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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사람을 빌려 사람을 읽는다 어느 영국 도서관 이야기

김수정

출판|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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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9,100원
구매 9,1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8.02.02|EPUB|79.74MB
소득공제 여부 가능 (대여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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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서로에게 도서관이다



도서관에서 사람을 빌려 대화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
런던에서 열린 Living Library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곳, 〈리빙 라이브러리〉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리빙 라이브러리〉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책" 대신 "사람"을 빌려준다.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사람목록)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책(사람)을 선택한다. 〈리빙 라이브러리〉의 도서목록에 등장하는 책들은 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편견의 대상이 된, 혹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분류된 소수자들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읽고 싶은 한 권의 책(사람)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 사람 책 한 권당 대출시간은 30분.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모를 때는 그저 각자가 가진 가치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때로 그 가치기준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대방에 대해 알기도 전부터 일방적인 혹은 맹목적인 불신과 미움을 가지게 만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 불신과 미움이 잘못 발전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리빙 라이브러리〉에서는 우리에게 종종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 책"들을 대출하여, 그들과 마주앉아 대화함으로써 그러한 편견을 줄이는, 혹은 적어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편견이 없어지거나 적어질수록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에는 영국에 살고 있는 저자가 런던에서 열린 〈리빙 라이브러리〉에서 책들을 독서(대화)한 경험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예순이 넘어서야 자신의 진정한 성 정체성을 찾았다는 트렌스젠더, 신 없이도 얼마든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휴머니스트, 사회적 편견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레즈비언,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식단이 가장 엄격한 비건, 예순에 무작정 가출해서 여든에 시인이 된 할머니, 돈 없이 1년을 살아보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청년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그녀가 읽어낸 도서목록에 빼곡하게 적혀 있다. 그리고 그들을 읽어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람 책들의 문화적 배경은 독자로 하여금 물 흐르듯 영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 역시 이 책을 읽는 묘미 중에 하나.


어느 날, 신문에서 사람 책을 빌려준다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단 하루 만에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삶의 모양은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그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 무리지어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국 모든 인간은 각각 하나의 섬’이라는 말을 믿으며 사는 편이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의 존재를 의식한다. 그 ‘의식’은 마치 ‘바다 위에는 여러 섬들이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섬으로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혹은 적어도 다리가 놓여 있어서 건너갈 수 있다는 걸 알지 않고서는 미지의 섬에 대해 막연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녀온 누군가가 ‘그 섬처럼 끔찍한 곳은 처음 봤다’고 말한다면 그냥 그렇게 믿게 되는 것. 물론 ‘그 섬처럼 아름다운 곳은 세상에 다시없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껏 지상낙원을 상상하게 되리라. 끔찍함이든 환상이든 실체는 우리가 알기도 전에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마치 ‘거울의 방’에서 다양한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날씬했다가 뚱뚱했다가 기괴했다가 하듯이 말이다.

사람 책을 빌려준다는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도서목록을 살펴보고 사람 책을 대출하는 일은, 평소에 한번쯤 꿈꾸었던 섬으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일이다. 독자들은『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를 통해 열여섯 개의 섬을 여행하면서 섬의 풍경에 자신의 참모습을 비쳐보게 된다. 그리고 이 여행을 마치는 순간, 잘 몰라서 생긴 ‘편견’이 이야기만으로도 ‘이해’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로 그것이 〈리빙 라이브러리〉의 힘인 것이다.

영국에서 사립학교를 나왔다면 상류층 출신인가?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을 혐오할까? 혼혈들은 우성 유전자만 받아 잘 나고 똑똑한 걸까? 일 년 동안 단돈 1원도 안 쓰고 살아갈 수 있을까? 머리 짧고 남자처럼 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모두 레즈비언일까? 죽어서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내 몸이 전시된다면 어떨까? 여자 소방관도 화재 현장으로 출동할까?

이 책에는 우리가 ‘오해일까? 편견일까?’ 하며 질문을 꺼내기조차 망설였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등짝을 한 대 맞는 홧홧한 기분이 들면서, 그동안 우리를 갑갑하게 조여 왔던 여러 기준들을 손에서 놓게 된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불안은 잠시, 곧 정서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이야기를 빨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몇 권의 책을 읽는 것만큼의 황홀함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선물 받은 것 같은,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목차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00 프롤로그 인터뷰
리빙 라이브러리 창립자 인터뷰_ 로니 에버겔
너도 내 입장이 되어보렴

사람 책 01 "싱글맘"을 읽다_ 크리스틴 리스
명랑소녀, 현실에 발을 딛다

사람 책 02 "예순 살의 가출 인생"을 읽다_ 진 클락
예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다

사람 책 03 "장학사"를 읽다_ 스테판 피셔
한뼘이라도 편견을 좁혀나가요

사람 책 04 "레즈비언"을 읽다_ 키아라 할번
우리 결혼식에 오실래요?

사람 책 05 "우울증 환자"를 읽다_ 조안 윈
통속, 신파, 지독한 사랑

사람 책 06 "여자 소방관"을 읽다_ 세레나 바나시
위급 상황에 여자라고 봐주는 건 없어요

사람 책 07 "신체 기증인"을 읽다_ 로버트 아쉬톤
죽은 후에도, 나는 남는다

사람 책 08 "정신병 환자 가족"을 읽다_ 토니 랑포드
벼랑 끝에서 만난 "소울 메이트"

사람 책 09 "휴머니스트"를 읽다_ 한나 스틴슨
행복만큼은 신의 소관이 아닙니다

사람 책 10 "혼혈"을 읽다_ 사미어 제라지
관용,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체성

사람 책 11 "완전 채식주의자"를 읽다_ 하나 바터쉘
채식하는 코스모폴리탄

사람 책 12 "정신분열증 환자"를 읽다_ 존 레이크
진짜 감사한 건 우리가 이토록 살아 있는 것

사람 책 13 "사립학교 졸업생"을 읽다_ 알렉스 저마니스
상류층보다는 지식인이고 싶다

사람 책 14 "트랜스젠더"를 읽다_ 캐리 와이브라우
지금 이 순간 다시 태어났어요

15 에필로그
리빙 라이브러리 Open Books_ 마크 보일
"돈 없이 살기" 프로젝트

저자소개

대학을 졸업하고 KBS 방송작가로 밥벌이를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20대를 보내다 서른 살이 되는 해,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캐나다로 떠났다.

1999년, 두 달 동안 캐나다 횡단을 한 기록을 KBS 아침방송을 통해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우리네 바깥세상 이야기를 만드는 1인 PD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후 수년 동안 30여 개국을 돌며 KBS, MBC, SBS의 방송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는 영국으로 날아가 ‘영화 프로듀싱’을 공부했으며,
지금까지 영국에 거주하면서 여러 글쓰기와 다양한 방송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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