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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회 > 환경

을숙도, 거대한 상실

낙동강 하구 30년 막개발 탐사

박창희

페이퍼로드 출판|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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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8,100원
구매 8,1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3.04.24|EPUB|3.0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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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을숙(乙淑)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하늘을 장식하는 눈부신 군무의 향연, 사각사각 운치 가득한 갈대숲, 붉게 타오르는 낙조와 시간이 빚어놓은 자연의 걸작 모래톱. 낙동강 1천300리의 긴 여정은 을숙도에서 끝이 난다. 강이 품고 온 흙과 모래는 바닷물과 만나면서 넓디넓은 갯벌과 모래섬을 만들었다.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 섬’ 을숙도.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장소다. 낙동강 하구는 1966년 문화재관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되었고 이후 연안오염특별관리구역(1982, 환경부), 자연환경보전지역(1988, 건설교통부), 자연생태계보전지역(1989, 환경부), 습지보호지역(1999, 환경부)으로 중복 지정되어 보호받아 왔으며 현재 멸종위기종 11종, 보호야생종 29종 등 국내 최다 법적보호종 서식지이고 고니의 전 세계 개체수의 8~11% 월동지, 국내 유일의 솔개 월동지이다. 또한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의 국내 최대 집단번식지, 국내 최대 민물도요·좀도요 도래지, 국내 최대 민물가마우지?맹금류?갈매기류?잠수성오리류 월동지이다.
하늘과 바다, 동해와 남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 을숙도. 을숙도의 독특한 경관과 희소성 높은 아름다움은 문학적 가치를 자랑한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안에 있는 을숙도는 불과 몇 m 거리에서 직접 보고 듣게 되는 고니를 비롯한 희귀철새들의 울음소리와 날갯짓, 갈대숲과 바람의 교감, 낙조의 장관 등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축복의 땅이다. 해질녘 하늘을 배경으로 나는 철새들의 군무는 그 자체가 시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요산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 이문열의 소설 『젊은 날의 초상』, 강은교의 시 『우리가 물이 되어』, 문정임의 시 『돛배를 찾아서』 등의 작품들은 을숙도를 직간접적인 소재로 삼았다. 을숙도의 갈대밭은 추억의 드라마 『호랑이선생님』과 『피아노』,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와 각종 CF의 단골무대로도 각광받았다.


개발의 전차에 떠밀린 을숙도는 슬프고 아리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굿둑 건설(1987년 완공)을 시작으로 첨예한 환경파괴의 논쟁에 휘말린다. 하굿둑 건설은 국제적인 비난과 반대 압력을 받았지만 당시 전두환 정권은 철저한 보전을 약속하고 공사를 강행한다. 정부는 이후 본격적인 매립과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하굿둑 건설과 함께 1·2차 압축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준설토 적치장, 자동차극장 등이 정부와 부산시의 허가 아래 차례차례 조성되었다.
을숙도 핵심지역을 관통하는 명지대교 건설문제는 전국적인 환경이슈가 되었다. 한국조류학회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2001) 일본에서는 낙동강하구 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었으며(2002) 람사협약의 국제기구인 동아시아 오리·기러기 네트워크(anatidae)에서 보전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부산시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였다(2003). 결국 명지대교 건설이 허가(2005.6.08, 환경부)되고 부산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는 곧바로 부산지법에 명지대교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2005.6.13). 그러나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은 2006년 11월 1일 대법원에 의해 최종 기각됐고 2009년 10월 29일 을숙도대교란 이름으로 개통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을숙도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4대강 정비 사업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을숙도는 한쪽에서는 각종 보전대책이 실행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모순의 땅이다. 가령 문화재청은 을숙도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조건으로 부산시에 철새도래지 부분 복원을 요구한다. 1995~97년 부산시는 을숙도 서남단과 대마등, 신호리에 120억 원을 투입해 자연 형태의 습지를 만들었다. 낙동강 하구 철새인공서식지다. 조성 당시 전문가들은 습지에 왜 습지를 복원하느냐며 반대했으나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조성 후 몇 년이 안 돼 3곳의 인공생태계를 새들은 외면했다. 허술한 구상이 빚은 예고된 실패였다.


유쾌한 상상력으로 을숙도를 이야기하다!

을숙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을숙도의 생태 파괴를 단순히 철새들의 생존 문제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염려해야 할 문제로 접근한다. 생태 파괴는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서식지가 사라지면 새들이 지상에서 영영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들의 멸종은 인간에게도 재앙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을숙도의 자연을 살리는 유쾌한 상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을숙도를 바꾸고 부산을 바꾸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푸르게 일렁이게 하는 유쾌한 상상력. 을숙도를 환경운동 차원에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진지한 성찰과 반성적 토대 위에서 생태적 상상력을 발휘에 인간과 생명의 새로운 순환질서를 만들어보자고 한다. 을숙도에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개념을 적용해 개발의 아픈 상징인 쓰레기 매립장, 분뇨처리장, 하굿둑, 을숙도대교를 산업 문화유산으로 접근해 스토리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한다. 가령 을숙도 습지구역 일부에 해저수족관 같은 투명유리돔을 만들어 습지 동식물을 관찰하게 하자고 한다. 파괴의 역사까지 보존함으로써 창출될 수 있는 창조적 이익이기 때문이다.

목차

[을숙도, 거대한 상실]

프롤로그- 한여자

1부 새들의 에덴
- 얄비와의 재회
- 철새 가락지의 비밀
- 큰고니들의 방황
- 솔개의 귀환
- 을숙도의 희귀새들

2부 상처뿐인 영광, 추억의 천연기념물
- 을숙도 100년사
- 모래톱 생태 기행
- 에덴공원을 아시나요
- 하단나루터
- 일웅도-을숙도 둘레길
- 시인들의 노스탤지어
- 모래톱 이야기

3부 수난 그리고 거대한 상실
- 압축매립의 기억
- 분뇨와의 질긴 인연
- 개발의 물막이 ‘하굿둑’
- 개발론자들의 완승
- 예견된 후유증
- 수갑과 쇠고랑 : 다리이야기1
- 당신들의 만세삼창 : 다리이야기2

4부 짓밟힌 생명, 소리 없는 아우성
- 게들의 비명
- 고향을 잃은 뱀장어
- 사라진 원조 재첩국
- 고기들의 굴욕 : 피시 로킹
- 인공생태계

5부 철새공화국은 평화공화국이다
- 야생동물치료센터 24시
- 철새공원의 빛과 그림자
- 철새들을 위한 약속
- 을숙도 지킴이들
- 공존을 묻다

에필로그- 처절한 희망가

부록
- 을숙도 100년사
- 낙동강 하구 문화거점 지도
-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해제 현황 지도

저자소개

박창희 朴昌熙

경남 창녕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국제신문」편집부장, 기획특집부장, 문화부장을 지냈고 현재 기획탐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로 지역의 문화 유산, 되살려야 할 가치, ‘오래된 미래’의 의미를 천착하는 기획기사를 많이 썼다. 현재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평가위원,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 환경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8년 ‘부산대개조-도시국가를 향하여’ 기획 시리즈로 제12회 일경언론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한국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시행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4차례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루와 다리』(해성, 2008), 『나루를 찾아서』(서해문집, 2006), 『살아있는 가야사 이야기』(이른아침, 2005), 『낙동강을 따라가보자 1, 2』(금샘미디어, 2002), 『천리벌판 적시는 강』(인쇄골, 199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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