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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학 > 국내소설

404번지 파란 무덤

조선희

네오픽션|2013.08.06

(1명)

서평(0)

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8,100원
구매 8,1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3.08.06|EPUB|0.7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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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기, 잘생긴 이 남자가
100년을 살아온 도깨비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슬픈 여자들에게는 행복을, 사랑이 간절한 남자들에게는 인연을 선물하는 정체불명 로맨티스트 ‘공’

그를 뒤쫓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의 죽은 연인을 닮은 한 여자.
이들의 모든 이야기.

〈404번지 파란 무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모던 팥쥐전〉, 〈거기, 여우 발자국〉의 작가 조선희 신간 장편소설 〈404번지 파란 무덤〉이 네오픽션에서 출간되었습니다. 〈404번지 파란 무덤〉은 100년을 넘게 살아온 잘생긴 도깨비 ‘공’의 이야기입니다. ‘공’에게는 만인의 마음을 훔치는 마술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 슬픔에 빠진 여자들은 물론, 콧대 높은 도도한 여자도 ‘공’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듭니다. 남자들은 예외라구요? 천만의 말씀. 남자들 역시 ‘공’을 만나면 저절로 감탄을 머금게 됩니다. 잘생긴 외모 뒤에 숨겨진 부드러움, 나아가 ‘공’을 감싸고 있는 로맨틱함이 뭇 남성들의 마음을 동요시킵니다. 그래서 저마다 ‘공’을 이용해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지요.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사랑을 이어주는 대신 소중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도깨비들의 규칙. 왜냐하면 인간도 원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거든요. 항간에는 속임수가 기가 막힌 마술사라는 소문이 떠돕니다만, 무엇이 사실인지는 알지 못해요. 우리는 ‘공’보다 오래 살 수 없으니까요.
분명한 것은, 당신은 이 남자를 통해 사랑을 얻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법.
〈404번지 파란 무덤〉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그래도 ‘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억만겁의 시간을 무력하게 살아가는 도깨비의 생(生)과
주어진 생을 힘차게 살아가는 인간의 생(生)


주인공 ‘공윤후’와 그의 친구 ‘활’. 이들은 오래된 물건이 발현되어 나타난 도깨비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몸체가 소멸되기 전까지는 천년이고 만년이고 지속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시간은 흐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깃들어 사는 물건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순간까지가 생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입니다. 도깨비 ‘공’의 몸체는 죽은 연인의 무덤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생을 함께해줄 새로운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이것이 도깨비의 생입니다.
인간들은 생을 있는 힘껏 살아갑니다.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민도 하고, 선택도 합니다. “하나가 무서우면 둘을, 둘이 무서우면 하나를 선택”하는데, 대게는 둘을 택합니다. 인간들은 둘을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사랑이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혼자 사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공’을 만난 인간들은 평생을 ‘공’을 뒤쫓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바쳐 ‘공’에게 소원을 빕니다. 누군가는 우연이라고 믿는, 또 다른 이는 개척하는 것이라고 믿는 운명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운명을 자신의 회로로 해석하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인간과 반대로, 도깨비는 한평생 몸체에 눌러앉아 고요히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도깨비는 시작도 끝도 매듭짓지 못하는 자신의 생의 고독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일말의 떨림도, 미동도 없는 천년의 시간을 보내는 도깨비에게 운명이란 무엇일까요? 도깨비에게도 인연이 존재할까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는데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영화 〈맨 프롬 어스〉의 주인공 존 올드먼은 어느 날 자신이 14,000년을 살아온 인간이라고 불쑥 고백해버립니다. 원시시대를 살았고, 예수였으며, 부처를 스승으로 섬긴 그에게 시간은 흐르는 강이 아니라 고여 있는 웅덩이입니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지켜본 올드먼 정도가 되면 이별 앞에서 무덤덤할 수 있을까요? 그 역시도 이별 앞에서는 매순간 슬퍼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죽음을 꿈꿀 수도 없는 숙명이야말로 가장 큰 저주가 아닐까요?
‘공’은 수세기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지켜봤습니다. ‘공’은 권태를 느끼는 듯합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데 그래도 사랑을 택하겠냐고 끊임없이 묻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과 이별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릅니다. 우리는 인간이고, ‘공’은 한 세기를 넘어온 도깨비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의 형태는 늘 변합니다. 얼굴도 보지 않고 시집을 가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숱한 연애를 거쳐 결혼을 결정하는 시절이 있습니다. 물론 이래나 저래나 두 손 모으고 앉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공’은 저 무뚝뚝한 표정으로 모든 사랑을 지켜보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공’은 앞으로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요? 자명괴를 고르느라 여러 날을 지새우던 과거 허아요와의 사랑부터, 불안한 마음에 쉽게 자신을 건네지 못한 허아완과의 만남을 거친 후,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요? 어쩌면 ‘공’은 인간의 시작과 끝 사이에 무성히 피어나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요?
404번지 파란 무덤의 주인 ‘공윤후’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줄거리

못생긴 얼굴 때문에 죽음을 결심한 한 여인이 있다. 못난 얼굴 때문에 남들 앞에 자신 있게 나서지도 못했으며, 성형 중독에 걸린 여동생의 병원비를 보태느라 한 생을 초라하게 보낸 이 여인은 결국 평소 자신이 즐겨 올라가던 옥상에서 자살하기로 한다.
그때 잠겨 있는 문을 열고 ‘공’이 나타난다. 공은 여인의 못생긴 얼굴을 혹부리 영감의 혹이라 비유하며, 혹을 떼어줄 테니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달라고 한다. 공의 등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공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슬픈 여자들에게는 행복을, 외로운 남자들에게는 사랑을 준다. 단,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 잃는다는 조건이 있다. 그래도 행복과 사랑을 선택할지는 인간에게 달려 있다.

못생긴 얼굴과 작은 키로 평생 연애 한 번 못 해본 병구는 어느 날, 미술학원 원장인 민혜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민혜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제대로 인사조차 한 적이 없다. 병구는 자신의 평생을 걸어서라도 민혜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주친 블로그 〈공의 모든 것〉에서 사랑을 이뤄주는 마술사 ‘공’의 이야기를 접하고, 공을 찾아 소원을 빈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고기라면 사죽을 못 쓰는 민혜는 사실, 병구의 엄마가 죽어서 남긴 반지가 발현된 도깨비이다. 민혜는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자신의 키가 갑자기 커졌으며,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수상한 ‘고기 식탐’을 갖게 되었다고 믿고 있지만, 이것은 도깨비의 특징이다. 병구는 민혜의 마음을 얻는 대신 민혜를 도깨비로 만들었다.
병구는 생각한다. 도깨비가 된 민혜가 주문에 걸려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때도 자신이 민혜를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도개산 404번지, 이 동네에는 오랫동안 출입금지 팻말이 걸린 산길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도개산의 단풍나무가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찬하는 도개산 입구에 가까운 어느 마을에 산다. 석하네 집은 사람들에게 세를 내주는 하숙집이다. 어느 날, 노란 머리의 프란츠가 하숙생으로 들어오는데 하필이면 가장 음침한 ‘구석방’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연자의 아버지가 죽고 연자가 실종되었던 음침한 곳이다. 하지만 프란츠는 마치 자신의 고향인 것처럼 그 방을 택했다. 방은 어둑하였으며 아무런 가구도 없었다.
어느 날 밤, 새벽에 화장실을 가던 석하는 구석방 문틈으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그 빛은 프란츠가 도개산 404번지 파란 무덤으로 통하는 입구다. 석하는 프란츠에게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말한다. 죽은 동생 동하를 살려달라는 소원을 빌며. 프란츠는 도개산에 들어가는 대신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당부를 하나, 석하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 길을 두리번거리다 약속을 어긴다. 결국 석하는 도개산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하지만 석하는 동하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공의 모든 것〉에는 공씨 가문의 3대째 이야기가 쭉 적혀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가설일 뿐이지만 그 블로그를 찾은 사람은 자신의 욕심도 공윤후가 채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를 품는다. 하지만 공을 만났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블로그의 주인 룸룸은 가장 열성적으로 공을 뒤쫓는 자다. 공을 만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모두 접근하여 공에게는 가장 귀찮은 존재이다.

죽은 언니의 영혼과 같이 사는 허아완은 뛰어난 눈썰미로 유물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추측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 능력은 사실 죽은 언니 덕분이었다. 언니가 투병 생활을 하는 중에, 매일 같은 시간에 병원 밖 어느 구석에서 회화나무를 보며 한나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언니는 회화나무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자신에게 편지를 주었다고 한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완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언니와 함께 회화나무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아완은 남들보다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눈이 생겼다.
그런 아완에게 공이 나타난다. 공은 아완에게 자신의 친구의 물건을 내놓으라고 한다. 아완은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안다. 그 물건이 죽은 언니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화나무가 아완의 언니에게 준 편지는 사실 주인을 잘못 찾아간 편지다. 그 편지 때문에 아완의 언니도, 가족들도, 아완 역시도 이 고단한 삶을 사는 거라 말한다.
아완은 공에게 쉽사리 물건을 내주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공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맺고 끊음이 확실한 공도 아완에게 자꾸만 여지를 남긴다.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김씨’라고 부르지도 않으며, 자꾸만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한다.
과거 공의 오랜 연인부터 지금까지 공의 모습을 계속 지켜봐온, 공의 오랜 친구이자 주목(朱木)인 활은 공에게 주의를 준다. 그토록 냉담하고 철저했던 그가 자꾸만 아완에게 마음을 갖는 것.
과거 연인을 떠나보낸 기억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공과 아완의 마음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결국 아완을 택하지 않고 떠난 공에게 아완은 소리친다.
“공윤후! 기다려. 내가 널 꼭 가질 거야!”

목차

<404번지 파란 무덤>

파란 무늬의 손
활과 공윤후
금이 변해
활과 공윤후
아침의 코와 세 개의 눈으로
활과 공윤후
그와 그녀의 그것들의 이름
활과 공윤후

저자소개

조선희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사를 전공했다. 장편소설 〈고리골〉(전 5권)로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전 2권), 〈아돈의 열쇠〉(전 7권), 〈모던 팥쥐전〉, 〈거기, 여우 발자국〉, 소설집 〈모던 아랑전〉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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