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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학 > 국내소설

풍류왕 김가기

김태연

이룸 출판|2012.03.29|2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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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희가 풍류를 아느냐

사람들은 흔히 풍류가 있다느니 풍류를 안다느니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풍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무도 속 시원히 대답해주지 않는다. 까닭은 우리의 관념 속에 내재하고 있으나 그 맥이 끊겨 더 이상 현재에 이어져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몇 가지 자료를 통하여 보면 고대의 풍류는 현묘지도라는 이상적인 우리의 도(道)이고, 고려시대 풍류는 팔관회와 같은 행사를 통하여 나타나며, 조선시대의 풍류는 음악과 관련된 용어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풍류의 개념이나 풍류의 본뜻이 완전히 음악으로만 한정되게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시 풍류스러운 생활이 있고 그러한 삶을 통하여 표출되었던 ‘한 멋있음’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렇게 풍류라는 말은 시대마다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사용되었던 풍류의 의미를 밝혀보고 우리의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진짜 풍류에 대한 의미를 음미해보도록 하자.

최치원이 화랑 난랑을 위해 쓴 난랑비 서문 중에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이 교(敎)를 베푼 근원은 《선사(仙史)》에 상세히 나타나거니와 실로 이는 3교(三敎)를 포함한 것으로 중생을 교화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집에 들어오면 효도하고 나아가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공자의 가르침 바로 그대로이며, 또 그 행함이 없는 일에 처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노자의 종지(宗旨) 그대로이며, 모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을 행함은 석가모니의 교화 그대로다”라는 글이 있다. 위의 글로써 우리는 신라에 유불선(유불선)의 3교 이전에 이미 고유의 풍류라는 종교적 가치관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또 풍류의 수련자들이 바로 화랑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중략)… 따라서 풍류도는 샤머니즘의 색채가 강했던 우리 고유의 종교적 사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물론 김범부 선생이 《풍류정신》, 《화랑외교》에서 풍류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였으나 다소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까닭에 일반 대중들이 풍류를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풍류를 설명한다는 것은 어쩌면 개미에게 인간의 세계를 설명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만큼 어렵고도 심오한 사상이기 때문이며,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기 때문에 풍류를 타인에게 이해시키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마치 선종에서 말하는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같은 일이다.
따라서 작가는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와 재미있는 기담을 통해 이국적이고, 판타지보다 더 환상적인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고군분투했다. 작가는 풍류의 본류대를 찾기 위해 수많은 고서들을 탐독한 끝에 퓨전 팩션 소설로 작품을 내어 놓았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풍류가 우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종교적 신념이며, 한국인들의 정신적 기원을 밝혀줄 단초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고도의 정신적 문명 세계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이 예전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줄거리〉

고려 광종 25년(974) 정월에 일어난 역모 사건으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모반의 주인공은 서경(평양)에 은거하고 있던 김일이다. 그는 고려 풍류계의 거봉인데 어느 날 우연히 서경 상공에 나타난 괴비행체를 타기에 이른다. 진주조개 모양을 한 괴비행체는 서경 사람들도 대부분 목격했다. 그런데 김일이 괴비행체를 타고 간 곳이 이계(異界)라고 주장하여 파문이 일어난다. 그 증거로 신체의 좌우가 통째로 바뀌었음을 내세워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신체 겉모양뿐 아니라 내장까지 역전되었다고 하여 불교 측 인사들이 역모사건을 빌미로 능지처참이라는 혹형을 통해 실상을 확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불교 측에서 김일을 회유해도 이계행을 철회하지 않자 결국 집행한다. 처형이 끝난 후 김일 시신을 해부하자 정말로 심장이나 간 같은 내장이 일반인과 반대 위치에 있음을 확인하고 경악한다.
왜 김일의 신체는 좌우가 역전되었을까. 도대체 이계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같은 화두를 김일의 제자 김욱의 눈으로 추적하고 있다.
한편, 김일의 수제자이자 전설적인 풍류왕 김가기의 직계 후손인 김욱은 스승의 이계행을 불신하여 역모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수제자였다는 이유로 처형장에 서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김일의 이적을 지켜본 어떤 인사가 광종 황제한테 전후 사정을 고해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황제는 김욱이 미지의 땅인 이역(異域)에 관심이 많음을 알고 처형하지 않는 대신 전설 속에 등장하는 삼신산에 다녀오라고 명한다. 온갖 범죄로 처형을 기다리는 사형수들 중에서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여 대규모 탐험대를 꾸리지만 그들 앞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구성

《풍류왕 김가기》는 우리의 옛 전통 종교인 풍류교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팩션(faction)이다. 최치원이 지은《난랑비(鸞郞碑)의 서(序)》에 보면 실제로 “나라에 오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그 종교를 창설한 내력은《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으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러므로 풍류교는 한낱 허구의 산물은 아니다. 장편소설《풍류왕 김가기》는 그러니까 망실된 책인《선사》를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김욱(949~?)이라는 고려 초기 인물을 등장시켜 풍류가 무엇이며, 풍류정신의 내용과 형식을 규명하며, 어떻게 외래 종교인 불교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고 압살되었는지를 정치한 고증을 통해 밝히고 있다.

기본 서사구조는《속선전》과《태평광기》 같은 서책에 나오는 신라인 김가기(金可紀:?~859)의 백일승천 기사(기사)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창작인지를 직계 후손 김욱의 눈으로 추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신체 좌우 역전 문제, 백일승천 문제 같은 일견 황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주술적이고 신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오한 수학 이론과 첨단 물리 이론이 풍류교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지 그 시대의 풍속적인 모습과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풍류왕 김가기》는 역사와 과학 그리고 종교가 결합되어 있는 퓨전 팩션 소설이다.

목차

[풍류왕 김가기 1]

서문

1. 그날 전후
2. 별천지
3.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풍류왕 김가기 2 (완결)]

4. 한양의 기원
5. 날이 저무니 어디로 가오리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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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태연

1960년에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대구와 고향에서, 청소년기를 부산에서 보냈다. 연세대에서 세라믹공학을 전공하고, 국문학을 부전공했다. 대학 4학년 때인 1987년에 월간문예지 〈문학정신〉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경제를 두루 관찰하기도 하였다.
발표한 주요 장편소설로 《폐쇄병동 (1989)》, 《그림 같은 시절 (1994)》, 《반인간 (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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