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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 (체험판)

시킴, 다르질링을 넘어, 지상의 샹그릴라 부탄으로

노미경

초록인 출판|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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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정보 2016.06.11|EPUB|1.1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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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탄에서 내 영혼을 만나다』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여행을 가장 많이 함으로써 2015년 7월 8일 한국의 기네스북이라 할 수 있는 “도전 한국인 인증본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계탐험ㆍ세계여행 전문가”상을 받는 노미경의 최초수필집이다. 왜 여행전문가의 책에 여행서가 아닌 수필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이 책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노미경은 ‘저자의 말’에서 “세 바퀴하고도 반”이나 지구를 돈 저자가 왜 하필 부탄여행에 대한 책자를 제일 먼저 냈는지 밝히고 있다. 몸으로 답사한 여행지들은 그동안 이 여행전문가에게 즐거움을 주었을지언정 깊은 영혼의 울림을 준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탄은 달랐다.

“그 어떤 여행지라도 한 걸음만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면 익숙한 스타벅스가 있고 루이뷔통이 있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있다. 내가 제의하는 여행은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나와 잠시 빌딩 숲 사이에 거닐도록 만들어 놓은 도심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그런 것이 아니다. 처절할 정도로 낯설게 하기. 불을 피워 샤워할 물을 데우고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단은 조랑말이 가장 사치스러운 교통수단이며 가진 것은 모두 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영혼의 여행, 갇힌 영혼을 구해내는 그런 여행이다.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독자여러분께 나와 함께 하는 부탄으로의 정신적인 여행에 초대하는 이유이다.”

여행전문가인 저자가 부탄에 가기로 결정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 조그맣고 이름 없는 나라에 간다고 하자 모든 사람이 말리고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그녀는 투철한 전문가의식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부탄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영혼여행”이라는 특수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한 편의 소설이다. “부탄”이라는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심지어는 여행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고까지 먼 여정을 지치게 하는 갈등을 끊임없이 일으킨다. 부탄이라는 목표는 만년설에 뒤덮인 히말라야의 칸첸중가 봉우리처럼 멀리서 하얗게 빛나고 있고 그녀는 그곳에 가기 위해 콜카타(캘커타의 힌디어 발음)에서 다르질링으로, 다르질링에서 시킴으로, 시킴에서 칼림퐁으로 분투하며 소걸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국경도시인 푼촐링에 다다랐을 때 마침내 큰 희열을 느낀다.

부탄은 그녀를 포함한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충격이다. 근대에 쇄국정치를 실시한 대원군을 우리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나라는 아직도 쇄국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들의 풍속이 오염될까 봐 그들은 여행객 수를 1년에 8만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일인당 하루에 200~280달러를 지불해야 입국할 수 있으며 자신들에게 배정된 가이드와 함께 다녀야만 한다. 그리고 왕을 비롯한 남자들은 고를, 여자들은 키라라는 전통의상을 똑같이 입어야 한다. 옷차림만으로 그들은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차별의 요소를 원천 차단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 아니었다면, 히말라야 산맥처럼 뼈를 깎는 고통을 참고 고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 하는 척박한 곳이었더라면 세계열강들이 그렇게 우리나라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을까? 대원군이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지금처럼 비판을 받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착잡했던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 가다보면 독자들은 계속해서 놀라게 될 것이다. 전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 부탄.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낮은 나라 부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생률이 OECD 국가 중 끝에서 1위인 우리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국왕이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해서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도록 독려하는 나라, 국왕에게 정년이 있는 나라, 국왕이 빈곤층을 위해 자신의 땅을 나눠주는 나라, 의사건 변호사건 모두 공무원이며 부패방지 위원회가 모든 공무원을 감시해 정부청렴도 1위인 나라, 전 국민이 하나의 종교를 믿는 나라…. 부탄에 대한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발자국과 생생한 증언을 따라 가십처럼 부탄에 대해 떠도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 솜씨가 차지다.(요즘은 ‘찰지다’라고들 말하지만 ‘ㅈ’ 앞에서 ‘ㄹ’탈락 현상이 일어나 ‘차지다.’로 표기해야 한다. ‘찰지다’는 경남, 전남 지방의 사투리다. 부적합(不適合)을 불적합이라고 읽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적어도 하나의 개념을 놓친다면 독자들은 이 책의 알맹이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논자는 기꺼이 스포일러가 되고자 한다. GNP는 어떤 말의 약자일까? Gross National Product? 이렇게 대답한 독자는 이 알맹이를 놓칠 리가 없다. 이 책의 핵심은 GNP와 대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GNH라는 개념이다. 이 말이 어떤 단어의 첫머리를 따 만들어진 글자인지는 독자들이 책에서 찾아야 한다. 힌트 하나. 부탄의 제4대 국왕이었던 지그메 싱예 왕추크가 즉위식에서 국민들에게 내 건 공약이다. 저자는 이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부탄의 보통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국왕의 그 공약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그 때마다 저자는 국왕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그가 공약을 지켰음을, 그리고 대를 이어 지금도 지켜나가고 있음을 증언하는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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