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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사카이 준코|민경욱

arte(아르테) 출판|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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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0)

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2,000원
구매 12,0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7.01.13|EPUB|31.2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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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인장도 말려 죽였는걸요, 아이라니요……”
“아이를 낳는 게 정말 당연한 건가요?”

제20회 고단샤에세이상 수상 작가 사카이 준코의 신작
아이가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요?


사람들은 묻는다. “아이는 몇 살이에요?” 그전에 “결혼은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누군가의 인생 계획에 훈수를 놓는 ‘어른’들이 지나치게 많다. 당장 힘들더라도 아이를 낳아야만 노후에 후회가 없다면서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성공의 조건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른의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 덜떨어진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몰아대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일까. 아이 낳으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삶이 아이로 인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감상에 젖곤 한다. 그들은 페이스북에 임신 순간부터 양육 과정을 생중계한다. 아이의 대한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 없는 사람들은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다.

잘 아는 후배가 갓난아이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미혼인 그 후배 친구가 “축하해”라는 댓글을 다니까 이 후배가 “너도 다른 사람만 축하하지 말고 어서 네 아이 낳아야지. 정말 귀여워” 하고 달았더군요. 저는 그 글을 보고 ‘행복한 사람은 왜 이렇게 잔인할까’ 하며 씁쓸해했습니다. 공적인 장소에서 “너도 빨리 나처럼 행복해지려무나”라는 말을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친구는 상처를 받았을지 모릅니다.

일만 잘해서는 유능한 여성이 될 수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잘해야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것은 비단 일본만의 풍토가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는 자녀의 유무로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재단하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을 대변한다.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순 없잖아요

이 책의 저자 사카이 준코는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이 40대 중반에 들어섰다. 어쩌다 보니, 어떻게든 노력했다면 낳을 수 있었던 나이를 지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손주를 기다리는 어머니만큼은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우리 어머니처럼 평생 전업주부였던 노인들은 손주 안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지상명령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친구들이 속속 손자, 손녀가 얼마나 귀여운지 얘기하는데 자신은 그 얘기에 끼지 못한다는 것은 전업주부 인생의 마지막 칸을 채우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부모님에게 손자, 얼굴을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다행히 오빠 부부가 아이를 낳아준 덕분에 저자는 조카에게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자기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귀여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회가 규정한 출산 의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양육의 책임이 없는 상태라면 “아, 정말 조카로 딱 좋아” “내 아이였다면 난 못 키웠을 거야” “조카는 와도 좋고 가도 좋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삶

낳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낳지 못하고, 그 정도는 아닌 사람이 쉽게 임신하는 사태를 보더라도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라도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는?”이라고 함부로 질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굳이 나서서 왜 아이가 없는지 얘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 사카이 준코는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보살피지 않는 삶의 형태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현재의 삶을 긍정하라고 주문한다.

친구의 아이를 보면 귀여웠지만 부럽지는 않았고,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은 ‘이걸로도 충분해’라는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배경이 뭐든 아이 없는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지금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아이 없는 인생’도 있을 수 있다는 착지점에 우리는 이르렀습니다.

행정자치부가 가임기 여성인구 지도라는 희한한 발상을 한 데에는 여자의 정체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규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지도를 보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목차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저자의 말 : 아이 없는 사람들의 시대

이상한 연민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여자는 아이 낳는 기계”
손주는 귀중품
페이스북이라는 나팔수
그 말의 속내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되긴 어려워
마흔이라는 포기 선
아이 없는 기혼자들의 쓸쓸함
결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사나 죽으나 혼자
혼자 살다 죽은 여자는 재수가 없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최후
누구나 안심하고 혼자 죽을 수 있는 세상
입양 생각
엄마 연습
아이는 사절합니다!
‘씨 없는’ 남자들
도대체 몇 명을 낳아야 하나요?
텅 빈 화살통
기자들은 임신 여부를 궁금해한다
여전히 남자들은 모르거나 무심하다

후기 : 아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저자소개

사카이 준코 (酒井順子)

일본 작가. 1966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해 일본 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간파한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제4회 후진코론문예상과 제20회 고단샤에세이상을 받은 전작 『결혼의 재발견』에서 독신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서른 살 이후에도 비혼 생활을 즐기자고 이야기해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결혼만 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그때로부터 12년,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를 통해 자녀의 유무로 타인의 행복을 재단하는 시선에 반기를 들었다. 자신에게 오롯이 몰두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과 갖은 노력에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이들까지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른으로 몰아가는 사회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을 대변해 ‘아이 없는 인생’, 특히 여성에게 아이가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책이 너무 많아』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외 다수의 책을 썼다.


민경욱

일본어 전문 번역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8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일본 문화 블로그 ‘분카무라(文化村) www.tojapan.co.kr’로 일본 마니아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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