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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흙청춘

최서윤 외 9인

세창미디어 출판|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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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12,000원
구매 12,0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6.09.03|EPUB|30.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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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 추천 도서

“『흙흙청춘』은 그간 소외되었던 이들의 목소리이자 반격이다. ‘노오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힐링파티’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 동안 어째서 분노와 혐오로 우리 사회의 코드가 바뀌게 되었는지, 이 책에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특히 ‘흙수저’, ‘잉여’, ‘루저’로 규정되어 버린,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평범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청년들이 빠진 청년 세대론은 끝났다.
이 책은 기존의 청년 세대론을 넘어 젊은이들의
‘깊은 빡침’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준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청년세대들이 가진 문화와 담론은 존재해 왔었다. 이는 한국사회도 마찬가지인데, 어느 새부터인가 청년 담론에서 뭔가 중요한 알맹이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청년들의 정체성이나 그들의 현실을 청년이 아닌 자들, 즉 외부에 있는,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권력을 쥐고 있던 자들이 청년들의 실상을 ―의도했건 아니 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청년론의 큰 공통점 중 하나는 청년을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미숙하거나, 고통에 취약하며 유약한 존재로 그리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 이들의 평가는 많이 양보해서 절반 정도는 옳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상황을 당사자들이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대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으며 그 목소리는 어느 수준까지 실상을 잘 반영할 수 있을까?
『흙흙청춘』을 기획하고 발간하게 된 이유는 ―비록 미숙하고 유약한 존재일지언정― 청년들에 관한 담론을 스스로 시작해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책의 제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의했던 점은 ‘~해야 한다’, ‘~다’로 단정 짓거나 하향식의 설명 논조를 가급적 지양하자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논조의 글은 자칫 앞서 열거한 청년론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글을 집필할 때 일부러 분노를 숨기거나, 스스로 자기 연민에 빠지는 태도 등이 아닌 최대한 자신에게 솔직하려 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분노가 ‘증오심’이나 ‘정당하지 못한 분노’는 아니다.) 사실상 청년들의 실상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재와 이야기를 선정해 이전까지 공론장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내용을 담으려 했다.

이 책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든 감당하고 있는 청년 당사자들의 ‘소박한 진술’을 담고 있다. ‘소박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과장 없이’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과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를 시대의 피해자로 묘사할 의사가 없었으며, 그렇다고 기성세대에 대한 적대감도 애써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_ 에필로그 중에서

이 점을 고려해 내용과 구성을 계획하면서 저자들은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리고 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행운이었던 점은 바로 비슷한 생각과 태도를 공유한 수많은 청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만나게 된 여러 청춘들 중 놀라운 재능과 너무나도 착한 심성을 지닌 한 ‘청년’이 머리말 부분을 작업했다. 이 외에도 자취방이나 일터에서 혹은 학교에서 여러 사람이 묵묵히 책을 위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줬다.


생활이 문제다

『흙흙청춘』은 크게 3부, 10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생활이 문제다’는 청년들의 식생활, 주거, 애완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수기 형식으로 담아냈다. 생활의 문제는 인류의 역사에서 언제나 중요했고 여전히 그러하다. 저자들은 의식주에 관련한 경험과 함께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동시에 아이러니한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없다. 집 앞 텃밭도, 넉넉한 부엌도, 근사한 식탁도. 또한 내가 사는 건물에는 앞마당이 없고, 같은 건물 옥상은 옥탑방에 사는 이의 사유지이다. 5평 남짓한 원룸은 부엌과 작업 공간, 생활공간, 휴식공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점은 대다수 도시인에게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이어 나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과중한 업무에 치이는 회사원과 자기계발에 대한 부담과 알바에 허덕이는 대학생에겐 킨포크식 ‘웰빙’은 사치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나는 돈이 없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돈도 시간도 다 가진 이는 건물주밖에 없는 것 같다.

_ 1부 1장 〈자취생 렙업기〉 중에서

저자들은 1부를 통해 단순히 생활에 대한 불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이렇게 그린 모습은 극단적인 모습도,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군가의 예쁜 아들, 딸, 친구, 동료이다.


그래도 논다

2부인 ‘그래도 논다’는 청년들이 영위하는, 흔히 B급 문화들이라고 알려진 것들에 대한 문화 비평의 글들로 구성했다. ‘병맛’, ‘망함’, ‘자조’ 등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들은 주류 매체에서는 흐릿하게만 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생산, 유포되고 있다. 이런 컨텐츠들을 통해 드러나는 청년들의 태도를 포착하려 했다.

실상이 이러할진대 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춘들이 정상일 리 없다. 잉여니 폐인이니 하며 취업도 제대로 못하고 빈둥거리는 이들은 상업 적인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현실의 청춘이 돌파구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전문직인데 학벌도 없고, 능력도 없고, 빽도 없는 인간이 취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물며 재벌과의 연애가 성공할 리 없다. 그런데도 드라마 속 청춘들은 재벌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신분 상승의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 간다. 이쯤 되면 드라마 속 청춘들은 현실 감각마저 잃어버린, 말하자면 자신만의 판타지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기어이 가정의 질서마저 무너뜨리는 ‘암 덩어리’다.

_ 2부 〈청춘의 드라마〉 중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파악되는 청년들의 자조적인 태도는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이들의 문화는 언제나 본인의 삶과 주변인들에 대한 현실인식이 밑바탕하고 있었다. 이런 삶의 태도에서 ‘긍정적인’ 방식으로 대표되는 ‘힐링’과 ‘노오오오오력’ 등의 이데올로기에 어떤 균열의 지점을 찾아볼 수 있지는 않을까? ‘헬조선’에서 청춘들은 삶을 긍정하지만은 않는다.


공부도 해봤다

3부인 ‘공부도 해봤다’는 조금 진지한 측면에서 청년 세대론과 사회현상과 구조에 대해 고찰한다. 이를 통해 이전부터 사회 전방위의 문제라고 지적되던 대학사회, 사회에 만연한 힐링과 희망의 청년 서사, 사회병리적인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1953년 휴전 이후, 한국은 서양이 수백 년간 서서히 겪었던 과정을 단기간에 겪어야만 했다.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린 국토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전쟁 후 베이비붐 세대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근대성의 도입은 성공적이었고,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1953년 이후 한국에서는 근대성에 뿌리를 둔 정책이 실패한 적이 없다. 그만큼 전쟁을 겪은 한국의 상황은 절박했고, 동시에 1997년 금융위기를 맞기 전까지 한국인들은 근대화, 산업화의 본성에 관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근대성의 본성에 관해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_ 3부 〈잃어버린 시간의 헬조선〉 중에서

아마 어떤 이들은 『흙흙청춘』을 접하고 (고전적인 반응인) ‘그래서 대안이 뭐냐’고 질문하거나 삶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안을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난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문제들로 수많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드라마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인 중 누군가의 마음씨 좋은 친구, 가족, 연인의 것이다. 『흙흙청춘』은 수많은 문제점 중 하나인 청년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하는 책이며 이 책은 해결 방법을 제시해 문제를 끝마치려는 시도가 아니라 시작하는 지점이다. 또한 『흙흙청춘』을 통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나’를 넘어 ‘우리’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목차

[흙흙청춘]

프롤로그

흙흙청춘×첫번째 생활이 문제다
자취생 렙업기
― 한 잉여의 ‘먹고사니즘’  최서윤
지방 청년 상경분투기
― 여러분의 코는 안녕하십니까?  홍덕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귀여움 vs 무거움
― 작고 보드라운 것과 함께 살아가기  안혜연

흙흙청춘×두번째 그래도 논다
캠퍼스 인 더 트랩
― 조별 과제는 어떻게 고통이 되었는가  구자준
청춘의 드라마
― 세계의 절망, 청춘의 응답  송치혁
청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가하라!
― 절망의 윤리학, 병맛의 미학, 놀이의 정치학  최은혜
잉여들의 ‘웃픈’ 수다
― 한국 청년들의 ‘의지적 체념’과 언어유희  허 민

흙흙청춘×세번째 공부도 해봤다
잃어버린 시간의 헬조선
― 머물러 있는 청년들을 붙잡는 중독적 국가  김희원
청년 세대(론), ‘일자리 전쟁’의 프레임
― 대학이라는 제도와 취업 전쟁의 구조  최병구
우리 시대의 청년론
― 세대론적 동정투쟁에서 세대론적 연대투쟁으로  한영인

에필로그/ 흙한사전/ 함께 쓴 사람들

저자소개

최 서 윤 : 자취생 렙업기 ― 한 잉여의 ‘먹고사니즘’

노력만 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 편견에 기초한 관성적이고 질 나쁜 농담, 공감능력이 결여된 오지랖, 연소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연장자 등을 접할 때마다 번번이 빡친다. 한국 사회가 구성원을 덜 빡치게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디어 활동 중이다. 2012년 잉여에 의한, 잉여를 위한 잡지를 지향하는 《월간잉여》를 창간했고, 2015년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정치 효능감을 실감하길 바라며 시민 교육 보드게임 〈수저게임〉을 개발했다.


홍 덕 구 : 지방 청년 상경분투기 ― 여러분의 코는 안녕하십니까?

1983년생이다. 서울 변두리와 경기도 일대에서 유년기를 보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천안으로 이사를 간 이후 줄곧 한화 팬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 글쓰기의 미덕은 충실한 재현에 있다고 믿는 낡아 빠진 문학관을 가졌다. 인문학협동조합 연구복지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안 혜 연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귀여움 vs 무거움 ― 작고 보드라운 것과 함께 살아가기

한국영화 - 문화론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며, 영화(사) 전반 외에도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쓸데없고 돈이 안 되는 일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함께 살아가는 데 관심을 갖고 사람들과 더 나아가 동물들과도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문학협동조합 강좌개발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구 자 준 : 캠퍼스 인 더 트랩 ― 조별 과제는 어떻게 고통이 되었는가

1985년 창원에서 태어났다. 국문과에서 2000년대 이후의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웹툰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항상 즐기던 것들로 논문을 쓸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뉴미디어에 대해 관심이 많다.


송 치 혁 : 청춘의 드라마 ― 세계의 절망, 청춘의 응답

1984년 대전에서 태어나 90년대를 직접 바라보며 자랐다. 학부, 대학원 모두 국문과를 나왔지만 문학보다는 대중문화를 좋아해서 최대한 잡다하면서도 얕게 공부하고 있다. 공저로는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2014), 『야누스의 여신 이은주』(2015) 등이 있다.


최 은 혜 : 청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가하라! ― 절망의 윤리학, 병맛의 미학, 놀이의 정치학

문학 연구자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사회주의 문예에 마음을 빼앗겼던 문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사회주의자는 아니다. 다만 특정 시기마다 사회의 진보를 믿었던 사람들의 정신적 풍경이 궁금하다. 그것이 어릴 적 IMF를 지나 경쟁을 체화하면서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게 된 본인에게도 유효한 참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인문학협동조합 연구복지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허 민 : 잉여들의 ‘웃픈’ 수다 ― 한국 청년들의 ‘의지적 체념’과 언어유희

문화 연구자이자 인문학협동조합 연구복지위원장, 인문학 연구모임 ‘온수의 발견’에서 활동 중이다. 근현대 문학·문화론을 공부하고 있다. 공저로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2014)가 있다.


김 희 원 : 잃어버린 시간의 헬조선 ― 머물러 있는 청년들을 붙잡는 중독적 국가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현대 독일 철학 중에서도 소수파인 현상학을 주재료로 삼아 ‘인간에 있어 학문의 의미’, ‘양적, 질적 연구 체계의 한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 연구 재단에서 Global Ph. D Fellowship 수혜를 받는 등 학문적으로 금수저의 길을 걸어 왔으나, 철학을 통해 ‘어떻게 하면 남의 말을 안 듣고, 내 멋대로 살 것인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흙수저의 삶을 영위하려 노력 중이다.


최 병 구 : 청년 세대(론), ‘일자리 전쟁’의 프레임 ― 대학이라는 제도와 취업 전쟁의 구조

한국 근대문학, 주로 식민지기 사회주의 문화정치에 대한 공부를 해 왔다. 2013년초 박사학위를 취득할 무렵, 인문학 연구자로서의 자립(불)가능한 삶에 대한 의문과 분노를 느끼고, 대학이라는 제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문학협동조합 창립에 함께하며 신자유주의 체제 하 대학제도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고찰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주의 문화정치의 현재적 맥락, 특히 행복과 욕망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


한 영 인 : 우리 시대의 청년론 ― 세대론적 동정투쟁에서 세대론적 연대투쟁으로

1984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산업화 이후 한국 사회의 지성사의 흐름에 관심이 있으며 이따금 문학 평론도 쓴다.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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