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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살아요

도서 이미지 - 할머니 집에 살아요

안성하

책고래|2017.10.11

(0명)

서평(0)

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7,200원
구매 7,2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7.10.11|PDF|9.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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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고래마을 14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묵직한 현실을 비틀거나 포장하지 않고 담담히 그리면서도 그 안에 단단하게 ‘가족’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가슴 한편이 저릿해진다. 가족의 의미가 나날이 색을 잃어 가는 요즘,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들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아이를 꼭 품에 안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설아와 동생 이야기다. 할머니 집에는 다른 사촌들이 많았다. 설아와 동생은 왠지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주춤거리는 것도 잠시, 설아는 할머니 집에 특별한 규칙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바로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느릿느릿 굼뜨게 움직이다가는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비 오는 날 다 헤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설아는 전전긍긍하며 ‘할머니 집에 사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데….


“나는 오늘부터 할머니 집에서
사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아이,
만만치 않은 사촌들을 만나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처음 만나는 가족이자, 사회입니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든든한 담이지요. 친구와 다툰 일로 마음이 다쳤을 때, 선생님께 꾸중을 들어 속상할 때 아이들은 쪼르르 달려와 엄마와 아빠의 품에 안깁니다. 그렇게 아픔을 이겨 내지요. 하지만 때로는 어떤 이유로 부모님의 곁을 떠나야 하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 과연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요?
책고래마을 열네 번째 그림책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집에 살게 된 설아와 동생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집에는 다른 사촌들이 많았어요. 설아와 동생은 왠지 주눅이 들었지요. 하지만 주춤거리는 것도 잠시, 설아는 할머니 집에 특별한 규칙이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바로 ‘빨라야 한다’는 것이에요. 느릿느릿 굼뜨게 움직이다가는 좋아하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비 오는 날 다 헤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할지도 몰라요. 설아는 전전긍긍하며 ‘할머니 집에 사는 법’을 터득해 나갑니다.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머무릅니다. 하지만 《할머니 집에 살아요》 속 아이들에게는 그늘이 없습니다. 평범한 또래 아이들처럼 와글와글 소란스럽게 떠들고, 욕심도 많은 데다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들이지요. 누구 하나 풀 죽어 있지 않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늘 묵묵히 아이들 뒤를 살피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뚝뚝하고 어딘가 험상궂은 인상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할머니가 엄마 아빠 못지않게 악동들을 보살피고 있었던 거예요. 일곱이나 되는 손주들을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골고루 챙겼지요. 그 덕분에 아이들은 당차고 건강하게 할머니 집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화목하고 웃음 가득한 가족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지요.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들지요.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을 한번 만나 볼까요?

할머니 집에서는 무조건 빨라야 해요
어른들도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은 참 어색하고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아이들이라면 어떨까요? 자신이 바라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한다면 말이에요. 아마 커다란 돌덩이가 올려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울 거예요. 발걸음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겠지요. 《할머니 집에 살아요》의 주인공 설아처럼요.
할머니 집에 도착한 첫날, 설아는 현관문을 들어서며 깜짝 놀랐습니다. 신발이 엄청 많았거든요. 집 안에는 고모네 송이랑 민수, 큰삼촌네 윤아랑 지수, 작은삼촌네 유진이가 모여 있었어요. 거실에는 아이들이 떠들고 노는 소리로 왁자했답니다. 수줍음 많은 설아는 사촌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건내지 못하고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우리는 어디서 자요?”라고요. 그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이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결국 설아와 동생은 할머니와 방을 함께 쓰게 되었지요.
할머니 집에서의 하루는 집에서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침마다 화장실 앞은 줄이 길었지요. 반찬으로 설아가 좋아하는 계란말이가 나왔지만 손이 느린 탓에 하나밖에 먹지 못했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늦게 골라서 다 찌그러진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그제야 설아는 깨달았지요. ‘할머니 집에서는 빨라야 한다’고 말이에요.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설아는 두 주먹을 꼭 쥐며 다짐했습니다. 아예 잠을 자지 않기로 했어요. 하지만 늘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깜빡 눈을 감았다 뜬다는 것이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어요. 울상을 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후두둑 후두룩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설아 얼굴에 빙그레 웃음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보다 한발 앞서 노란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지요.

할머니의 든든한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
우리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어른들에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한 일을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기도 합니다. 옆집 아이와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나서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같이 뛰어놀지요. 어른의 눈으로 보면 《할머니 집에 살아요》 속 아이들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쩌다 할머니와 살게 되었을까?’, ‘일곱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함께 살아야 하다니…….’ 애잔한 마음에 혀를 끌끌 차는 어른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할머니 집에 사는 사촌들의 표정은 해맑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설아도 어느새 아이들 사이에서 야물게 한 자리를 차지하지요. 복작복작하고 활기 넘치는 여느 가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설아의 할머니집 적응기이지만, 차분히 살펴보면 ‘할머니와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없이 아이들 곁을 지키는 할머니의 사랑과 할머니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글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 곳곳에서 이 특별한 가족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밝고 깨끗한 색으로, 그리고 익살맞은 표현으로 그림을 채워 나갔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그림책들 사이에서 《할머니 집에 살아요》는 조금 독특한 울림을 전합니다. 묵직한 현실을 비틀거나 포장하지 않고 담담히 그리면서도 그 안에 단단하게 ‘가족’이라는 가치를 담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가슴 한편이 저릿해집니다. 가족의 의미가 나날이 색을 잃어 가는 요즘, 할머니 집에 사는 일곱 악동들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를 꼭 품에 안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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