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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인문 > 인문일반

아주 사적인 독서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웅진지식하우스|2013.04.29

(0명)

서평(0)

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9,100원
구매 9,1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3.04.29|EPUB|8.2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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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이 시들어갈 때, 가장 위대한 스캔들을 읽어라
사적인 독서로만 드러나는 고전의 진면목
우리 시대의 ‘서재지기’이자 인문학 멘토, 로쟈 이현우의 첫 번째 강의록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도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파우스트》 중에서

지금도 읽히는 힘을 품은 고전들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한다. 삶에서 무언가 막혔거나 빠져나가버렸다고 느껴질 때, 예전에 대충 읽었거나 잊고 있었던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곤 한다. 아마 이 시대가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한 시대를 풍미한 ‘스캔들’이었던 고전을 통해 일탈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스캔들을 추구하는 발칙한 감성의 지지를 받아낸 끝에 그 문제작들은 지금 위대한 고전이 되었을 것이다.
막상 그 문제작들을 지금 읽어보면 내용은 진부할지 모른다. 《마담 보바리》는 ‘유부녀가 바람피우는 이야기’이고,《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이며,《돈키호테》는 ‘책을 읽다가 돌아버린 이야기’다. 그러나 그 진부함 속에는 가장 상투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생의 질문들이 들어있다. 삶을 살수록 그 감정과 질문들을 삶 속에 재배치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고전은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책 내용은 늘 같을지 몰라도 읽는 나는 매번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우리 시대의 ‘서재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로쟈 이현우가 그렇게 ‘달라지는 나’를 위한 책 읽기를 선보인다. 새로운 어조와 문제의식을 담고 제안하는 이 ‘다시 읽기’는 책 읽기를 단순히 교양을 쌓기 위한 작업이 아닌, 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특별한 체험으로 바꾸어놓는다. 인생의 문제와 질문들을 추려보고, 고전 속 그들과 나의 공통 경험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보바리, 채털리, 햄릿, 돈키호테의 열망과 방황은 모두 나의 것이기도 했다. 그들은, 그리고 나는 그 감정과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었던가?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한 시대를 풍미한 감수성 속으로 일탈하여, 공감하고 고민하다보면, 결국 내 삶이 던지는 질문 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럴 때 고전은 비로소 굳어있던 마음을 뜨거워지게 하고 풀리지 않던 삶의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준다. 이것이 이 책이 제안하는 ‘사적인 독서’다.


지금 내 삶에 달라붙는 ‘욕망’의 문제로 추린 책들

이 책은 ‘사적인 독서’의 대상으로 도리어 ‘가장 공적인 책’이랄 수도 있는 고전을 택했다.《마담 보바리》,《주홍 글자》,《채털리 부인의 연인》,《돈키호테》,《햄릿》,《파우스트》,《석상 손님》까지 일곱 편의 근현대 문학 고전이다. 조금 생소한《석상 손님》도 푸슈킨 버전의《돈 후안》이라 스토리는 익숙할 것이니, 모두 대단히 유명한 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 이 책들을 끝까지 다 읽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앞서 말했듯 등 떠밀려 읽었거나 소위 ‘읽은 척’ 하게 해주는 다이제스트 판으로 접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전’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 책들에 대한 거리감을 갖게 되고, 그렇기에 ‘공부’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들은 지극히 사적인 책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전 속 인물들은 저열하든 고결하든 자기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추구하기 때문이다.《주홍 글자》나《채털리 부인의 연인》같은 책들은 출간될 당시에는 커다란 스캔들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 책이 고전으로 남은 것은 독자가 그 속에서 자신의 욕망과 방황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성찰도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전이 되는 힘은 작품성이나 선정성도 아닌 어느 시대건 내 삶에 달라붙는 질문과 감성들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피부에 현실적으로 달라붙는 일곱 가지 질문에 걸맞는 책들을 골라냈다. 결코 어려운 질문이 아니지만, 단순하기만 한 질문도 아니다. “내 욕망은 정말 내 것인가?”, “용서 받지 못할 죄란 무엇일까?”, “정신보다 육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멀쩡한 정신으로만 살 수 있을까?”, “나란 도대체 무엇인가?”, “꼭 무한한 꿈을 가져야만 할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상투적이지만 살아갈수록 우리를 더 큰 미궁으로 몰아넣는 이런 질문들에 ‘사적인 고전 읽기’는 해결의 열쇠를 줄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는 이제 치워라

‘아주 사적인 독서’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독서를 가리킨다. 즉 나의 관심과 열망, 성찰을 위한 독서를 말한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당면한 책 읽기는 ‘공적인’ 성향이 강하다. 즉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회사에서 추천하는 책이라서, 요즘 뜨는 명사가 언급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읽는다. 읽었다는 티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남의 눈을 의식한 독서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독서로부터 진정으로 의미있는 무언가를 건져내려면 ‘사적인’ 독서를 추구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자기 방식으로, 자기 색깔로 책 읽는 방법을 배워야만 독서의 진정한 효용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효용은 결국 자신이 당면한 인생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돌아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사적인 독서는 고전을 그저 재미있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매뉴얼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사적인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저자는 ‘시범 조교’로서 고전을 읽어가는 자기만의 눈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먼저《마담 보바리》를 읽기 시작했는데 책 읽기란 위험하니 안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첫 장에서 경고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파우스트가 그렇게 쉽게 구원받아도 되냐고 딴지를 걸기도 한다. 또 돈키호테가 미친 짓을 하고 나서야 ‘사는 것 같은 삶’을 산 것이라고 재평가하기도 한다.


서재지기 로쟈가 최초로 선보이는 ‘매주 수요일 10시의 강의록’

“자전거를 배울 때도 처음에는 누가 뒤에서 붙잡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몇 차례 그런 도움을 받게 되면 그 다음에는 스스로 탈 수 있게 되지요.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읽고 도움을 얻게 되면 곧 스스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책 읽기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한다. 이 책과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포함의 7권의 저서를 낸 이현우는《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 서재를 10년 넘게 운영해오며 이 시대의 ‘서재지기’ 노릇을 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는 인문학 독자들 사이에서는 궁금한 책이 있을 때 참고하는 자료 창고이기도 하다. 그간 그가 펴낸 책들도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서평들을 모은 서평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번 책 《아주 사적인 독서》는 고전처럼 묵직한 책을 깊게 다시 읽어주는 ‘강의록’ 으로서 선보인다. 다양한 책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넘어, ‘고전 읽어주는 사람’으로서 보다 깊은 독서를 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머리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그가 6년 넘게 진행해 온 독서 수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사랑’이라는 고전 애독자들의 자발적인 독서 모임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6년 전 그가 한 단체에서 진행하던 강의가 폐강될 때, 그 수강생들이 따로 모여 ‘책사랑’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매주 강의해줄 것을 의뢰했다. 말하자면 ‘정말로 사적인 독서’ 수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 후로 6년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이 ‘사적인 독서’는 이어져왔고 책으로도 나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0명 정도의 회원들이 모여 혼자서는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책들을 함께 읽는다. 숙제도 없고 시험도 없는, 그야말로 ‘책사랑’이 충만한 독서 수업이라고들 말한다.

목차

<아주 사적인 독서>

내 욕망은 정말로 내 것인가 - 《마담 보바리》를 읽어버렸다는 것에 대하여
책 읽는 ‘보통’ 여자의 등장 / 권태는 프랑스의 특산물 / 책에서 읽은 대로 사랑하다 / 몽상가의 파멸과 속물들의 승리 / 욕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용서받지 못할 죄란 무엇인가 - 《주홍 글자》 법과 정의를 되묻다
우아한 죄수의 도전장 / 자신의 죄를 이기지 못하는 두 남자 / 더없는 보물, 살아 있는 주홍 글자 / A의 세 가지 의미 / 마음의 감옥에 갇힌다는 것 / 누구나 자기만의 주홍 글자가 있다

정신보다 육체가 더 중요하다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온전한 자신의 발견
진짜 불구란 무엇인가 / 내 딸은 반처녀로 살 수 없다 / 스스로 절정에 이르는 한 여자의 자서전 / 하나의 몸을 본 바로 그 순간 / 당신의 그 근사한 엉덩이를 위해

너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 《햄릿》의 긴 망설임은 어디에서 오는가
햄릿은 왜 이렇게 긴가? / 복수의 열쇠는 어머니 / 정체성을 둘러싼 분투 / 새롭고 또 새로운 햄릿의 얼굴

멀쩡한 정신만으로 살 수 있을까 - 《돈키호테》 그 숭고한 광기에 대하여 돌아버린 독서광의 모험이 시작되다 / 이 정도는 되어야 기사 노릇 / 환멸의 시대를 건너가는 이야기 / 정말 미친 것일까, 미친 척하는 걸까 / 현실과 이상, 그 지긋지긋한 낙차 / 광기가 삶의 허공을 메울 때

사람은 무한한 꿈을 가져야만 하는가 - 《파우스트》의 구원을 삐딱하게 바라보다
무한한 욕망의 발명 /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의 노리개인가 / 사랑은 젊음의 약발 / 지배자의 욕망, 파멸을 부르다 / 노력과 방황은 늘 무죄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석상 손님》 매력적인 난봉꾼 돈 후안의 작별
금지하는 석상과 자유로운 시인 / 발꿈치만 봐도 사랑에 빠지는 불같은 상상력 / 언젠가 늙겠지만, 아직 멀었어! / 어른아이에게 작별을 고하다

저자소개

이현우 (로쟈)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대학 안팎에서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다양한 매체에 책과 책읽기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2000년부터《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서재지기이자 인터넷 서평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폭력이란 무엇인가(공역)》, 《레닌 재장전(공역)》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책을 읽을 자유》,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애도와 우울증》,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가 있다.

*로쟈의 저공비행 http://blog.aladin.co.kr/mr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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