 화자의 입 또한 아버지의 것과 동일 선상에 놓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기형도의 시는, 아버지를 향한 혐오와 연민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화자의 복합적 감정을 형상화했다.
기형도가 언어기관으로서의 입을 침묵하는 입, 말하는 입(흘러넘치는 “망자의 혀”), 제대로 말할 수 없게 굳어가지만 소리 내려고 노력하는 입(“검은 잎”)으로 세분화한다는 점을 밝혀보았다.
이는, 기형도가 1980년대에 ‘광주’를 재현한 다른 시인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제대로 발설할 수 없으나, 발설할 수밖에 없는 시인으로서의 운명이자, 시 창작 태도와도 연결되어, 그의 독자적 시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A Study on The Representation of “The Mouth” and Its Meaning , 이경수.


문학적 상상력에 있어서, 공간은 경험과 상징에 의해 새로운 공간으로 인지되며, 절실한 가치들의 중심지이다. 그것은 추상적 공간의 성격을 벗어나, 정체성을 부여 받게 된다.
작품의 내적 공간이 작가의 세계관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작품의 내적 공간을 분석하는 것은, 그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작품을 이해하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기형도 시의 유년 공간은 부재나 결핍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재와 결핍은 화자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재와 결핍의 차가운 유년 공간 ‘집’(방)이 환기하는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공간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도시’ 공간에 대한 부정성으로 연계된다.
이 ‘도시’ 공간은 존재 순환의 법칙이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이다. 이는 그 도시 공간이, 그 공간에서 실존하고 있는 시적 주체의 존재론적 순환을 억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그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지향 공간인 ‘자연’이 지닌 우주론적 리듬으로의 일치를 향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게 된다.
부정적 실존 공간인 도시에서는, 존재 순환이 부정됨으로 인해, 세계와 존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농후했다면, 긍정적 지향 공간인 자연의 순환질서 속에 있을 때에, 시적 주체는 긍정적인 존재론적 인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기형도 시에서 주목할 점은, 존재 순환성의 충족 여부에 따라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기형도 시의 공간 의식 연구, 한금화.


기형도의 시를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이라고 정의한,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이라는 김현의 글을 필두로 수많은 평론들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 대부분은, 기형도 개인의 불우한 유년기로 인해 형성된 부정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의 답습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기형도 개인의 불우한 유년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기형도의 작품에 나타나는 타나토스가 특정 개인만의 성향이 아니며, 많은 인간에게 잠재되어있는 보편적인 의식이라는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Thanatos란, 인간의 본성 중에서,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생명이 없는 무기물로 환원시키려는, 죽음의 본능을 일컫는 프로이트의 개념이다.
프로이트는 ‘쾌락원리의 저편’이라는 저서에서, 모든 생물체는 생명의 충동Lebenstrieb과 동시에, 긴장Spannung을 완전히 제거하고 궁극적으로는 비유기체적 상태로 돌아가려는 속성, 즉 죽음의 충동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으며, 이 죽음의 충동이 불쾌(고통)를 스스로 짊어지려고 하는 심리적 속성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관점을 참고하여, 기형도의 시가 개인의 불우한 성장내력을 담고 있음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 심리적 속성인 타나토스를 내포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데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기형도의 시가, 그의 사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조명해야 한다. 기형도 시의 타나토스 연구, 조성빈.


시인이 경험한 유년의 불우한 기억과 현실인식, 미래에 대한 비극적 전망과 초월적 시간의 양상 등을 고찰하였다. 그럼으로써, 이러한 시간의식의 양상이, 어떻게 기형도 시의 비극적 시세계를 구축하는지를 규명하였다.
기형도의 시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화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절망적인 삶을 부각한다. 또한 부정적 현실에 대한 도피로써, 현실을 초월한 동화와 환상세계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기형도의 시는,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현재화한다. 그는 과거의 일을 현재처럼 허구적으로 재현한다. 또 미래의 전망을 현재처럼 허구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양상은, 현재의 시적 주체가 처한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한다. 이것은 과거 시간의 불우한 기억은 현재에 지속되며, 마찬가지로 미래의 시간 역시 과거나 현재처럼 부정적으로 예기된다.
기형도의 시는, 불우한 유년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과거가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구축되어, 현재의 의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불우한 기억은 현재에 더욱 악화되어, 현재의 실존적 비극성을 더욱 절실하게 부조한다.
미래의 시간도, 과거의 기억이나 현재의 의식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전망은 비극적으로 예기된다. 미래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시인의 비극적인 세계관을 더욱 뚜렷하게 부각한다.
기형도의 시는, 또한 영원의 본질적 시간과 무시간성으로 진입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부정적인 시간의식과는 다른, 보편적인 진리와 본질적인 순수의 세계를 표상한다.
과거와 미래의 현재화, 그리고 초월적 시간으로의 진입은, 실존적 고통과 공포, 도시적 삶의 추악함과 허망함을 비정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시적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형도 시에 나타나는 시간 양상과 의식 연구, 김홍진.


기형도의 텍스트에 내재한 공포의 근원을 외부적 요인과 내면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본 후, 그 공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를 구명한다.
기형도 시의 공포는, 시대라는 외부적 풍경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기형도는 80년대라는 정치적 혼란을 명시적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다만, 개인의 삶과 시대의 상관성을 미시적으로 서술한다. 학교 체험, 군대 체험, 그리고 사회 체험 등에 관한 묘사가 그러하다.
정치 그 자체를 겨냥하고 있지는 않으나, 정치적으로 지배될 수밖에 없는 개인의 한계가, 바로 기형도의 공포를 형성하는 외부적 풍경의 실체이다.
공포의 또 다른 근원은 내면적 풍경에 있다. 이것은 아주 구체적으로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가족의 해체이다. 아버지의 부재는 어머니에게로 아버지의 책임이 전가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대신할 수 없는 어머니의 한계는, 기형도의 내면을 공포로 점철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경험들이 유년시절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유년의 체험은, 기형도의 공포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내면적 풍경으로 작동하고, 나아가 성인이 된 기형도의 삶을 지배하는 핵심적 원인이다.
이렇게 형성된 공포는, 다양한 방법으로 형상화된다. 기형도의 공포는 쓸쓸하다, 어둠, 검다, 밤, 캄캄하다, 겨울, 눈, 얼음 등의 명사나 형용사의 계열체로 형상화된다.
‘쓸쓸하다’가 형성하는 고독, ‘어둠’과 ‘밤’과 ‘캄캄하다’가 형성하는 불모성과 죽음, ‘겨울’과 ‘눈’과 ‘얼음’이 형성하는 절망과 방황 등의 공포가 그러하다.
아울러 이 공포는, 1인칭 화자의 고백을 통해 핍진하게 드러난다. 1인칭 화자를 내세워 내면을 왜곡 없이 고백하는 이와 같은 방식에서, 독자는 기형도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응시하고 이해할 수 있다. 기형도 시에 나타나는 공포의 근원과 형상화 양상, 박종덕.


기형도의 시적 삶은, 타자지향성의 특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야 했던 아버지의 부재, 누이의 죽음, 가난 등의 가족공동체의 결핍은, 주체의 수동성과 역할 대리에 길들여지게 한다.
또한 이러한 그의 역할 대리는, 사회사적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시세계는 사회공동체의 결핍에 대한 부정의식과 고통을 실감 있게 드러낸다. 타자의 윤리학이 사회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의 시적 삶에서 수동적 주체성은, 타자들에게 허용되는 대여 가능성을 드러낸다. 특히 그의 대여 가능한 주체성에는, 타자 일반은 물론 죽은 자까지 들어와 거주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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