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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 016 - 지하로부터의 수기

F.M.도스토예프스키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출판|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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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5,400원
구매 5,4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2.10.23|EPUB|0.5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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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 앙드레 지드

지적인 풍자와 사회적 소외를 담고 있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현대 소설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프 콘래드와 프란츠 카프카에서 시작하여 사뮈엘 베케트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존재의 무의미성에 대한 주제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출발한다. - 맬컴 브래드버리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

의식의 지하 세계에 살면서 냉소적이고 고립된 익명의 주인공이 두서없이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앙드레 지드가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또한 『죄와 벌』로 시작되는 도스토옙스키 창작 경력의 제2기를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간주되어, 이 소설 이후로 작가의 ‘위대한’ 소설, 관념적 소설들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게 했는가? 바로 ‘지하’가 뜻하는 바와 그곳에 살고 있는 주인공 ‘지하인’의 성격을 규정함으로써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1인칭 서술로 진행되는 수기 형식을 띤 소설로서, 주인공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답하고 있다. 타인과의 소통에 절름발이였던 주인공은 40여 년간 의식의 지하라는 어둡고 쓸쓸한 삶을 살면서 ‘타인을 향한 말’을 갈망한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자기만이 보는 일기가 아닌 독자를 전제하는 수기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하라는 공간은 자신을 위한 은밀한 글쓰기의 공간이자 합리화의 공간, 가상의 논쟁을 준비하는 공간인 동시에 타인과의 소통이 차단된 공간으로서, 글쓰기 혹은 회상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공간이다. 수기는 완결되지 않은 채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리고 결국 그는 자신에 대한 ‘최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성숙한 관념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글을 마치고 있다. 그러므로 지하인은 이중성을 지닌 도시 페테르부르크의 지하실에 붙박여 있는 역설가 혹은 말의 육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관념은 아직 완전히 성숙되어 체계 잡히지 않았고 역설적이며 때론 자기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하인은 ‘지하와 같은’ 페테르부르크의 지상에서 그리고 늘 지상을 엿보는 지하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몽상가’ 혹은 실제 삶이 아닌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관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순을 파헤친 진정한 ‘현대적인’ 고전

불합리하고 부도덕하며 사회에서 소외되고 자신의 무가치성을 인식하는 ‘지하인’은, 획일적이고 도덕적이며 이성적인 ‘새로운 인간’에 대응하여 도스토옙스키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인물이다. 온전한 이성주의에 대해 반박하고 인간의 비합리성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자신만의 지하 세계에 침잠한 채 그럴듯한 사상과 학문적인 논리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고독을 즐기는 반면 늘 소통의 대상을 물색하려는 지하인,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지배욕과 그것을 통한 승자의 쾌감을 만끽하려는 이중성과 모순을 안고 있는 지하인은 현대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한 시대의 대표적 인간을 그리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간 자체의 모순을 파헤친 이 책은 진정으로 ‘현대적인’ 고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펭귄 클래식 016 - 지하로부터의 수기]

1부
지하실

2부
진눈깨비에 관한 이야기

작품해설
작가 연보
옮긴이 주

이 책의 연관시리즈|펭귄 클래식

저자소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21년 모스크바에서 7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으며 어머니는 상인 집안 출신의 여인이었다. 모스크바의 사립 기숙학교를 졸업하고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병 학교에서 수학한 후, 공병국에 근무했으나 1년 후에 퇴직했다. 때마침 번역 출간된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가 호평을 받은 데 힘을 얻어, 직업작가에 뜻을 두고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도시의 뒷골목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사회적 비극과, 그들의 심리적 갈등을 그려낸 중편소설로서, 사실주의적 휴머니즘을 기치로 내걸었던 당시 비평계의 거물 비사리온 벨린스키로부터 호평을 받고 도스토옙스키에게 ‘새로운 고골’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안겨 준다. 1849년에는 페트라?스키 서클에 관여하면서 러시아 국가에 반대하는 정치적 범법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처형 직전 황제의 특사로 징역형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되었다. 시베리아의 옴스크 감옥에서 지낸 4년 동안 도스토옙스키는 공상적 혁명가에서 신비주의자로 사상적 전신을 하게 되었고, 석방 후 옥중생활의 체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집의 기록](1861~62)과 [학대받은 사람들](1861)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으로의 복귀를 확고히 하였다. 이후의 수년간은 농노해방 뒤에 야기된 정치적 반동과 사회적 환멸의 한 시대로서, 또한 그의 개인 생활에도 중대한 사건이 겹친 시기였다. 1862년에 있었던 첫 서유럽 여행, 애인 수슬로바와의 연애, 1864년 아내와 형의 죽음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여러 사건의 회오리 속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정신적 고민이 담긴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가 출간된다. 그의 문학상의 전기(轉機)가 된 이 작품은 [죄와 벌]로 시작되는 도스토옙스키 창작 경력의 제2기를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간주된다. 1864년에 잡지 [세기]를 발행했으나 완전히 실패하였고, 설상가상으로 도박에 빠져 빚더미에 오르자 도스토옙스키는 1867년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와 재혼한 뒤에 해외로 도피하여 4년을 살았다. 이 궁핍한 생활 속에서 그의 명성을 불후의 것으로 남기게 되는 대작들이 탄생된다. [죄와 벌](1865~66), [도박자](1866), [백치](1869), [악령](1871),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80) 등이 그것이다. 이들 작품들은 시대 현안의 사회적·사상적·정치적 문제를 예민하게 반영시킴과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본문제를 제기하는 심도 깊은 작품들이다. 1873년에는 [시민]지 편집을 맡게 되고 잡지에 [작가 일기]를 기고했다. 1876년부터 [작가 일기]는 따로 출판되면서 높은 발행 부수를 기록했다. 도스토옙스키는 188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슈킨 동상 제막식에서 기념 강연을 하여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고, 6개월 후인 1881년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하여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 묘지에 묻혔다.


조혜경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학교 러시아-CIS 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단국대, 선문대에서 노문학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간과 공간의 기호학](공역), [몽골과 오랑캐 유목제국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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