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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인문 > 인문일반

염소가 된 인간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토머스 트웨이츠|황성원

책세상|2018.12.03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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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0,500원
구매 10,500원3% 적립
대여 90일|5,250원3% 적립
출간정보 2018.12.03|EPUB|37.2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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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심, 걱정, 후회, 스트레스……
과연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
이를 증명하고자 직접 염소의 삶으로 뛰어든 한 남자의 리얼 분투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실험적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
‘염소가 된 인간GoatMan’ 프로젝트로 2016년 이그노벨상을 거머쥐다!

“놀랍도록 기상천외하지만 초지일관 디자인의 야생 영역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여정을 사려 깊게 성찰한 책!” _앤서니 던(영국을 대표하는 던앤래비 디자이너)

“전에는 염소가 된다는 생각을 결코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부터는 도무지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_딘 버넷(신경과학자이자 〈가디언〉 기고가)

발표하는 프로젝트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의 신작, ≪염소가 된 인간≫이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이지만 염소의 영혼과 마음, 신체를 (얼추) 갖추고서 알프스 산맥에서 풀을 뜯으며 살아가는 염소 떼의 삶으로 뛰어든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다. 이 실화의 주인공 토머스 트웨이츠는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생물학을 공부하고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성공이 보장된 듯한 미래 앞에서 그는 왜 갑자기 염소가 되기로 결심한 것일까?
영국 왕립예술대학 졸업전시회 작품으로 ‘토스터 프로젝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그는 각종 전시회 참가와 TV 출연, 해외 북 투어까지 소화하면서 후속작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쏠리던 이때, 돌연히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근심, 걱정, 스트레스에 짓눌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던 어느 날,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떠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의 삶으로부터 잠시 휴가를 떠나보겠다는 결심을 한다, 염소가 되어! (애초에는 코끼리가 되려 했으나 실현 불가능함을 깨닫고 염소로 변경.)
다행히 이 황당무계한 계획에 런던의 생명과학연구소 웰컴 트러스트가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그는 바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염소의 영혼을 알기 위해 덴마크 주술사를 만나는가 하면 염소의 마음과 몸을 탐구하고자 동물행동학자, 신경과학자 등을 만나 다양한 실험에 임한다. 그리고 수의사와 의수족 제작자 등을 만나 염소의 외골격(인공 다리, 헬멧, 흉부 보호대, 엄마가 만들어준 방수 코트, 뜯은 풀을 소화시킬 인공 반추위까지 갖춘)을 만들어 장착한 다음, 알프스 산맥을 누비는 염소 떼의 삶으로 뛰어들기에 이른다. 그리고 애초의 계획, 네발로 기어 알프스 산을 넘는 대장정에 나선다. 과연 이 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염소가 된 인간≫은 그의 무모하지만 진지한 질문,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를 온몸으로 부딪혀 탐구한 리얼 실존 보고서다.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되짚어보면서, 수많은 난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토머스 트웨이츠의 유쾌하고도 탁월한 도전에 감동하게 된다. 그는 이 책으로 2016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거머쥐었고, 현재 세계 주요 염소 목장에서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염소가 되어 인간의 조건을 되묻는,
한없이 엉뚱하면서 지극히 실존적인 이야기

푸르디푸른 벌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또는 코끼리), 주인이 챙겨주는 사료를 받아먹으며 태평하게 조는 애완견이나 애완캣 등을 보노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근심, 걱정, 후회 등 인간만의 고질적 병폐라 여겨지는 것들에 짓눌려 스트레스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동물이 되어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직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토머스 트웨이츠가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엉뚱한 생각을 실제로 구현, 물상화하여 통념과 관습으로 가득한 세상의 새로운 의미, 특별한 가치를 재발견해주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시도는 무모한 실험이라 정의되기도 하고 엉뚱한 모험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그 시도 자체로 지극히 실존적인 탐구 보고서가 된다. 그의 이름을 처음 알린 ‘토스터 프로젝트’가 그랬고, 후속작 ‘염소가 된 인간’이 그렇다. 그는 사물 또는 동물에 눈높이를 맞추고, 맨몸으로 토스터라는 사물, 염소라는 동물의 핵심에 진입하려 노력한다. 그들 삶의 조건을 편견 없이 탐사함으로써 자연스레 지구상에 존재하는 두 발 동물, 인간의 조건을 되묻는다. 염소가 되어 알프스를 넘었다는 사실 자체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이런 모험적인 시도들을 통해 그가 가장 실존적인 인간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데 진한 감동이 있다.

몇 미터쯤 더 사력을 다해봤지만 의미 없는 짓임을 알고 있었다. 염소 떼의 음매 소리가 귓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이제 난 높은 산 위에 남은 유일한, 외로운 염소였다. 허친슨 교수와 히스 박사, 제프의 모든 걱정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나는 어쩌면 750미터 동안은 진짜 염소들과 간신히 엇비슷했다……아니 1킬로미터라고 해두자. 썩 훌륭하진 않았지만, 빠르게 총총거리며 움직이는 흥분한 염소들 틈에서 1킬로미터를 한 팔로 푸시업 하며 전진해보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난 여러분들이 나를 비난할 입장은 못 된다고 생각한다. 내 말이 방어적으로 들린다면, 글쎄, 그건 내가 워낙 낙심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무리의 일원이 되어 이동하고 있다는 데 환희를 느꼈지만 그 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주위에서 염소를 한 마리도 볼 수 없게 되자 나는 대단히 염소 같지 않은 짓을 했다.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 상황에 대한 사색에 들어간 것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은 분명했다. 나는 그저 천천히 겨울철 목초지를 향해서 산을 내려가야 할 것이다. 총총거리는 염소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애쓰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움직인다는 생각에 나는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나는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여 호수 옆에 있는 길을 따라 몇 킬로미터쯤 걸어간 뒤 긴 흙댐을 건넜고, 아래쪽 계곡을 향해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_〈5장 염소의 삶〉에서


눈 쌓인 알프스 정상에서 깨달은
단순한 삶의 기쁨

주술사의 힘을 빌려 염소의 영혼을 탐구하고, 동물행동학자와 신경학자의 도움을 받아 염소의 마음과 몸을 연구한 그는, 결국 인체를 이용하되 염소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외골격을 갖추고 겨울이 되기 전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염소 목장을 방문한다. 여기서 사흘간 풀을 뜯고 이동하고 또 풀을 뜯는 염소 떼의 삶을 경험하면서, 특별히 그를 애정하는 18번 염소도 만나게 되고, 염소 무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에 대한 고민도 품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염소에게 동류로 받아들여진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목장주는 이 ‘미친’ 프로젝트를 감행하는 그의 진의를 물은 뒤, 사소하지만 놀라운 진리를 전해준다. 근심, 걱정, 후회 등 인간의 특질로 이해되는 것들이 실은 자연에서 멀어진, 복잡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병폐라는 걸 말이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챙겨 인간 세계와 생활 세계의 복잡다단함에서 벗어나 염소처럼 단순한 삶을 따를 때, 어디서나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토머스 트웨이츠는 한결 가뿐한 마음이 되어 네발로 알프스 등정길에 오른다. 마침내 빙하 꼭대기,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경계에 선 그는 환상처럼 한 남자를 만나 고백한다. “어떤 사람은 새가 되는 꿈을 꾸죠. 저는 염소가 되는 꿈을 꾼답니다.”

우리가 산꼭대기에 있는 농장에 돌아오자 리타가 농가의 저녁 식사에 우리를 초대했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농가 안은 아주 아늑하고 기분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리타가 큰 냄비에 끓인 염소 스튜를 빵과 염소 치즈를 곁들여 먹었다. 나는 동족의 고기를 마음껏 즐겼다. 충격적인 일이긴 했지만, 하루 동안 풀만 먹고 나니 참 맛있었다. 이래도 되나, 하지만 맛있는데. 그렇지만, 아,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지만 정말, 정말 맛있다. 세프와 리타는 이날 벌어진 일들의 목적에 대해 당연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면서 이 일이 인간으로서의 근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신은 도시 출신이잖아요.” 세프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이 미친 거예요. 여기 산 위에선 그런 미친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걸요.” 이들은 몇 달째 산 아래 있는 마을에 내려가지 않은 상태였다. 조만간 리타는 직접 만든 염소 치즈를 팔러 가긴 해야 하지만 말이다. 리타는 그 일을 그다지 학수고대하지 않았다. 나는 세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염소가 된다는 것이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면, 음, 염소가 되기보다 염소 치는 농부가 되는 쪽이 더 간단할지도 몰랐다. _〈5장 염소의 삶〉에서

책 속으로

단 몇 주 동안이라도 이 특별한 인간의 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사회와 문화, 개인사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특성에서 발생하는 제약과 기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걱정들에서 도망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세상의 복잡다단함에서 한발 떨어져 어딘가 따뜻한 곳으로 사랑스런 휴가를 떠난다면, 직장과(그런 게 있기는 하다면)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자아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인간으로서의 삶을 떠나 휴가를 가진다면?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챙겨 인간 세계와 생활 세계의 복잡다단함에서 벗어나보기. 문명의 함정들과 골치 아픈 모든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보기. 지구 위를 가볍게 밟고 서서 유혈이 낭자하는 어떤 고통도 유발하지 않고, 온 사방에서 자라는 녹색식물에서 만족스럽게 자양분을 얻으며 지내보기. 풀을 조금씩 뜯어먹고 땅 위에서 잠을 자며 주위에 있는 것들에 동화된 채 살아보기. 과연 어떨까? 풍경 속을 빠르게 질주하며 자유를 만끽하기! 잠시 동물이 되어본다면 멋지지 않을까? _〈들어가며〉에서

목차

<염소가 된 인간>

들어가며

1장 영혼 SOUL
“당신의 프로젝트가 그냥 동물 복장 하나 만들고 마는 것인지 마음을 정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동물과 동류의식을 느끼고, 동물과의 격차를 메우고, 동물처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아닐까요? 그러면 당신이 하려는 모든 것이 훨씬 단순해질 거예요. 신화 같은 일이기도 하고 교육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지요.”

2장 마음 MIND
“왜 염소가 되고 싶었느냐고요? 인간으로서 이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잠시 동물이 되면 더 낫지 않을까? 그러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근심, 걱정, 후회 이런 것들은 인간만이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염소도 걱정을 하는지가 궁금해요. 뭐라고요, 염소도 그렇다고요? 젠장!”

3장 몸 BODY
“당신이 육식 동물이라면 하루에 열여덟 시간 동안 그냥 잠만 자도 돼요. 하지만 염소 같은 반추 동물은 신선한 풀밭을 찾아 더 돌아다녀야 해요. 게다가 당신은 네발로 20~30분 이상은 절대 돌아다니지 못할 거예요. 그것도 최대치죠! 피로 때문이 아니에요. 피로를 느끼기도 전에 신체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당신을 파괴할 거예요.”

4장 내장 GUTS
“염소를 비롯한 앞창자 소화 동물은 미생물과 공생 관계를 진화시켜왔어요. 이 동물은 자신의 소화 기관 속에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미생물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을 발효로 처리하지요. 반추 동물에게 풀에서 얻는 셀룰로오스는 주된 에너지원이고요. 이것은 인간의 소화 과정과 달리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느린 과정이에요.”

5장 염소의 삶 GOAT LIFE
“알프스의 오르막길에서는 내가 염소가 되는 데 상당히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 나는 덜컹덜컹 씩씩 헐떡대지 않고 염소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듯 고요하게 거닐면서 풀을 뜯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 염소들도 훨씬 우호적으로 바뀌었죠. 심지어 호기심을 보이기까지 했어요. 나는 염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요.”

감사의 말
참고 문헌
도판 출처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지은이 토머스 트웨이츠 Thomas Thwaites 발표하는 프로젝트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영국의 디자이너.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전시회 작품으로 토스터를 원재료부터 채취해 맨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테드TED 강연에서 이 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경제, 환경, 소비와 관련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파하여 주목받았으며, ≪토스터 프로젝트The Toaster Project≫라는 책까지 출판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후속작 ≪염소가 된 인간GoatMan≫은 크나큰 성공 뒤에 뜻하지 않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근심, 걱정, 스트레스에 짓눌린 날들을 보내던 중, “과연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온몸으로 부딪혀 탐구한 보고서다.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로 영국 생명과학연구소 웰컴 트러스의 지원금을 받았고, 2016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거머쥐었다.

옮긴이 황성원 어처구니없는 성적으로 영문과를 졸업하고 몇 년간 운동단체에서 일하다 지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학사 편입,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지금은 번역가이자 재생산노동자로 일하며 짬짬이 손노동을 수련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쫓겨난 사람들≫, ≪기후카지노≫, ≪혼자 살아가기≫, ≪행복산업≫, ≪저항 주식회사≫, ≪자본의 17가지 모순≫, ≪혁명의 영점≫ 등이 있고, 토머스 트웨이츠의 첫 책 ≪토스터 프로젝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작가의 출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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