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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50일간의 백두대간 종주기

최창남

애플북스|2012.01.26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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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격정보
전자책 정가 9,900원
구매 9,900원3% 적립
출간정보 2012.01.26|EPUB|10.9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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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두대간 ‘하늘길’
자연과 숲, 삶과 역사, 단절과 소통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교향곡!
“이 책은 백두대간을 걷는 벅찬 감동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자연과 숲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애정, 역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교향곡을 듣는 듯하다.”

백두대간 ‘하늘길’


우리 민족에게 백두대간은 그저 그런 산길이 아니었다. 그저 높은 산들이 이어진 산줄기가 아니었다. 생명을 허락하고 몸 붙여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준 신성한 하늘이었다. 마루금은 하늘길이었다. 하늘이었다. 생명의 원천이었다.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들어가려면 하늘을 여는 문인 개천문(開天門)을 지나 하늘의 봉우리인 천왕봉에 올라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산길을 잇고 이어 ‘가장 큰 지혜를 주는 산’인 민족의 영산 백두산(白頭山)의 하늘못 천지(天池)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백두대간의 시작과 끝이 ‘하늘’에 닿아 있고 백두대간이 ‘깨달음과 지혜’를 담고 있다고 여겼고 백두대간을 하늘의 세계로 인식했다. 선조들이 백두대간을 하늘길로 생각한 것은 백두대간 마루금이 하늘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백두대간이 모든 생명이 몸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땅과 물과 지혜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1정간, 13정맥, 그리고 수많은 지맥(支脈), 기맥(岐脈)을 이 땅에 풀어놓았을 뿐 아니라 열 개의 큰 강을 품어 흐르게 함으로써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품어주었던 것이다. 생명과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삶을 준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선조들이 백두대간을 하늘에 속한 신성한 산줄기이자 하늘길로 생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막히고 끊어진 하늘길

백두대간은 온전히 사람들에게 돌려져야만 한다. 이 땅에 몸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하늘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닫힌 길은 마땅히 열려야 하고 끊어진 길은 마땅히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하늘길은 곳곳이 끊어져 있고 막혀 있다. 석회석 광산이 있는 자병산은 이미 산 자체가 사라졌고 채석장이 있는 금산 역시 파헤쳐져 산의 형체를 잃었다. 백두대간 마루금 곳곳은 국가 시설물이나 고랭지 채소밭, 송전탑, 도로, 무덤 등으로 인해 끊어지거나 막혀 있다. 길은 있으나 갈 수 없는 곳도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입산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생태계를 보호하고 숲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이니 온전히 보존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백두대간은 단순히 산줄기가 아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백두대간은 삶의 원천이요 신앙의 대상이었기에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돌려져야 한다. 자유롭게 마루금을 걸으며 이 땅을 자랑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백두대간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고 말해도 될 만큼 이미 손상을 입고 있다. 지리산의 생태계를 단절 시킨 성삼재 도로와 양수 발전소, 덕유산 국립공원에 들어선 스키장, 골프장 등의 대규모 위락 시설을 갖춘 무주 리조트, 지금은 중단되었으나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온천, 민족의 영산이라고 할 수 있는 태백산에 들어선 대규모 폭격 훈련장인 한미 합동 공군훈련장, 희귀식물이 많은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자병산의 한라시멘트 석회광산, 약 200평~300평의 숲을 갈아엎어야 1기를 세울 수 있다는 줄 지어 늘어선 송전탑, 수많은 희귀식물과 법정보호식물, 천연기념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천연림 보호구역인 점봉산에 들어선 양수댐, 해당 지역의 자연경관과 생태적 고려 없이 개설되고 있는 임업도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바로 이런 문제들이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주범들이다.

무엇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는 숲
저자는 산길 걸으며 때로 들끓고 때로 착잡하고 때로 고요했다.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로 인해 들끓었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않고 있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착잡했다. 산은 때로 들끓고 때로 착잡한 마음으로 들어온 그를 언제나 말없이 따스하게 품어주었고 고요함으로 감싸주었다. 고요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했다.
숲은 어느 생명 하나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아무리 보잘것없이 보이는 풀 한 포기일지라도 죽어 썩어가고 있는 나무라고 할지라도 모두 존중받으며 제 자리에서 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숲은 그 어떤 것들도 소홀하지 않고 골고루 베풀고 품어주었다. 숲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나무도 바위도 시내도 나뭇잎도 바람도 구름도 비도 햇살도 다람쥐도 어치도 산수국도 어수리와 궁궁이 같은 풀들도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어울려 숲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생명들이 제각기 제 삶을 살아감으로써 숲은 생명력 넘치는 풍성한 숲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서로의 삶을 조금도 해치지 않은 채 말이다.
저자는 숲을 걸으며 우리 사회가 숲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생명일지라도 존중하는 생명 존중의 사회, 인간 존중의 사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게 되기를 소망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지 않게 되기를 소망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 서로를 적대시해야 하는 요소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소망했다.

“산은 생명의 요람이다.
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백두대간 큰 산줄기 흐르며 이 땅을 이루었다는 것 또한 큰 축복이다.
그 땅에서 우리 민족이 오천년 동안 살아왔다는 것 또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축복이다.
백두대간을 걷는 동안 참으로 행복했다.
저는 다리로 열 몇 시간씩 걸어야 했던 고통스러웠던 시간들도,
온몸 부서질 것 같던 괴로움에 잠 못 이루던 밤들도,
빠진 발톱 아래서 부끄러운 듯 자라나던 새 발톱을 경이롭게 바라보던 순간들도,
모두 잊지 못할 시간들이다.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목차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마중 글: 열리고 이어져야 하는 길
여는 글: 지리산으로 가다

1 천왕봉에서 정령치까지
천왕봉, 그 문으로 들어가다/백두대간에서의 첫 밤/노고단으로 가는 길/끝나지 않는 길

2 정령치에서 육십령까지
60번 지방도로를 지나며/비 내리는 숲에서/회백색의 굴참나무 숲을 지나다/육십령으로 가는 길

3 육십령에서 소사고개까지
덕유산에 머물다/산은 걸은 만큼 다가오고/소사마을을 떠나다

4 소사고개에서 괘방령까지
부항령 가는 길/우두령으로 내려서다/산줄기는 괘방령에서 허리를 낮추고

5 괘방령에서 신의터재까지
하늘길을 걷다/윗왕실재로 가다/하늘길은 신의터재를 지나고

6 신의터재에서 늘재까지
넓은잎잔꽃풀 핀 길을 따라/세속이 떠난 산은 세속에 머물고/천왕봉은 강을 품어 흐르고/늘재는 걸음을 늘이고

7 늘재에서 이화령까지
청화산 남겨두고/희양산 가는 길에서/지나온 길 마음에 품고/조령산 마음에 담고

8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
조령산은 길을 열고/하늘재에 서다

9 하늘재에서 저수령까지
눈물샘에 마음 씻고/황장산으로 들어가다/산과 함께 걷다

10 저수령에서 마구령까지
도솔봉에서 바라보다/연화세계를 만나다/비로(毘盧)의 세계에 머물다/고치령을 지나다

11 마구령에서 화방재까지
선달산 지나며/태백의 품으로 들어서다/태백산에서 하늘을 보다

12 화방재에서 댓재까지
산줄기 저 홀로 흐르고/세 개의 강 흐르다/댓재로 내려서다

13 댓재에서 삽답령까지
무심(無心)의 아름다움을 만나다/백두대간은 허리가 잘리고/석병산에 올라 그리워하다

14 삽답령에서 닭목재까지
화란봉에 서다

15 닭목재에서 구룡령까지
대관령을 지나다/안개 속에서 산을 만나다/오대산의 품에 들다

16 청화산, 구룡령에서 한계령까지
청화산은 맑은 기운을 품고/조침령 지나며/점봉산에 마음 내려놓고

17 한계령에서 진부령까지
설악(雪嶽)에 들다/황철봉을 그리워하다/길은 진부령에서 머물고

닫는 글: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배웅 글: 프레시안 연재를 시작하며

저자소개

최창남

1956년 여름 별 빛나는 밤 서울에서 태어나 개울과 논, 미군부대와 양색시, 버려진 아기들로 채워진 유년 시절을 보냈다. 종이와 고물을 줍던 재건대와 부랑자, 매춘부, YH?동일방직 노동조합사건 등 어둡고 부조리한 현실을 겪으며 산동네에 교회를 세우고 빈민운동을 하지만 곧 교회를 떠나 공장에 소위 위장취업을 한 뒤 노동운동과 예술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 〈노동의 새벽〉〈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의 노동가요와 민중가요를 작곡했다.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위원이자 (주)참나무숲 대표이다. 저서로는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린 동화집 〈<개똥이 이야기〉>, 수필집 〈<그것이 그것에게〉>가 있고 창작동요집 〈우리 동네 아이들〉〈말썽꾸러기〉를 내기도 했다.


이호상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사진은 그에게 놀이였고 일이었다. 암실의 습하고 알싸한 냄새와, 네거티브 필름에 맺힌 이미지, 카메라를 들고 지나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풍경이 좋았다. 가장 좋은 건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기억의 흔적들. 작업으로서의 사진과 생활을 위한 사진이 크게 구분되지 않으며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만난다고 믿는 그는 사진을 찍고 있는 자신, 그것을 기록하려는 스스로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사라져가는 풍경인 뒷골목 매미집의 굳게 닫힌 문을 찍은 사진으로 첫 번째 전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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