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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롱으로 살아라

조선의 아웃사이더 연암 박지원

김용관

돋을새김|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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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7,200원
구매 7,2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4.11.21|EPUB|1.7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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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에게는 늘 ‘조선 최고의 문장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진보적인 사상과 파격적인 문체, 시대를 꿰뚫는 통찰로 당시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뛰어난 문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연암의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다룬 책들은 많다. 하지만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그의 삶은 조명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연암의 삶, 특히 벼슬을 거부하고 철저하게 아웃사이더로 살았던 전반기의 생애를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18세기 급변하던 조선의 시대 상황과, 연암의 내면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연암에게 영향을 미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연암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연암은 왜 우울했을까?
시장 주변에서 자란 예민한 소년의 우울증 극복기


저자는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내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연암은 왜 우울증을 앓았을까? 아니 연암만 그 시대에 우울증을 앓았던 것일까? 우울증은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개인들의 환절기 감기와 같은 병이다. 그러니 연암과 함께 살던 18세기의 평범한 사람들 역시 상당수 우울증을 앓았을 것이다.” (서문 중에서)

연암은 글 곳곳에서 자신이 앓던 우울증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십대 시절부터 우울증으로 인한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렸던 연암이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연암의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는 잠 못 드는 밤이면, 시장을 오가며 수집한 풍문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우울증에서 비롯된 불면의 밤을 글쓰기로 달랬던 것이다. 저자는 연암이 어린 시절부터 우울증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상황과 18세기 조선의 사회상을 살펴보고, 당시 집필했던 글들을 통해 연암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연암은 왜 아웃사이더가 되었나?
부조리한 세상을 함께 겪어낸 불온한 아웃사이더들


어린 시절 연암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강직한 성품의 청렴하고 보수적인 그의 할아버지 박필균이었다. 그리고 청년 시절에는 조정의 부름을 거부하고 자연을 벗하며 학문에 몰두했던 원중거와 이윤영, 이인상 등 반골 처사인 노론 청류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이덕무, 박제가, 이희천, 홍대용 등의 절친한 벗들 또한 연암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연암에게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준 스승들을 비롯하여 밤 새워 시와 문장, 현실의 모순과 사회 개혁에 대해 논의했던 벗들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이 연암에게 미친 영향과 함께 연암이 아웃사이더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세심하게 추적한다.


의로운 사람들을 버리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
“그냥 아롱으로 살아라!”


1800년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가 숨을 거둔 뒤 세도가가 기승을 부리던 무렵, 연암은 조카 박종선의 〈능양시집〉 서문을 쓰면서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당부한다.
“세상에는 총명한 선비는 적고 무식한 사람이 많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잠자코 있어라.”
의로운 사람들을 버리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 차라리 말 못하는 벙어리처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처럼 살라고 충고한 것이다.
깊이 있는 사유로 시대를 통찰하며, 사리사욕과 이념에 매몰된 지배층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연암 박지원. 그는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외면하고 중세의 고루한 사고에 집착했던 18세기 조선의 여느 지식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당쟁으로 얼룩져 있던 조정과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도가들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연암은 고래의 전통을 답습하는 유교보다 백성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에 열중했으며, 입신양명에는 별다른 뜻을 품지 않았다.
뛰어난 문장가이기 이전에 만년 우울증 환자였으며, 서른이 되기도 전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하얗게 세어버린 청년이었고, 가난 때문에 스스로 농사를 지어야만 했던 연암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연암과 그의 문학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목차

<그냥 아롱으로 살아라>

서문 _5

1부_ 18세기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_11
1. 우울한 아웃사이더, 연암 _13
2. 그냥 아롱으로 살아라! _21
3.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민중들 _25
4.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다 _31
5. 대중문화 소비층들의 등장 _37
부록 1
- 책비 살인사건 _41
- 가장 인기 있는 공포소설, 『설공찬전』 _43

2부_ 연암, 아웃사이더의 길을 걷다 _47
1. 내면에는 다양한 인물군상이 있어 _49
2. 연암의 아웃사이더 기질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_53
3. 연암은 우울했다?! _67
부록 2 - 연암을 걱정한 이양천 _100
4. 연암 사단, 불온한 시대를 함께 겪어낸 이들 _102
부록 3 - 다산과 연암: 근대의 문을 연 두 아웃사이더 _131
5. 암담한 서른 무렵 _141
6. 갈림길에 선 연암 _170
7. 연암골짜기에서의 생활 _182
8. 열하에서의 행보 _193
9. 영원한 아웃사이더 연암의 후반생 _216

연암 연표 _233
참고 문헌 _239

저자소개

김용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월간축구〉와 국내 최초 실버잡지 〈골든에이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저서로 〈탐욕의 자본주의〉 〈허균, 길에서 살며 사랑하다 죽다〉 〈생각의 진화〉 등이 있다. 〈월간중앙〉에 조선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경리쿠르트〉에 조선 군주의 리더십에 관한 글을 연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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