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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비밀독서단 추천 도서! 시즌 2가 돌아왔다!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2015.10.16

    (0명)

    2015 노벨문학상 수상 다성악 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 문학 _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나는 이 책을 읽을 사람도 불쌍하고 읽지 않을 사람도 불쌍하고, 그냥 모두 다 불쌍해……” 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살아남은 여성 200여 명의 목소리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들의 눈물과 절규로 완성된 전쟁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제2차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여성은 말한다, 전쟁의 추하고 냉혹한 얼굴, 배고픔, 성폭력, 그들의 분노와 지금까지도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이 책은 1985년 첫 출간되었고, 2002년 저자는 검열에 걸려 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추가하여 다시 책을 출간했다. 작가가 인터뷰한, 전쟁에 직접 참전했거나 전쟁을 목격한 200여 명의 여인들은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네들은 숭고한 이상이니 승리니 패배니 작전이니 영웅이니 따위를 말하지 않는다. 그저 전쟁이라는 가혹한 운명 앞에 선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여인들은 전장에서도 여전히 철없는 소녀였고, 예뻐 보이고 싶은 아가씨였고,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엄마였다. 처음 사람을 죽이고 엉엉 울어버린 소녀, 첫 생리가 있던 날, 적의 총탄에 다리가 불구가 돼버린 소녀, 전장에서 열아홉 살에 머리가 백발이 된 소녀, 전쟁에 나가기 위해 자원입대하는 날 천연덕스럽게 가진 돈 다 털어 사탕을 사는 소녀, 전쟁이 끝나고도 붉은색은 볼 수가 없어 꽃집 앞을 지나지 못하는 여인, 전장에서 돌아온 딸을 몰라보고 손님 대접하는 엄마, 딸의 전사통지서를 받아들고도 밤낮으로 딸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늙은 어머니…… 여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는 죽음이 맴도는 전쟁터 한가운데서 따뜻한 피가 흐르고 맥박이 뛰는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들을 만난다. 평범하고 순박한 우리의 여동생과 언니 또는 누나와 엄마를. 전쟁 앞에 산산조각 나버린 그네들의 일상과 꿈과 사랑을. 그래서 더욱 전쟁이 잔혹하고 무섭다. 여인들은 요란한 구호나 거창한 웅변 하나 없이 조용히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돌아보게 한다. _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은 여자들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들이 우리에게 하지 않은 전쟁 이야기, 전쟁의 민낯. 그런 전쟁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남자들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와 공훈과 전적을 이야기하고 전선에서의 전투와 사령관이니 병사들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들은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들은 전장에서도 사람을 보고, 일상을 느끼고, 평범한 것에 주목한다.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의 공포와 절망감이라든지, 전투가 끝나고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진 들판을 걸어갈 때의 끔찍함과 처절함을 말한다. 전장에서 첫 생리혈이 터져나온 경험, 전선에서 싹튼 사랑 이야기도 있다. 그녀들의 눈에 비친 전사자들은 모두 젊거나 어린 병사들이다. 적군인 독일 병사도 아군인 러시아 병사도 모두 가엾기만 하다. 전쟁이 끝나고도 여자들에겐 또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들은 전쟁을 기록한 책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서류를 숨겨야 했다. 왜냐하면 다시 예쁘게 미소짓고, 높은 구두를 신고,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여자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전우였던 여자들을 잊어버렸고 또 배신했다. 여자 전우들과 함께 거둔 승리를 빼앗고 독차지했다. 그렇게, 여자들의 전쟁은 잊혀버렸다. 아이를 낳고 가족을 돌보는 가정이 여자들이 있어야 할 자리이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 제2차세계대전은 여자들을, 심지어 어린 소녀들까지 전장으로 내몰았다. 조국과 가족의 이름으로 여자들은 총칼을 들고 전선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싸워야 했다. 작가는 이처럼 전쟁에 직접 참전했거나 목격한 여자들 200여 명의 이야기를 정리해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들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다양한 사연들을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녀들 각각의 이야기는 200권의 소설과도 맞먹는 강렬한 충격을 준다. 평범한 소녀이고 아가씨였던 각 사연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침착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엔 그때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고 비명을 지른다.

    구매 11,200원

  • 〈김승옥 소설전집 1〉 무진기행

    김승옥|문학동네|2013.05.09

    (0명)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로 꼽히는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의 작품집. '무진기행'은 1960년대 산업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비롯된 여러 사회 병리적 현상들, 즉 배금주의, 출세주의, 도시지향성 등을 안개 자욱한 무진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의 허무주의적인 시각과 함께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윤희중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일상으로 회귀하는 소유자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잘 묘사된 작품이다. 이 작품집에는 그의 문단 데뷔작인 62년작 '생명연습'부터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 '차나 한잔'등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감수성의 혁명' 김승옥의 작품세계는 주로 자기 존재이유의 확인을 통해 지적 패배주의나 윤리적인 자기도피를 극복해 보려는 작가 의식을 보이고 있다.

    구매 9,100원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부키|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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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인구 구조의 직사각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50세 인구와 5세 인구가 비슷하며, 30년 후에는 80세 이상 인구와 5세 이하 인구가 맞먹을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툴 가완디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은 이러한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현대 의학은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정작 길어진 노년의 삶과 노환 및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이를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키 펴냄.

    구매 11,550원

  • 10% 할인 도서 이미지 -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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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은 구제 금융, 대리 출산, 동성 결혼, 과거사 공개 사과 등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부딪히는 문제를 통해 ‘무엇이 정의로운가’에 대한 해답을 탐구했다. 이 책은 탁월한 정치 철학자들이 남긴 시대를 초월한 철학적인 질문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옳고 그름, 정의와 부당함,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둘러싼 주장들이 경쟁하는 공적 담론과 토론의 장에서 정의에 관한 자신만의 견해를 정립하고 논리 기반을 굳건하게 다지는 토대를 제공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는 정치 철학자들의 지적 탐색 과정을 보여준다. 아마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SERI CEO*현대경제연구원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우수 이용도서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대학신입생 추천도서 정의를 둘러싼 위대한 철학자들과의 대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억만장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가장 부유한 85명이 인류 재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극에 달한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자본세’라는 급진적 대안에 대해 옳고 그름의 논쟁이 불붙은 2014년 대한민국 사회에 또다시 정의 열풍이 불고 있다. 불평등의 원인으로 시장만능주의가 지목되고 있으며, 혹자는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공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인이 노력해 번 돈을 세금으로 빼앗는 행위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과연 옳은 판단인가? 경제 불평등과 공공성의 상실 같은 문제들이 한국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의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도덕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나아가 사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대안을 살펴볼 때다. 정치 철학의 역사 속에서도 벤담, 칸트, 롤스와 같은 사상가들이 당대의 문제와 씨름하며 대안을 모색했으며 그들의 이론을 통해 오늘을 되돌아볼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는 구제 금융, 모병제, 대리 출산, 외주 임신, 동성 결혼, 이민법 개혁, 과거사 공개 사과와 같은 현실 문제를 비롯해 경로를 이탈한 전차, 고통의 대가를 계량하는 시험과 같은 사고 실험을 토론 주제로 삼아 독자들이 위대한 사상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사회의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그는 “논쟁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의 상징”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자본주의, 행복, 평등, 자유, 미덕과 같은 주제로 이 시대 도덕과 정의는 무엇인지 탐구했다. 정치 철학가인 마이클 샌델은 27세에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1만 5천 명이 운집한 연세대학교 공개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에게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의 대표작 『정의란 무엇인가』는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에 옳은 행동과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정립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탐구한다. 이 책은 정치 철학사 속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제러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지지하지만, 고문이나 대리 출산과 같은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는 도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마누엘 칸트가 말하는 자유와 도덕의 개념은 설득력이 강하지만, 친구를 위해 살인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사례처럼 정언 명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정한 이해관계가 사라진 무지의 장막 뒤에서 정의의 원칙을 합의해야 한다는 존 롤스의 주장도 완벽해 보이지만,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 미국 헌법과 같이 아무리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사유하려해도 결국 공동체의 이익이나 관습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정의에 대한 생각을 수정하고 바로 잡는 정치 철학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새삼 확인하고, 모두에게 좋은 사회를 향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바람직한 철학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준다. 세계적인 정의 열풍 “시민으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생각하라” 2005년 6월, 미 해군 특수 부대는 탈레반 지도자를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은밀히 정찰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무장하지 않은 염소 목동 두 명과 열네 살가량의 남자아이와 조우했다. 염소 목동들은 민간인으로 보였기에 놓아주어야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특수 부대의 소재를 탈레반에 알려 줄 위험이 있었다. 한 부대원은 “우리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저들을 놓아주는 것은 잘못이다”며 이들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대의 지휘관인 루트렐은 망설였다. 그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그들을 풀어 주자는 쪽의 손을 들어 줬다. 곧 후회할 결정이었다. 염소 목동들을 풀어 준 후 특수 부대는 탈레반 병사에게 포위되었다.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부대원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구출하러 온 미군 헬기 한 대까지 격추당하는 바람에 군인 열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루트렐은 중상을 입고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특수 부대원이 처한 딜레마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죄 없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목동들을 놓아 주었다. 하지만 풀어준 목동들이 탈레반에 협조했고 결과적으로 부대원을 죽음으로 몰았기에 잘못된 결정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목동들이 탈레반의 강요에 못 이겨 미군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면? 다시 부대원의 희생을 막기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어야 하는가의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이러한 시각은 우리가 어떤 공동체에 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저자는 딜레마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옳은 행동과 바람직한 삶을 위해 어떤 식으로 도덕적 주장을 전개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민주 사회에서 살다 보면 정의와 부당함에 관한 이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옳고 그름,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을 둘러싼 주장들이 경쟁하는 딜레마적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딜레마에 빠졌을 때 우리가 처한 상황을 깨닫고 우리가 의존할 도덕적 원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과 관점의 차이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밀, 롤스와 같은 사상가들이 이야기한 정의를 둘러싼 원칙은 우리의 철학적 기반을 다지는 좋은 재료가 된다.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정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도록 만들어, 자신이 무엇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도록 하는 데 있다.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 철학이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투쟁이다. 정의를 둘러싼 논쟁은 수 없이 되풀이되며, 우리의 판단과 원칙 사이에서 접점을 찾고 편견의 타래에 머물지 않기 위해 여럿이 함께 대화에 참여하라고 촉구한다. 저자는 “행동의 세계에서 이성의 영역으로, 다시 이성의 영역에서 행동의 세계로 마음을 돌리는 것이 바로 도덕적 사고의 근간을 형성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정의란 일부 사상가들이나 정치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위대한 사상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클 샌델 역시 롤스의 정의 이론의 장단점을 지적하고 보완하며 새로운 대안을 탐구하는 철학자다. 자유적 공동체주의 입장에서 롤스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롤스의 자유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입장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는 다른 공동체가 가진 도덕성을 외면하는 공동체주의의 사고를 경계한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단순한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자유주의의 장점을 수용하고 종합한 공동체주의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 정의에 대한 확고한 정답을 담지 않은 이유다. 이 책은 정의에 대해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만들어 미래의 철학자, 인문학자, 정치가가 되기 위해 자신의 사고를 다듬는 독자들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만나는 획기적인 프레임을 선사한다.

    구매 9,450원

  • 즐거운 편지

    황동규|휴먼앤북스|2015.01.29

    (0명)

    투명한 가을날 마음으로 날아든 꽃잎 같은 편지 한 장 -한국 대표 시인들의 편지 시 모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시’ 시리즈 세 번째로 기획된 시집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시’ 1권 《헤어져 있어도 우리는 사랑이다》, 2권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를 비롯하여 정호승의 〈부치지 않은 편지〉, 이성복의 〈편지2?3〉, 박남준의 〈겨울 편지를 쓰는 밤〉 등 한국을 대표하는 30인 시인들의 편지 시와 가을에 어울리는 시 60편을 엮었습니다. 투명한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첫사랑의 연인일 수도 있고, 가물가물 멀어져 이제는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편지를 써야 하겠지요.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분명 가슴속에서 들끓고 있는데 막상 글로 옮길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사무친 것이 많아서일 것입니다. 그럴 땐 시인들이 토해놓은 절창의 편지 시를 만나보십시오. 가을 햇살 아래 시를 읽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구매 3,600원

  • 피로사회

    한병철|문학과지성사|2014.05.13

    (0명)

    독일 최고 권위지〈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극찬한 책. 저자 한병철은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서양 철학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 속에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비판가로 떠올랐다. 이 책에서 그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자아와 타자 사이의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에서 그러한 부정성이 제거된 사회, 부정성 대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의 변화가 20세기 후반 이후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병철 교수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명명한다. 과거의 사회가 금지(“해서는 안 된다”)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의 사회였다면, 성과사회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의 가치가 된 긍정의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성공하라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율이며, 성공을 위해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긍정의 정신이다. 그러나 부정성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긍정성은 긍정성의 과잉으로 귀결되며 타자의 위협이나 억압과는 다른 의미에서 자아를 짓누른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한병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구매 6,000원

  •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문학과지성 시인선 013

    이성복|문학과지성사|2014.10.16

    (0명)

    저자는 개인적인 삶을 통해서 얻은 고통스런 진단을 우리의 보편적인 삶의 양상으로 확대하면서 우리를 끈질기게 그리고 원초적으로 괴롭히는 병든 상태와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많은 미발표시들을 포함한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는 이 같은 우리의 아픔으로부터 깨어나게 하는 진실의 추구에서 얻어진 귀중한 소산이다.

    구매 5,600원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문예출판사|2014.05.14

    (0명)

    안네 프랑크가 태어난 지 80년을 맞아 새롭게 펴냈다.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 안네는 생애의 대부분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보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은신처에 숨어 살기 시작한 열세 살 때부터 2년 뒤 나치에 발각되어 끌려가기까지 써내려간 이 일기는 감수성 강하고 영리한 사춘기 소녀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전쟁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구매 5,400원

  •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2015.05.20

    (2명)

    “건드리면 폭발하는 오베가 왔다!” 전 세계 30개국 판권 수출 독일 슈피겔지 20주 연속 베스트셀러 유럽 전역 100만 부 판매 달성! 지금 가장 핫한 밀리언셀러의 한국 상륙! 따뜻하고, 재미있다. 거기에 견딜 수 없이 감동적이다. - Daily mail 휴가 때 읽기 완벽한 소설! - Evening Standard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소설이다. - 작가 Gavin Extence 읽는 내내 깔깔거리며 웃다가,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는 울어버렸다. - 독자 Jules 스웨덴의 한 블로거를 전 세계적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독일,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등 유럽 전역 베스트셀러 등극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올해의 책’ TOP3 차지! 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 ‘그것들’이 이사 온 뒤, 그의 인생에 유쾌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발길질을 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남자. BMW 운전자와는 말도 섞지 않는 남자. 키보드 없는 아이패드에 분노하는 남자. 가장 싫어하는 광고 문구는 “건전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까칠한 이웃 남자, 오베가 나타났다!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도 없이 한 남자가 깨어난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양의 커피를 내려(반드시 커피는 내려 마신다) 아내와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커피포트에 남는 커피의 양도 언제나 일정하다. 그리고는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시설물들이 고장 난 것은 없는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누군가 ‘고장 낸’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40년 동안 한 집에서 살고, 같은 일과를 보내고, 한 세기의 3분의 1을 한 직장에서 일한 59세 남자 오베. 그에게 31세 젊은 관리자들이 말했다. ‘이제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냐’고. 이 한 마디로 오베는 자신의 일생을 바친 직장에서 쫓겨난다. 그저 ‘이전 세대’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된 상황에 반년 전 떠난 아내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다. 하지만 아내가 없다는 이유로, 그래서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모두들 자리를 비운다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그렇기에 오베는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았다.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책임져야 할 사람도, 일자리도 없다. 오베에게는 죽을 일만 남았다. 그렇게 오베는 어느 화요일 오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 부엌 싱크대 앞에 서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고리를 천장에 박겠노라고. 그 고리에 밧줄을 걸고 자살할 것이다. 늘 그렇듯 오베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베가 막 고리를 박으려는 순간, 엄청나게 귀찮고 성가신 소리가 들려온다. 오베의 건너편 집에 지상 최대의 얼간이가 이사를 온 것이다. 게다가 오베가 딱 싫어하는 타입의 인간들이다. 남자는 도대체 흐리멍텅한 게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사는지 알 수가 없고, 여자는 시도 때도 없이 짜증을 부린다. 애들은 되바라져서 따박따박 말대꾸나 한다. 더불어 네 사람 다 굉장히 성가시기까지. 그들로 인해 오베의 계획은 사실상 시작 단계에 이르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사람을 다방면으로 귀찮게 하는 이 인간들은, 오베가 자살을 기도할 때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방해를 한다. 오베가 자살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 만큼. 30초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시종일관 유쾌하고, 불현듯 감동적인 소설이 온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베는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을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의 주인공이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까칠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오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챙기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세상’이라며 투덜대는 모습은 또다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웃집에 이사 온 30세 부부와 어린 딸들에게 역시 까칠한 이웃 아저씨이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에 문득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의 매일 티격태격하며 지내온 친구 루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소중한 사람을 진국으로 아낄 줄 아는 ‘상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웃집에 이사 온 ‘이상한’ 가족들 때문에 자살도 마음대로 못하는 오베. 과연 그는 희한한 이웃들과 성가신 고양이의 기상천외한 방해공작, 관료제의 로봇 하얀 셔츠들의 도발을 물리치고 무사히 아내 곁으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일상에 생기기 시작한 균열을 받아들이고, 하얀 셔츠들로부터 루네를 지켜낼 수 있을까? 스웨덴에서 온 이 재기발랄한 소설은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그러다가 불쑥 코끝을 찡하게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따뜻해진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옆 사람에게 ‘오베의 매력에 대해’ 말하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스웨덴의 한 블로거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스칸디나비아식’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나라에서 온 새로운 까칠남! 2013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나라 스웨덴에서 또 다른 이야기꾼이 탄생했다. 바로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다. 이미 유럽과 영미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백 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과는 다른 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는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신인 작가를 스타로 만들어준 소설이다. 이후 판권이 수출되기 시작하며 유럽에서도 단기간 내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국가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오베’의 인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국내 출판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특히 문학 시장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텍스트는 그야말로 넘쳐나지만, 정작 ‘읽을거리’는 가물어가는 상황이다. 이때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의 탄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 이후 발표한 소설들도 큰 히트를 치며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탄생을 알렸다. 후속작 『My Grandmother Asked Me to Tell You She's Sorry』와 『Britt-Marie Was Here』 역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걸출한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겨울 영화로도 개봉 예정이며,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두 편은 다산책방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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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비밀독서단 추천 도서!

  • 자전거 여행 1

    김훈|문학동네|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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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갈라서는 언저리에서 태어나는 김훈 산문의 향연! 김훈 산문의 정수(精髓)라 할 산문 『자전거여행』이 재출간되었다. 언젠가 그는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의 언어는 그렇게, 언제나, 사실에 가까우려 애쓴다. “꽃은 피었다”가 아니라, “꽃이 피었다”라고 고쳐쓰는 그의 언어는, 의견과 정서의 세계를 멀리하고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하려는 그의 언어는,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정확한 사실을 지시하는 그의 언어는,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한없이 아름답다. 엄격히 길에 대해서, 풍경에 대해서만 말하는 그의 글 속에는, 그러나 어떤 이의 글보다 더욱 생생하게 우리 삶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그의 문장 속에서, 길과 풍경과 우리네 삶의 모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것들은 만났다가 갈라서고 다시 엉기어 하나가 되었다가 또다시 저만의 것이 된다. 봄은 이 산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이 산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는데, 다만 지금은 겨울일 뿐이다. 봄은 숨어 있던 운명의 모습들을 가차없이 드러내 보이고, 거기에 마음이 부대끼는 사람들은 봄빛 속에서 몸이 파리하게 마른다. 봄에 몸이 마르는 슬픔이 춘수(春瘦)다. (…) 죽음이, 날이 저물면 밤이 되는 것 같은 순리임을 아는 데도 세월이 필요한 모양이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빛 속으로 들어가면 빛은 더 먼 곳으로 물러가는 것이어서 빛 속에선 빛을 만질 수 없었다… 꿰맨 자리가 없거나 꿰맨 자리가 말끔한 곳이 낙원이다. 꿰맨 자리가 터지면 지옥인데, 이 세상의 모든 꿰맨 자리는 마침내 터지고, 기어이 터진다. 언젠가 그는 “나는 몸이 입증하는 것들을 논리의 이름으로 부정할 수 있을 만큼 명석하지 못하다”고 말한바 있다. 그의 산문이 명문인 것은, 상념이 아닌 몸으로 쓴 글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글 속에서, 오징어 고르는 법, 광어 고르는 법을 이야기하고, 좋은 소금을 채취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시 쓰는 “김용택씨”가 가르치는 섬진강 덕치마을 아이들의 소박한 생활들을 이야기한다. 인수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인수네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인수는 많이 울었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 마음은 슬프다. 나는 정말로 슬프다’라고 인수는 그날 일기에 썼다. 인수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좀 시무룩한 아이가 되었다.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밥을 먹는다. (…) 은미네 할머니 무덤은 학교 가는 길 산비탈에 있다. 학교에서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은미를 지분거리고 귀찮게 굴면, 은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 무덤에 들러서 그 못된 녀석들의 소행을 다 할머니한테 일러바치고 막 운다. 요즘엔 은미의 마음이 좀 열렸다. 슬픔이 다소 누그러졌는지 친구들하고 잘 놀고 아이들도 이제는 은미를 지분거리지 않는다. 은미는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았다. 일체의 평가나 감상 없이, 있는 그대로를 서술한 후, 그는 덧붙인다. 마암분교 이야기는 한도 없고 끝도 없다. 전교생 17명인 이 작은 학교에서는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매일매일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샘솟아 오른다. 날마다 새로운 날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다. 삶 속에서 끝없이 이야기가 생겨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나는 일인가. 봄에는 봄의 이야기가 있고 아침에는 아침의 이야기가 있다. 없는 것이 없이 모조리 다 있다. 사랑이 있고 죽음이 있고 가난과 슬픔이 있고 희망과 그리움이 있다. 세상의 악을 이해해가는 어린 영혼의 고뇌가 있고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성장의 설렘이 있다. 여기가 바로 세상이고, 삶의 현장이며, 삶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터전이다. 그가 길과 풍경과 계절을 이야기할 때, 그 안에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비유나 은유가 아니라, 문장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다. 풍경과 우리의 삶이 그의 문장 안에서 일대일로 대응한다. 인문학자 박웅현의 말처럼, “줄을 치고 또 쳐도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문장들이 넘쳐”날 뿐 아니라, 책을 펴들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그의 문장을 이 책에서 다시금, 확인한다. 자전거 한 대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오고 있다. 자전거 위에 물음표처럼 몸을 숙인 원색의 헬멧과 사이클복의 조화는 이국적이었다. “저 모던보이 좀 봐!” 그가 바로 ‘청년 김훈’이었다. 자동차와 문명이 통제된 길들을 저렇게 날렵한 물음의 자세로 탐문하며, 굴리면서 굴러가고, 싣고 가면서 실려갔었구나. 자전거와 한몸 되어 다만 밀고 나갔었구나. 밀고 나가는 순간 길의 몸이 노곤하게 풀리면서 열렸었구나. ‘밥벌이’의 가파름에서부터 ‘문장’을 향한 열망까지를 넘나드는 ‘처사(處士) 김훈’의 언(言)과 변(辯)은 차라리 강(講)이고 계(誡)다. 산하 굽이굽이에 틀어앉은 만물을 몸 안쪽으로 끌어당겨 설(說)과 학(學)으로 세우곤 하는 그의 사유와 언어는 생태학과 지리학과 역사학과 인류학과 종교학을 종(縱)하고 횡(橫)한다. 가히 엄결하고 섬세한 인문주의의 정수라 할 만하다. 진정 높은 것들은 높은 것들 속에서, 진정 깊은 것들은 깊은 것들 속에서 나오게 마련인가보다. _정끝별(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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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힘

    레이먼드 조|한국경제신문(한경BP)|20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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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베스트셀러《바보 빅터》레이먼드 조의 최신작! 소통 부재의 시대, 진정한 행복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책 행복의 보이지 않는 끈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 “만 명의 인맥보다 한 명의 친구를 가져라. 나부터 믿음을 주는 사람, 진정한 친구가 되라.” 요즘 들어 ‘불통사회’라 할 만큼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즉 소통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각해보면 삶에서 모든 고민의 출발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10명 중 3명이 가족 간에 대화를 하지 않고, 10명 중 8명이 직장에서 동료와 불화를 겪는 그야말로 각박하고 외로운 시대, 스스로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행복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 《관계의 힘》이 한국경제신문(한경BP)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호아킴 데 포사다와 함께 베스트셀러《바보 빅터》를 썼던 저자가 홀로서기하며 새롭게 내놓는 최신작이기도 하다. 전작《바보 빅터》에서 자기 안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제 사람들 사이의 믿음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계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갈등 중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자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저자는 어떤 일을 하건 일 자체보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집필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상처’다. 과연 상대방이 내 진심을 알아줄까, 나를 오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을까, 혹시 배신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와 스스로의 고립을 유발한다. 그러나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혹은 앞으로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 나 혼자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는 관계의 비밀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관계다!” 여기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태도로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이 있다. 글로벌 완구회사 원더랜드의 기획2팀장 신우현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친척들에게 배신당한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원더랜드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에 엮여, 숨겨진 공동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아와야 하는 처지가 된다. 드디어 성공으로 가는 기회의 동아줄이 내려왔다고 생각하는 신. 그런데 조이사를 만나러 간 날, 그는 원더랜드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자신과 말다툼을 벌였던 괴짜 노인이 바로 조이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혹스러움에 눈앞이 캄캄해진 신에게 조이사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미션을 지시한다. “일주일에 한 명씩, 네 명의 친구를 만들어라!” 이 미션에 성공해야만 위임장에 싸인을 해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하는 조이사. 신은 이 미션을 해결하는 것만이 직장에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 믿고 자존심을 굽힌다. 그런 그에게 조이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자네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네.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네.” “무슨 거창한 끈이기에 인생의 전부라 단언하시는 겁니까?” “관계.” 그는 이 말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단지 일로서 미션 수행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밖에도 그동안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인간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동안 무관심하기만 했던 직장 동료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사람에 대한 기대와 희망만으로도 삶이 변화될 수 있다는 기적을 체험한다. 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로 다가갈 때, 스스로 행복해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우리를 진정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힘 “진정한 인간관계의 방법론을 보여주는 역작” 이 책의 주인공 신은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상대방과 진심어린 마음을 주고받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인맥 쌓기에 열중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관리가 아닌 관계 맺기에 있어서는 서툴기만 했던 주인공이 눈에 보이는 성공을 위해 붙잡은 ‘인맥’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스며든 ‘관계’에서 진짜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모습도 반추해보게 된다. “나는 어떤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마음을 나눌 진정한 친구를 갖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 책은 직장생활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과 인간관계를 집중 조명함으로서 인생에 있어 행복을 결정짓는 두 가지 질문,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게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국 관계야말로 상처지만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역설한다.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산적으로 인맥을 관리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신뢰가 싹텄을 때, 나부터 먼저 인생에서 믿고 의지하며 위로가 되는 진정한 친구가 됐을 때 절로 따라오는 것임을 일깨운다. 이 책의 힘은 무엇보다도 재미와 공감에 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신이 네 가지 관문의 미션을 통과하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변화해가는 이야기는 바로 내 옆에서 벌어지는 일인 양 흥미진진하다. 뿐만 아니라 구부사장, 영란, 오탁, 천우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풀어내는 흥미로운 사건과 속도감 있는 전개,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인맥 관리에 대한 인위적 방법론이 아닌 인간관계에 대한 진정한 방법론을, 가슴 깊은 울림으로 전달하는 보기 드문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살면서 한번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싶다면, 인생에 있어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이 책이 그 여정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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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 이야기

    얀 마텔|작가정신|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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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기도 하다. 다정한 부모님 밑에서 행복하게 살던 소년은, 홀로 남겨진 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절망과 공포와 고독을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육지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다. 파이는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는 소년이었다. “단지 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비난을 받으면서도 세 종교를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홀로 구명보트에 남겨졌다가 온갖 시련을 겪은 후 구조되는 시간 동안 파이는 신을 원망하기도 하고, 의문을 품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신과 믿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 이런 의미에서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소설의 핵심에는 또한 ‘관계’의 문제가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 나아가 인간과 신의 관계, 우정과 사랑, 믿음과 존중…… 이 세상에서 공존하는 모든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파이 이야기』는 ‘이야기’에 관한 소설이며 동시에 ‘인생’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파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의 이야기가 정말 사실일까? 그것이 정말 일어난 일일까? 저자 마텔과 파이가 말하는 것처럼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그것이 비록 완전한 거짓이라 할지라도, 진실이 돼버린다. “인생은 이야기이며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좀더 멋진 이야기를 선택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마텔은 말하고 있다. 이렇게, “『파이 이야기』는 무엇에 관한 소설인가?”라는 질문에는 수많은 대답이 따라올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마다 모두 다른 대답을 할 것이므로. 부커상 수상작가이자 세계적인 소설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책에 대해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백경』을 잇는 소설이다”고 평했으며, 아마존닷컴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 생존 그리고 궁극적으로 신념에 관한 소설이다. 파이가 갖고 싶어했던,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바로 그런 책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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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정철진|아라크네|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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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 뒤에 숨은 자본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반성이 사회를 흔들고 있다. 사회주의의 실패 이후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자본주의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 견고한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독점적인 자신의 위치 때문인지 커다란 부작용도 거침없이 노출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빈부격차이다.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미국이나,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한 중국이나 요즘은 똑같은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진 자는 더 가지고 못 가진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이른바 빈부격차의 지속적인 확대이다. 한쪽에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호화 주택에 살며 전용기를 이용해 해외를 넘나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것은 물론 끼니 잇는 것이 매일의 숙제인 사람이 널려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자본주의’는 용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자본’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사회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체제 안에 살면서 과연 ‘자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본’의 실체가 무엇인지, ‘자본’이 어떻게 해서 강력한 힘을 구사하게 되었는지, 왜 대중들은 ‘자본’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등등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으로 시작해 ‘자본’에 대해 분석해 들어간다. ‘자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이 사회를 주무르는지 밝혀냄으로써, ‘커튼 뒤에 숨은 자본’의 실체를 독자들의 식탁 앞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자본에 속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역설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에 속지 말자’는 것이다. 그런데 속지 않으려면 당연히 ‘자본’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본’이란 무엇일까.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본’은 ‘재화를 생산하거나 용역을 부리는 데 기본이 되는 밑천’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장사를 하려 해도 자본이 없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도 조금 다르다. 은행도 아니며 기업가도 아니다. 다국적 거대 금융 자본이나 스마트 머니도 아니다. 그들은 사실 자본의 속성을 남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실행하는 세력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은 무엇일까. 세계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만들고, 전쟁과 평화의 시기를 조절하고, 인구구조를 바꾸고, 모든 원자재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있는 구조적인 힘을 뜻한다. 돈으로, 돈만 주면, 돈만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시스템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본에 대한 모든 개념을 끌어안고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이러한 자본의 본모습을 파헤친다. 자본이 우리 체제 안에서 어떻게 인간들을 노예화시키는지 그 수법을 폭로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어차피 자본이 왕 노릇하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견고하게 유지시켜 나갈 것인지 조언을 던진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15가지 비밀 이 책은 1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 저자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비밀 한 가지씩을 밝혀낸다. 1장에서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 시장이 왜 급등락을 하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며, 2장에서는 자본주의가 호황과 불황이라는 ‘주기’를 갖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3장에서는 금리를 통해 자본의 행보를 읽는 법, 4장은 달러를 이용해 환율을 흔드는 자본의 모습을 분석한다. 이러한 장들을 통해 저자는 자본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는 모습을 분석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5장은 앞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해 전망하고, 6장은 왜 자본이 세계가 하나가 되길 원하는지 분석하며, 7장은 ‘돈’이 은행을 통해 ‘빚’이 되고 만 현실을 짚어본다. 또 8장에서는 경제 문제에 관한 이분법적인 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9장에서는 자본주의에서 세금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10장에서는 부동산 가격과 자본의 노림수에 대해 전망하며, 11장과 12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어떻게 자본에게 이용당하는지 보여 준다. 또한 13장과 14장에서는 달러와 석유, 그리고 달러와 금과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자본의 의도를 읽는 눈을 뜨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15장에서는 이러한 자본의 흉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조언하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15가지 비밀을 통해 우리는 ‘자본’의 본모습과 앞으로의 행보를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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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왕자

    앙투앙 드 생텍쥐페리|휴먼앤북스|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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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영원한 고전, 새로운 번역과 감각적인 스타일, 한영대조 판으로 새롭게 출시! 사랑과 우정, 진실에 관한 아포리즘으로 가득 찬 동화의 고전, 《어린 왕자》가 새롭게 선보인다. 새로 출시된 《어린 왕자(한영대조)》는 생텍쥐페리의 삽화가 더욱 돋보이는, 디자인이 아름다운 책이다. 또한 한영대조 판으로 만들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며, 영어 공부 목적이 아닌 한글로만 읽고 싶은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 새로운 번역, 일상언어의 자연스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문장 정확하되 우리말 감각에 맞는 번역 문장으로, 새로운 세대의 언어 감각에 맞추어 충실하게 번역되었다. 특히 기존의 《어린 왕자》는 대부분 ‘~하다’로 끝나는 예사체이거나 ‘~해요’로 끝나는 경어체로 되어 있어, 이들 문장에서는 생텍쥐페리가 애초에 의도했던 친근한 이야기투를 살릴 수 없을 뿐더러 살아 있는 일상언어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 이 책은 ‘~해’로 끝나는 평어체로 되어 있으므로, 놀라운 경험을 한 친구에게서 직접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영어 세대를 위한 한영대조 《어린 왕자》 영문판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영어라는 점을 감안, 왼쪽 페이지에는 영문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글을 배치함으로써, 영어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영문판은 최신 영어 번역본을 사용했으며, 영문 자체가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있으므로 한글로만 읽고 싶은 독자도 영문이 거슬리지 않는다. 3.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장정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아름다운 삽화로도 유명한데, 이 삽화의 색감을 최대한 살리고자 본문 용지를 일반 모조지가 아닌 고급용지로 하여 품격을 더했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사이즈에 뛰어난 표지 디자인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 될 것이다. 4. 불문학 박사이자 현직 교수의 꼼꼼하고 창의적인 번역 옮긴이 백찬욱은 경희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를 마친 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누벨 대학교에서 8년간 불문학을 공부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영남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불어 원문과 최신 영어 번역본을 꼼꼼하게 대조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국문 번역본 여러 종을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가장 생텍쥐페리답고 읽기 편한,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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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지식총서 282〉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변광배|살림출판사|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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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일정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법으로 맺은 부부와 같은 생활을 했다. 그들의 계약결혼은 청춘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하는 단순한 실험 결혼과는 달리, 계약결혼을 통해 자신들의 철학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다시 세웠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어떤 이론을 바탕으로 삼았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계약결혼에 '의사소통의 이상'이라는 의미를 붙였는지 알아본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사실상 존재하며 상당히 많은 젊은이들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 계약결혼에 대한 의미 재고의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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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모니카 비트블룸, 산드라 뤼프케스|동양북스|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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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수 없는 그 인간, 피하는 게 상책일까?” 12가지 진상형 인간들, 그들의 속마음을 간파하면 대응법이 보인다! 소설가와 심리학자가 함께 쓴 전격 심리 자기 계발서! 독일 아마존 심리 베스트셀러 1위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한 도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원제: Woran erkennt man ein arschloch?, 왕재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는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거저먹으려는 사람,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이상 12가지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의 유형들이다. 범죄소설을 써서 25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산드라 뤼프케스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이 의기투합해서 써낸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심리 자기 계발서’이다.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피해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는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 즉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도 일정한 수의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 가지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괴로운 근본적인 이유, 즉 자기 내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똑같은 문제가 또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상한 사람 유형별로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세세한 예시가 매우 신선하고 실용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설가가 쓴 책인 만큼 재미있고 사실적인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다. 독자들은 자신이 겪은, 혹은 현재 겪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저자들이 제시하는 대응법을 실천해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힐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는 이상한 사람 자가 진단 테스트가 있어서 자기 자신도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닌지를 점검해볼 수도 있다. 직장, 학교, 집안에서 마주치는 진상형 인간 대응 전략 입만 열었다 하면 자기 자랑하느라 바쁜 박 부장,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마구 조언을 해대는 이 과장, 맨날 화난 얼굴로 투덜거리기만 하는 김 대리. 도대체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진상들이 많은 걸까? 왜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걸까?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등극한 도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원제: Woran erkennt man ein arschloch?, 왕재수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는 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거저먹으려는 사람,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이상 12가지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 유형들인데, 이들은 직장, 학교, 집안 등 우리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만큼 낯익은 사람들이다. 범죄소설을 써서 25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산드라 뤼프케스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이 의기투합해서 써낸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심리 자기 계발서’이다.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피해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는 ‘이상한 사람 질량 보존의 법칙’, 즉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도 일정한 수의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 가지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괴로운 근본적인 이유, 즉 자기 내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똑같은 문제가 또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대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에 우선하여 자기 자신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고마운 사람들인 것이다.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의 심리적 문제에 직면해야 하고, 둘째는 이상한 사람들의 심리를 간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깔려 있는 맥락을 파악하면 두려움과 불안, 공포 같은 일종의 심리적 압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할 말은 할 수 있게 되어 상대방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한 사람 유형별로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세세한 예시가 매우 신선하고 실용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설가가 쓴 책인 만큼 재미있고 사실적인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다. 독자들은 자신이 겪은, 혹은 현재 겪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저자들이 제시하는 대응법을 실천해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힐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는 이상한 사람 자가 진단 테스트가 있어서 자기 자신도 혹시 이상한 사람이 아닌지를 점검해볼 수도 있다. 12가지 진상형 인간들, 그들의 속마음을 간파하면 대응법이 보인다!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l “야, 너는 그것도 몰라?” 자신감이 넘치고, 능력 있고, 부지런하고, 결단력 있어 보이는 루시. 하지만 막상 그녀와 사귄 이후, 로빈은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사사건건 로빈의 잘못을 지적하고 뭐든 자기 식대로만 끌고 가려고 하는 루시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반했지만 이제는 바로 그 태도 때문에 질식해서 죽을 것 같다. 로빈은 어떻게 해야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냥 그녀와 헤어지면 되는 걸까? 저자들은 그녀에게 찬사를 늘어놓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기애성 인격 장애의 특성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 칭찬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비판해서도 안 된다. 왜?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무능과 무지가 탄로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경우에는 솔직한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대화의 규칙을 정하는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75쪽 참조) 치근덕거리는 사람 l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알면 너도 날 좋아하게 될 거야.” 외르크는 자기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은 여자 상사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분명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가까운 사람인 양 스킨십을 시도하고, 생일 선물로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간 액자를 주는 것이 아닌가? ‘아, 도대체 이 상사가 나를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외르크는 회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기분 나쁘지 않게 이 상사의 접근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더 적극적으로 여자 상사에게 ‘나의 관심’을 선물하라고 조언한다. 여자 상사가 엄마처럼 굴면서 외르크를 챙겨주는 것은 직장 상사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업무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상사로 인정해주면 증세가 호전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113쪽 참조)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l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돼?” 젊은 나이에 축구 코치가 된 미리암. 그녀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런데 세미나 도중 사사건건 미리암의 말을 끊고, 그녀를 힐난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노르베르트다. 사실 노르베르트는 어렸을 때 축구계에 진출할 뻔했지만 입단 테스트를 받기 직전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노르베르트처럼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의 심리는 사실 뻔하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는 거야? 성공한 사람들, 알고 보면 그냥 다 나보다 운이 좋았던 거잖아.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돼?’ 그들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장점을 조금만 칭찬해주어도 금세 공격적인 행동이 수그러진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런 사람들 앞에서 겸손, 겸양은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156쪽 참조)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l “잘해줘봤자 소용없어!” 학교 관리인인 페터슨은 일명 ‘투덜이 스머프’이다. “또 왜 그래? 한번이라도 그냥 조용히 내버려두면 안 돼?” “도대체 이 정신병원 같은 학교에서 살 수가 있어야지.” “정말 다들 잘해줘봤자 소용없다니까.” 등등 그는 입만 열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자신에게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을 비난하기 바쁘다. 칠판이 고장 나면 수리하는 것이 자신의 업무이지만 그는 묵묵히 일을 처리하는 법이 없다. 사람들은 그가 투덜거릴 때마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서 죄책감에 빠지곤 한다. 저자들은 주로 서비스직이나 다른 사람들의 지시를 따르는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 중 이 유형이 많다고 지적하는데, 이들은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기를 인정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할 때 핵심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징징대도 쿨하게 대응해야 한다. 불필요한 저자세. 그것이 문제이다.(172쪽 참조)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l “너도 억울하면 성공하든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사람. 윗사람에게는 굽실거리고 아랫사람은 짓밟는 이중인격자.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우도 헤벨트는 바로 그런 사람의 전형이다. 이런 인간 유형들은 위계질서를 좋아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과 지시를 따를 때 편안함을 느낀다. 이들은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들, 권력 있고, 돈 많은 사람들에밖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아 성찰은 그들의 인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저자들은 이런 유의 인간이 부하일 때, 동료일 때, 상사일 때를 분류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이들과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런 사람이 상사일 때는 어떤 험한 말을 들어도 영향받지 않을 수 있는 견고한 자아가 있어야 상처받지 않으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212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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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속을 걷다

    이동진|예담|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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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추억과 흔적, 리얼리티와 판타지, 찰나와 영원을 찾아 영화 속으로 걸어가다 《필름 속을 걷다》의 지은이 이동진 기자는 섬세한 시선과 감수성이 뛰어난 글쓰기로, 기자로서는 드물게 고정 독자 팬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그러한 특징이 유감없이 나타나 있는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여행자로서의 느리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과 시선이 그 매력을 더한다. 예를 들어〈러브레터〉의 주인공들이 다녔던 중학교를 직접 찾은 이동진 기자는 촬영 장소였던 교실 뒷자리에 앉아 어린 소년 소녀들의 풋사랑을 진지하게 떠올려보기도 하고 여자 주인공의 집으로 등장했던 곳을 찾기도 한다. 비록 폭설을 만나고 빈 집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지만 한눈에 극중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을 만나게 해준다. 이 책의 여정은 대체로 쓸쓸하고 외로운 주인공들의 뒷모습을 떠올리게 한다.〈이터널 선샤인〉의 배경이 된 미국 몬탁의 바닷가와〈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배경이 된 일본 치바현 규주쿠리 해변가는 홀로 찾은 사람의 비밀스러운 의식의 장소로 겹쳐지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훗날을 떠올리게 한다.〈러브 액츄얼리〉에서처럼 크리스마스에 찾은 런던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랑을 확인하기에는 외로운 곳이었으며 홀로코스트의 암울한 기억을 담은〈쉰들러 리스트〉의 폴란드의 겨울은 무거웠다. 이 밖에도 ‘그저 슬픔을 타고난’ 장국영의 흔적을 찾아 떠난 홍콩과 노음악가가 외롭게 죽어간 궤적을 따라간(〈베니스에서 죽다〉) 베니스 등의 풍경도 영화보다 더욱 인상적으로 남는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개봉되거나 소개되지 않고도 소수의 마니아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영화〈행잉록의 소풍〉을 소개한 글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 신비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어서 연재 당시에도 큰 반향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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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문학과지성사|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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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신인", 최제훈의 첫 소설집 제7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놀라운 신인의 탄생을 예고한 작가 최제훈의 첫 번째 소설집. 서사의 과감한 개진, 전통적 서사의 익숙함과 이를 실험하는 낯섦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판으로 만들어내는 구성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이자 등단작인 「퀴르발 남작의 성」과 각종 앤솔러지에 선정되었던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 등 총 8편의 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표제작 「퀴르발 남작의 성」은 퀴르발 남작이라는 인물과 그에 대한 소문(이야기)이 변형되어 각기 다른 시공간의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셜록 홈즈의 숨겨진 사건」은 추리 소설가 코넌 도일의 의문사를, 「마녀의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고찰」은 중세의 마녀 사냥을, 그리고 「괴물을 위한 변명」은 메리 셰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존 서사를 해체하여 이야기의 본질로 접근하는 독특한 상상력과 이 과정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능수능란한 재주, 함부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속도감 넘치면서도 탄탄한 문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위트 등 신인 작가라고 여겨지지 않는 다양한 능력을 보여준 작가 최제훈. 이 소설집을 통해 탄력적인 위트와 유머 감각으로 서사적 난장에 신명을 지피는 작가의 매력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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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J. M. 바스콘셀로스|민중출판사|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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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브라질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이 작품은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 다섯 살 꼬마 제제를 통해 감동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가슴저미는 이야기이다. 머리 속에 악마가 들어 있다는 그 유명한 개구쟁이 제제는 갑자기 달라진 생활환경에서 오는 고독과 사랑에 대한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 가슴 속에 두꺼비를 가지며, 사랑을 베풀어 주는 아버지로서 모리스를 갖는다. 학교에서는 사건만 났다 하면 교실 한쪽 구설을 제제의 벌 서는 장소로 전세를 낸 거나 다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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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무드

    마빈 토케이어|브라운힐|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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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0년에 걸친 유태인의 지혜와 처세 지침서 『탈무드』. 탈무드의 개념, 탈무드의 향기, 탈무드의 해학, 탈무드의 지혜, 탈무드의 천재교육 등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구매 8,250원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문학동네|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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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든 좋은 책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울면서 동시에 웃게 만든다. --르 누벨 옵세바퇴르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조경란(소설가) 『자기 앞의 생』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기 앞의 생』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누가 삶을 두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차라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운다면, 발버둥치며 이런 제발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면 그의 삶을 읽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힘이 든다. 힘이 들어 몇 번씩 책장을 덮어야 하고, 같은 이유로 또다시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냉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그의 그런 냉소가 무수한 눈물들이 쌓인 알갱이들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릴 수밖에……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창녀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살인자……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신경숙 소설의 한 구절이다. 죽은 로자 아줌마를 아줌마만의 지하방, 낡은 소파에 고이 앉혀두고 점점 푸르게 굳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을까 몇 번씩 화장을 고쳐주며 그 옆을 지키는 모모에게 아줌마는 바로 이러한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친아버지에게도 아이를 내주지 않은 아줌마에게 역시 모모는 아줌마의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관계의 사랑은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었다. 가진 것 없고 무시받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소년이 발견하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다. 그것은 어리둥절한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함축적인 진실이기도 하다.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는, 그의 복화술사 모모는 말한다. "사랑해야 한다." "미토르니히 조르겐.” 유태어를 모를까봐 말해주겠는데, 그건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하고 있으니까. 고독한 광대 로맹 가리의 삶과 죽음--『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유태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조국 러시아를 등지고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로 십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이민자로 프랑스 땅에 정착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런 억척스러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맹 가리는 글쓰기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2차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단체‘자유 프랑스’로 활동하며 로렌 비행 중대에서 대위로 활동한 공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한다. 전쟁 후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소설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일곱 살 연상의 『보그』지 편집자 레슬리 블랜치, 『네 멋대로 해라』의 히로인 진 세버그 등과의 화려한 결혼생활 외에도 그는 성공한 작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연예인 같은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늘 새롭고 싶었던 고독한 작가의 모습이 있었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 이외에도 포스코 시니발디, 샤탕 보가트라는 가명으로 여러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이름을 바꿔서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그 근원을 두고 있던 것이다. 결국 아자르의 이름으로 발표한 두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 결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되고,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결국 ‘아자르를 표절하려 든다’는 아이러니컬한 모함마저 받게 된다. 전처 진 세버그가 약물 투여로 자살하고 난 일 년 후인 1980년 12월, 로맹 가리 역시 권총자살로 고독했던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그의 자살 후 출간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로맹 가리는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히고 소위 ‘파리풍’이라는 문단권력과 작품조차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비평을 쓰는 평론가들을 조소하며 자신이 왜 가명을 쓰면서까지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하여 고백한다.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 1975년 공쿠르 상 수상자가 『자기 앞의 생』을 쓴 에밀 아자르라고 발표되자 수상작가는 공쿠르 상 아카데미에 수상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닌 한 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처럼 공쿠르 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 그렇게 해서 베일에 싸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수상자로 남게 되고, 후에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남게 된다. 슬픈 결말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그를 부르고 싶은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을 산다는 건 땅에 소금을 뿌리거나 얼음 조각을 옮기는 일처럼 그렇게 무용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들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를텐데. 그리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에 관해서.--조경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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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소울메이트|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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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에 대한 인류 최초의 고전! 현대인들에게 ‘화’라는 감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일상의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도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얼굴을 붉히고, 심지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도 서로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죽하면 화를 잘 내는 법에 대한 책이 시중에 나왔을 정도이니, 사람들이 얼마나 화라는 감정에 젖어 사는지 잘 알 수 있다. 명상, 요가, 다양한 모임과 치료 등 화를 다스리는 방법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이 화를 어떻게 현명하게 다스려야 할까? 이에 관한 해답이 바로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가 화를 잘 내는 자신의 동생 노바투스에게 전하는 서간문 형태의 책 『화다스리기De Ira』를 편역한 것이다. 세네카는 이 책을 통해 인간에게 화가 왜 불필요한지, 화라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인지,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 화를 통제하고 다스리는 법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예화를 곁들이며 이야기한다. 네로 황제의 폭정으로 얼룩졌던 로마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세네카는 그 스스로 공포 속에 살면서도 인간의 심리와 영혼, 분노와 좌절, 구원과 온정에 대해 깊은 이해를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세네카는 세상이 아무리 세속적으로 물들어도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 선을 실행하려고 노력한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세네카의 책이 쓰인 지 2천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에 휩싸인 채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별것 아닌 일에 쉽게 욱하고, 돌아서면 후회할 일에 쉽게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화에 대한 치유법을 제시한다! 화를 다스리는 세네카의 지혜와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화가 왜 인간에게 불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라는 감정은 어떤 경우에도 필요치 않으며 화가 난 이상 제어하기가 불가능하므로, 인간의 마음이 격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2장에서는 화라는 감정의 실체를 파악한다. 화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된 복잡한 감정으로 이성을 무너뜨리고 인간을 잔혹하게 만드는 법이다. 이에 세네카는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화의 진짜 얼굴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3장에서는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리 제멋대로인 화라도 충분히 길들일 수 있으며, 남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성찰하는 법을 먼저 길러야 한다. 또한 누군가 내게 화를 낸다면 오히려 친절함으로 대하라고 조언한다. 싸움에서 한쪽이 먼저 양보를 한다면 그 다툼은 곧바로 끝나게 된다. 분노를 우정으로 바꾸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이다. 4장에서는 화를 억제하고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한다. 화를 자극할 만한 사람들과 아예 멀리 떨어져 어울리지 말 것을 당부하며, 역지사지로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는 것은 오직 용서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네카의 말처럼 최고의 복수는 복수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제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면서 세상을 살아가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짧고 소중하다.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는 여전히 화라는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현명한 치유법을 제시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세네카의 글이 여전히 위대한 고전으로 널리 읽히며 칭송받는 것은 그 안에 담긴 통찰과 철학적인 사색이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화를 다스릴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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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코리아 2016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미래의 창|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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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더라도 점점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플랜 Z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도 소비가 주는 행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즉, 당장 돈이 없어도 돈 쓰는 ‘재미’를 누리며 살겠다는 것이다. 안 쓰고, 안 먹고, 변변한 옷 하나 없이 버티는 것은 이들에게는 마치 반세기 이전의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처럼 비현실적이다. 그들은 전쟁 이후 모두가 못 먹고 못 입던 절대빈곤의 시절이 아니라, 그 어느 세대보다 물질의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달은 이러한 풍요로움을 대중의 코앞까지 전달해주기에 이르렀다. 명품의 개념이 디저트와 식음료 등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 범위 안에서조차 사람들은‘좋은 것’에 노출되어 있다. 베짱이처럼 이 좋은 것을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지만 현실은 개미처럼 일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랜 Z 세대는 일단 베짱이의 삶을 선택한다. 단, 개미의 정신을 탑재한 베짱이여야 한다. - pp207-208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중에서 단순히 기존 제품의 마케팅에 ‘불안감’을 활용하는 불안 마케팅을 넘어 이제는 불안을 불식시켜주는 것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른바 ‘불안 산업’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강력범죄가 이슈화되고 고령・1인・여성 가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소비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감시용 CCTV, 무인 전자경비 시스템, 출입통제 시스템 등 보안영역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다. 휴대전화 도청이나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및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모바일용 보안시장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치안·안전 산업 등은 사회적인 불안 심리와 맞물려 향후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pp240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중에서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은 간단한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확실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1인 미디어는 무엇보다 솔직함과 다양성으로 무장한 개성 있는 콘텐츠가 장점이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관계없이 자기 취향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일상적인 소재를 하나의 콘텐츠로 창조하고 대중과 소통한다. 보통 잡담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일지라도 시청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 pp248-249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중에서 그동안 브랜드는 마케팅의 핵심 자산이자 개념이었다. 그러나 브랜드의 악몽이 시작됐다. 브랜드는 곧 품질이라는 명제가 흔들리며 소비자의 신뢰가 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치, 즉 가격과 성능의 비율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소비자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환상에 의문을 품는다. 많은 시행착오와 소비생활의 풍부한 정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품질을 분리하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브랜드의 시대는 가고 가성비의 시대가 개막했다. - pp272-273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프리미엄 김밥’이다. 전자기기에서는 짠돌이 짠순이 같았던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돈을 지불하는 곳이 있다. 바로 김밥이다. ‘한 끼 때우는’ 저가식품의 대표 주자인 김밥조차 ‘프리미엄’한 가치를 입고 소비자의 인기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비슷한 사례는 이외에도 적지 않다. 가성비는 무조건적인 절약과 개념이 다르다. 저렴한 가격만이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나에게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한 번에 큰값을 지불해야 하는 내구재를 살 때는 꼼꼼하게 그 가치를 따지다가도 한정판 피규어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과도한 포장·광고·브랜딩 등에 투자하기보다 기본적인 가치, 즉 상품의 절대가치를 키우는 데 투자하는 게 더 중요하다. - pp287-288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중에서 기부를 놀이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착한 것은 심심하다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참여 방식과 그 만족도도 함께 변하고 있다. 과거 소외된 이웃의 불우한 상황을 보여주며 감정에 호소하는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해, 윤리소비를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다수의 대중에게 홍보를 하고 싶은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소셜 참여가 늘어날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대중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 클릭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이벤트가 많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대중은 기부를 한다는 뿌듯함과 게임을 한다는 재미를 느끼고 기업들은 자사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이벤트를 기꺼이 기부 개념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는 ‘좋아요’ 횟수만큼 기금이 쌓이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 pp303-304 연극적 개념소비 중에서 공유 자동차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낯선 타인과 차량을 공유한다는 불편함과 차량에 대한 소유욕을 포기하지 못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던 차량 공유 시스템이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2014년에 이어 2015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년 8개월여 만에 공유 차량 3,000대, 회원 백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말 공유 차량 100대로 시작한 쏘카는 공유 차량 1,000대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는데, 이후 2,000대까지는 8개월, 다시 3,000대까지는 5개월밖에 소요되지 않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미국 집카Zipcar의 경우 공유 차량이 3,000대가 되기까지 무려 8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이 기록은 놀라운 속도다.9 낯설게만 느끼던 카셰어링의 효율성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운전자들의 선입견과 고착화된 습관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 pp319~320 미래형 자급자족 중에서 고상함보다는 경박함에, 조화보다는 부조화에,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솔직함에,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잔인함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일반론적으로 해석하면, 이러한 원초적 자극들이 치열한 주목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주의을 끄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키치의 영향을 받은 유치하고 뻔뻔하고 솔직한 광고나 상품은 대중에게 재미와 일탈의 쾌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관찰되는 원초적 본능 트렌드는 단지 키치적 유행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저성장에 따른 좌절감과 이에 대한 반발로서의 성격이 감지된다. - pp347-348 원초적 본능 중에서 기성세대가 구축한 성공의 프레임과 프로세스에 반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는 오래 인내하고 한 단계씩 쌓아가는 식의 입지전적인 성공담론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성실과 겸손이 미덕이던 산업화시대에는 인내하며 살아야 가능했던 성공의 매뉴얼도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취업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환경을 바꿀 수 없는 가혹한 현대에 달관세대들은 미래에 대한 기약 없는 희망을 접었다. 대신 당장 눈앞에 필요한 것과 재미를 추구하고, 자격지심을 감춰줄 ‘있어빌리티’를 연마한다. 생활수준은 향상되었고 그에 따라 미적 감각은 높아져 가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보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포장하는 달관형 제스처가 하나의 현상이 된 것이다. 3포, 5포에 이어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한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달관세대는 뭔가 특별한 것을 갈구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확연히 다른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취업과 결혼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지언정 취향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있어 보이게 하는 연출은 이들에게 마지막 자존감인 것이다.- pp368-369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중에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젊은 부모들의 세대적 특성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아 육아를 시작하던 엄마 세대와 달리, 요즘 젊은 엄마들은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갖는다. 특히 육아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며 경력 단절을 감수하는 엄마들은 자신이 몰두하던 직장생활에서의 성취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회사생활하듯 맹렬하게 육아 활동에 몰두한다. 이전까지 ‘사회인’이 되기 위해 발달되어온 그들의 사고방식·가치관·행동양식 등이 ‘엄마’가 되어 임신·출산·육아를 하면서 그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내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고 높은 빌딩을 짓듯 임신·출산·육아·교육의 전 과정을 철저히 계획하며 고민하는 정성 가득한 엄마들이다. 이들은 외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가져보지 못했던 옛날 엄마들과 다르다. 엄마가 되기 전 자기주도적 인생을 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엄마가 된 이후에도 그러려고 한다. 그 자아실현의 노력이 육아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육아 방식이 과거 엄마들처럼 무조건 희생적이고 자식을 위한 삶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가장 다른 것은 이들에게 열정적인 육아는 본인을 위한 자기만족에 가깝다는 점이다. 자식에게 애정을 쏟고 열정적으로 혹은 최선을 다해 키워내는 과정에서 엄마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 pp385-386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중에서 멀티미디어 시대의 현대인들은 천편일률적인 획일성을 원하지 않는다. 타인과 차별화된 취향을 좆는 사람들에게 취향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인맥 중심이었던 SNS도 취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큐레이션 앱, ‘빙글’이 대표적이다. ‘관계중심형’ SNS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정보 획득과 관심사 공유를 중심으로 모이는 ‘취향중심형’SNS로 선회하면서 해시태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해시태그는 SNS의 수많은 정보 중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다.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태그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도 개인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태그 검색은 정답형 정보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관심사 기반의 정보 추천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 태그 검색을 활용하면 검색한 단어를 넘어 같은 주제를 가진 내용들을 한번에 접할 수 있다. 검색 이용자들이 선호를 보인 결과를 토대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 pp401-402 취향 공동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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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서효인|다산책방|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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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태어난 이듬해 프로야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다. 촌스러웠고, 즐거웠다. 혹독하고 뻔뻔했으며, 지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세상의 구석에 선 채로 야구를 본다.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고, 야구 때문에 즐거웠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즈음에 태어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야구를 보던 코흘리개도 이제 삼십대에 가깝다.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야구와 함께 자라온 세대인 시인 서효인이 ‘서툰 제구력’으로 세상에 던진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 치고 달리며, 막고 던지며, 야구처럼 자라난 동세대의 감수성을 풀어내고 있다. 1980년대에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 어른들 민주화 운동할 때는 코 흘리기 바빠서 세상에 기여한 게 있을 리가 없다. 세상 좀 알아갈까 싶은 사춘기에는 IMF가 터져서 부모님 눈치 보느라 대학 입학원서 넣기가 참 미안했다. 입학해서는 학자금 대출 이자 갚느라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해야 했고, 졸업 후에는 부도수표 같은 이력서 남발하느라 정신이 없는 세대. 그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좀 놀 줄 안다는’ 혹은 ‘세상일에 관심 없다는’ 이유로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세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에는 이런 우중충한 청춘의 나날들을 경쾌하고 발칙하게 살아가고 있는 삼십대의 몽타주가 담겨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야구 수다’일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야구, 좀 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시인 서효인에게 야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공놀이’일 뿐만 아니라, 추억이며 감동이다. 그는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와 얽힌 ‘추억 전문가’다. ‘나는 그날 야구를 처음 만났고, 내가 사랑할 팀의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처진 어깨의 고향 사람들은 야구장에 가서 어깨 펴고 돌아왔다. (……) 야구장은 그런 추억이 뒤섞이는 공간이다. 상대방의 추억과 우리의 추억이 스며든 두 가지 색 유니폼이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저자는 퇴물이 되어버린 후보선수의 뒷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현장을 지켜보며 이력서 쥐고 발품 파는 또래들을 생각한다. 새내기 때 올림픽 야구를 보던 친구들과 8년 후 다시 만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올림픽 야구팀을 응원한다. 가을잔치가 열린 2009년, SK 와이번즈를 응원하는 여자친구와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저자가 아기자기한 사랑싸움을 벌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를 떠올리며 ‘우리’의 IMF를 되씹어보기도 하고, 야구 룰을 잘 모르는 애인에게 친절하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법도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듯이, 야구 이야기를, 꼭 야구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예쁘고 멋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다행이다. 당신이어서 영광이다. 오늘 나는 밤을 샐 작정이다. 야구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면서 지구 밑으로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머리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오늘의 야구와 내일의 야구에 대해서 그리고 당신의 야구와 나의 야구에 관하여. 그러니 당신, 나와의 수다는 어떤가. 태양까지 홈런을 날리잔 말이다._프롤로그 그는 고백한다. ‘사실 야구 잘 모르겠다’고. ‘그 두근거림에 대해, 그 기다림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그에게는 없다. 그저, 오래도록 기다려온 단 한순간의 근사함을 상상할 뿐이다.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하지만 모든 순간은 빛나는 기회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뻣뻣한 몸을 혹사’하는 그들. 거의 지고 아주 가끔 이기는 그들. 원정 경기를 떠나서, 다음 날 펼쳐질 경기는 새까맣게 잊고 음주가무를 즐기기 바쁜 그들. 저자 서효인은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포수를 맡고 있다. 이 책에서 서효인은 언제나 지는 팀의 포수, 하지만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며 마스크 너머에서 씨익 웃는 포수, 그래서 풀 죽은 동료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포수 역할을 맡고 있다. _심보선(시인) 포수는 이른바 팀의 ‘안방마님’. 서효인은 거의 항상 지는 팀의 ‘안방마님’이다.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홀로 맞으며, 동료의 얼굴을 하나하나 마주보는 포수인 그는 가슴 짠한 이야기와 벅찬 이야기를 시인의 감수성으로 들려준다. 최근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중 한 사람인 서효인. 그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몸뚱이 때문에 실패’하고, ‘야구캐스터가 되고 싶었으나 스펙 때문에 좌절’하고, ‘야구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재빠르지 못해’ 결국은 ‘시를 짓고 글을 쓰며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게’ 되었다고 스스로 진술하고 있다. 그의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 공무원 시험만 2년째 보고 있는 녀석, 역시 휴학계를 내고 강사일로 돈 버는 녀석, 편입시험에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가 적응 못 하고 헤매는 녀석, 대학원으로 피신하더니 점점 수척해지는 녀석. 옛날 어느 날처럼, 모두 모여 야구를 본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다. 금메달이다. 온 동네 젊은이들이 정규직에 취업이라도 한듯 기뻐 날뛴다. 그리고 찾아오는 침묵 그리고 허전함. ‘그런데 우리는? 우리도 9연승 하고 금메달 목에 걸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함께 야구를 하며, 야구장을 다니며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이제는 뿔뿔이 흩어져 대학에 진학하고, 순식간에 졸업을 하고…… 도서관에 앉아 이력서를 쓰면서야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을 뒤돌아본다. 우리는 문득,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 앞에 있다. 여기서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모두가 강속구 투수와 홈런 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말한다. ‘아직까진 파울이니까 괜찮아’라고. 끊임없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파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이런 야구 이야기다.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짠한 스윙과도 같은 이야기.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즐거운 사람들의 발칙한 전력질주. 당신이 역전만루홈런을 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우리는 날마다 긴장으로 굳어버린 몸을 이끌고 삶의 그라운드를 구른다. 지금 이 글이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_프롤로그 수많은 청춘들이 삶의 드래프트, 그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다. 그 이닝의 끝에 있을 ‘역전만루홈런’을 기대한다. 책을 펼치면 1/3 이닝 어린 시절, 야구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추억. 낡은 라디오로 들은 첫 야구 중계, 쌍방울 레이더스의 슬픈 추억,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며 희비극이 교차하는 순간의 광주 무등야구장,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바로 그곳에 아르바이트하던 경험.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베이징올림픽 야구.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살아온 청춘의 과거가 펼쳐진다. 2/3 이닝 야구와 청춘의 상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단상들.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은 과연 어떨까? 저자는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을 감행한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시를 열심히 쓰던 시절. 응원하는 팀의 투수는 난타당하고 있었다. 경기 마지막에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는 말한다. ‘뭐 되는 일이 하나 없는 날이어서 더 즐거웠다’고. 몇 년이 지나, 그날의 친구들은 삼십대가 되어, 거대한 도시로 거처를 옮겨 살아가고 있다. 아직 시를 쓰고 시를 읽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오래전, 그날처럼 되는 일이 없는 날들을 연속으로 맞으면서. 그 웃는 얼굴이 왠지 짠하다. 3/3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 공격하는 팀은 계속 공격을 하고 싶고, 수비하는 팀은 서둘러 수비를 끝내고 싶어한다. 9회말,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될까? ‘사회’라는 거대한 게임에 나선 삼십대. 과연 이들은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을까. 공 하나에 울고 웃으며 저녁을 보내다가도, 또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할 내일 아침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철없는 작가 선배들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삼십 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와 맞물려 살아온 한 평범한 삼십대의 개인사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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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승호, 더 인터뷰

    지승호|비아북|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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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호, THE INTERVIEW』, 인터뷰어 지승호의 15년 내공을 담다 누군가를 알고, 어려운 지식을 쉽게 접하고자 할 때, 그와 관련된 인터뷰를 찾아보는 것은 투자 시간대비 효과가 높은 방법 중 하나다. 좋은 인터뷰는 바라보는 시야의 깊이와 넓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개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체득한 귀중한 지식과 경험을 읽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 준다. 게다가 완전히 일방적으로 서술되는 자서전이나 작품과 달리 인터뷰는 질문자와의 소통을 통해 좀 더 객관적인 모습을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뷰의 한 가지 단점은 인터뷰어를 통해서만 인터뷰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같은 사람을 인터뷰하더라도 질문을 던진 인터뷰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결과물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인터뷰어의 자질이 중요한 이유다. 좋은 인터뷰어는 자신의 프레임에 끼워 맞추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인터뷰이를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인터뷰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를 가려내는 것 역시 중요한 자질이다. 제대로 된 질문은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한 답변을 내포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자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터뷰어가 바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인터뷰를 제대로 하기 위해 그 사람이 쓴 모든 책을 다 읽고 관련 분야의 서적, 논문을 모두 읽는다”고 했는데, 지승호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인터뷰에 임한다. 하지만 대중들은 문답식 인터뷰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지승호는 최근 15년간 인터뷰를 했던 소회를 밝힌 글을 매체에 실었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남의 말이나 받아 적는 주제에 지 이름 달고 책을 내는 일을 15년간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 지승호의 15년 인터뷰 인생은 이런 편견과의 싸움이었다. 『지승호, 더 인터뷰』에는 전문 인터뷰어로 15년을 활동하며 40여 권이 넘는 인터뷰집을 낸 지승호만의 내공과 노하우가 결집되어 있다. 저자는 그동안 어떤 주제별로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책은 내기는 했었지만, 이처럼 저자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다루고, 인터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 자신도 가장 의미가 있고, 인터뷰이들도 만족한 인터뷰라 자신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우직하게 인터뷰어로서 외길을 걸어온 지승호의 긴 인터뷰 역사를 총결산하는 책이다. 지승호가 뽑은 우리시대 문제적 인물들을 만나다 ‘태초의 논객’ 강준만 “나는 중독형 인간이다. 글쓰기에 중독되어 있다.” 태초의 논객 강준만, 새로운 논객시대의 글쓰기를 말하다. 스스로를 SNS부적응자라고 말하는 강준만 교수. 과거의 논객시대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SNS 논객시대의 짧고 감정적인 논객을 진단하며 우리 사회에서의 ‘배설의 순기능’을 말한다. 본인은 글쓰기에 중독되어 있다고 고백하면서 그간 약 200여 권의 저서를 낼 수 있었던 ‘강준만의 글쓰기’를 알려준다. 아울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중적으로 알렸던 ‘킹메이커’로서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진단과 지지부진한 야권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는다. ‘재미의 순정’ 강풀 “스토리만이 내가 살아남는 법이다.” 웹툰계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1세대 웹툰작가 강풀. 최신 연재작 「무빙」을 시작하며, 지난 11편의 작품을 회고한다. 자신의 롱런 비결은 이야기에 있다고 말하는 강풀. 이야기 한편을 위해 몇 년이고 이미지를 계속 구체화해나간다는 그의 말이 흥미롭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강풀스타일 웹툰 제작과정과 「미생」 윤태호 작가와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청춘 멘토 ‘란도샘’ 김난도 “인생의 키워드는 아픔이 아니라 성장이다.” 이 시대 세계 각국 청춘들의 힐링 멘토 ‘란도샘’ 김난도 교수. 아들에게 쓴 퍼스널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이하 『청춘』)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두 권의 저서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린 서울대 소비자학부 교수. 에세이스트가 아닌 학생들의 선생으로서 내 아들에게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는 남의 아이에게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썼다는 『청춘』을 둘러싼 오해와 비난, 피해갈 수 없는 베스트셀러의 숙명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이유 있는 아픈 비판은 인정하지만 책을 읽어보지 않고 던지는 비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는 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더 나아가 본래 전공분야인 소비자교육 관련하여, 우리시대 아픔은 소비에서 나온다는 김 교수의 청춘세대 진단과 그 치유법을 함께 알아본다. 스무 살 ‘갓도리’ 박순찬 “대한민국 현재의 역사를 기록한다.” 경향신문 최연소 만평화백 박순찬의 「장도리」가 20주년을 맞았다. 스무 살이 된 장도리의 지난 만평을 돌아보며, 지난 20년의 대한민국도 함께 반추한다. 만평과 함께해온 대통령들(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의 얼굴 특징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당사자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묘사가 훌륭한 묘사이고 그래야 설득이 된다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 「장도리」가 그간 사랑받아 온 이유가 엿보인다. 의외로 장도리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 만평 제목을 장도리로 짓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홍대마녀’ 오지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러면 어떻게든 된다.” 한국의 인디 신(scene)에서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하며 ‘오지은 월드’를 구축한 그녀. 유희열은 그녀를 ‘홍대 여왕’이라 불렀다. 솔직한 가사로 같은 세대 여성 리스너들을 홀린 그녀는 홍대 여왕보다는 ‘마녀’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오늘날 오지은 노래의 리스너는 없다. 다만 그녀의 팬이 있을 뿐이다. 그녀를 잘 모르는 여성은 있어도, 앨범을 한 번만 듣고 마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한 번 들으면 헤어날 수 없는 마력의 목소리 소유자 오지은. 그녀의 목소리를 이번에는 앨범이 아닌 『지승호, 더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고발 전문 기자’ 이상호 “자본과 권력 사이, 인간의 주체성을 지킨다.”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시점에 영화 「다이빙벨」의 감독이자, 인터넷 언론매체 「GO발뉴스」 제작자 이상호 기자의 인터뷰를 최초로 게재한다. 팽목항에서 이상호 기자가 직접 목격한 현실을 보여주고, 국가권력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는지 영화 「다이빙벨」을 통해 고발한다. 인간을 구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 사이, 인간이 주체적으로 뉴스를 소비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실은 다수결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진실의 확산력과 폭발력을 믿고, 국가를 상대로 외로운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다. 언론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회 안에서 국민들이 선택적, 차별적으로 대안 언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그의 말에 깊은 울림이 있다. ‘노래하는 사람’ 한희정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한다. 최대한 즐겁게.” 원조 홍대 여신, 혹은 「왕가네 식구들」의 신인 한주완의 누나. 그녀를 수식하는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한희정이 가장 사랑하는 수식어는 ‘노래하는 사람’ 한희정이다. 홍대 인디 신(scene)에서 30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묵묵히 견뎌온 그 다부짐 속에, 그녀를 둘러싼 화려한 수식어로 가려져 있던 진짜 한희정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것도 없던 무명시절 메이저 밴드의 오디션장에 찾아가 “처음부터 경력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경력은 없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연락 달라”고 당차게 말했다는 그녀. 그녀는 지금 작곡, 편곡, 연주, 녹음을 혼자서 완벽히 소화해내는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욕심 많은 싱어송라이터다. 경력자만 원하는 시대, 무경력자는 값싼 임금과 과도한 업무 곧 ‘열정페이’로 상처받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그녀의 당찬 모습이 작은 위안이 된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의 재발견 지승호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의 독보적 전문 인터뷰어. 이보다 더 명확하고 간단할 수 있을까? 독보적이라는 수식어조차 불필요한 그는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다. 강신주, 김어준, 박원순, 박찬욱, 봉준호, 신성일, 신해철, 유시민, 장하준, 표창원… 이들의 공통점을 설명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그 중심에 ‘인터뷰어 지승호’가 있다면 말이다. 그의 손을 거쳐 나온 인터뷰집은 『닥치고 정치』,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신해철의 쾌변독설』, 『공범들의 도시』,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등 40여 권을 훌쩍 넘는다. 그가 만난 사람들이 모이면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 완성된다. 지승호는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기록한다. 그가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 인터뷰집의 산 역사가 되는 지승호. 그는 인터뷰 한 분야만을 파온 장인이자 새로이 길을 내는 개척자이다. 그의 인터뷰집은 누군가를 자신의 프레임에 끼워 맞춰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인터뷰이의 모습을 여과 없이 독자에게 전달하고 스스로의 존재는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인터뷰어 지승호가 걸어온 방식이다. 인터뷰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자기 자신은 철저하게 뒤로 숨기는 모습 안에 그의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고, 인터뷰이를 향한 진심어린 애정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인터뷰이들이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일 테고, 그는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우직하게 인터뷰어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보적 인터뷰어라고 해서 말하기의 달인과 같은 존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대화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에 있음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단언하건데 그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대방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을 물어봐주는 대화의 능력을 갈망하는 사람 역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있다. 그러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내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궁금해해주는 존재에 대한 갈증. 그것이 있기에 인터뷰어 지승호가 있다. 인터뷰이들이 말하는 인터뷰어 지승호 “저녁 7시경부터 새벽 5시쯤 동이 틀 때까지 진행된 집중적인 대담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 지승호 선생님이 가진 인터뷰어로서의 역량 때문이었습니다. 지승호 선생님은 저의 사유를 자극했고 나아가 그것을 표현하도록 제대로 유혹했던 겁니다. 그러니 거의 열두 시간에 이르는 대담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심지어 피로로 코피가 터지는 것도 감내하며 진행할 수 있었던 겁니다. 어느 사이엔가 저는 다음 주에 있을 대담을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화제를 꺼내서 나의 사유를 격동시킬까,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그만큼 지승호 선생님의 인터뷰 능력은 발군이었던 셈이지요. 아름다운 남녀가 그들의 사랑을 담은 소망스러운 아이를 낳은 것처럼, 지승호 선생님을 통해 저는 멋진 아이를 하나 더 갖게 된 셈입니다. 저와의 대담을 마련하고 그것을 대담집으로 이렇게 멋지게 만든 공은 전적으로 지승호 선생님에게 돌려져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지승호 선생님,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아 든든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강신주(철학자) “지승호는 이탈리아 인터뷰 전문 저널리스트 오리아나 팔라치보다 더 윤리적이고, 미국 방송 인터뷰 전문 저널리스트 바버라 월터스보다 성실하다.” -강준만(교수) “지승호 씨 글은 읽기 껄끄러운 단어가 없다, 그래서 참 편하고 쉽다. 그런데도 할 말은 다하는 글쟁이다.” -고현진(북칼럼니스트) “오랜 시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묵묵히 인터뷰어의 길을 걸어온 ‘어리석은’ 지승호씨와 나는 기꺼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공지영(소설가) “지승호는 인터뷰이가 감탄할 만큼 치밀하게 준비하고, 또 거듭한다. 그는 개척자적인 인터뷰어다.” -김규항(칼럼니스트) “너무나 꼼꼼하게 질문을 하셔서 할 얘기를 다 한 것 같다.” -김영희(MBC PD) “인터뷰집이 내 생각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 된 것은 내가 블로그에 쓴 글은 물론이고 무심코 달았던 댓글까지 꼼꼼히 살펴준 그의 성실성 덕분이지만, 오랜 기간 비밀로 간직했던 이야기까지 술술 할 수 있었던 건 소심함에서 그와 죽이 잘 맞았던 덕분이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일하면 편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서민(교수) “인터뷰어로서 굉장히 신뢰감이 있다. 이 양반이 뭔가에 대해 물어보면 ‘이유가 있겠지’ 하고 편하게 대답한다.” -故 신해철(가수) “20년 된 친구에게도 못 한 얘기를 인터뷰어 지승호에게는 한 것 같다.” -오지혜(배우) “내가 대담집이나 인터뷰집을 출간하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0%였다. 그만큼 나는 낯가림이 심하고, 남들 앞에 공개되어 서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내가 인터뷰집이라는, 익숙지 않을 뿐더러 ‘안 한다’는 평소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그가 지승호였기 때문이다. 지승호는 다른 어떤 인터뷰어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만의 장점-그리고 그게 무기라고 생각한다-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인터뷰를 책으로 출간하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이자, 성실한 출간인이라는 점이다. 인터뷰를 주로 하고 직업적으로 했던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인터뷰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한국에서 개척한 사람, 그가 바로 지승호다. 어떤 일이든, 새로운 길을 열었던 사람에게는 그만의 강점이 있는 법이다.” -우석훈(교수) “대한민국에서 고 최윤희 선생 다음으로 잘 듣는 천 개의 귀를 가진 남자다.” -이상호(기자) “지 선생님 같은 전문 인터뷰어와 이야기를 하니 단순히 질문에 답한다기보다는 진짜 대화가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나도 생각이 정리가 되고 발전이 됐다.” -장하준(교수) “지승호는 숨소리까지 전하는 인터뷰어다.” -정봉주(전 의원) “그의 인터뷰 속에서 인터뷰이는 마치 제집에 있는 듯 편안함을 느낀다. 주관의 개입을 극도로 자제하는 그의 인터뷰를 읽어나가다 보면, 기사의 보이지 않는 배후로부터 인터뷰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진중권(교수) “무슨 얘기를 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생각이 드는 묘한 기분이었다. 그건 지승호와 인터뷰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성실함은 지승호의 힘이고, 유연함은 지승호의 테크닉이다.” -최내현(월간 「판타스틱」 전 발행인) 인터뷰이 소개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다. 강풀 일상적인 경험부터 사회적인 쟁점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만화에 담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또한 그의 작품은 연극, 영화 등으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작으로 『마녀』,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이 있고, 그림책 『안녕, 친구야』가 있으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만화가이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중국 소비트렌드 분석서 『트렌드 차이나』, 2012년 하반기 베스트셀러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세계 11개국에 번역·출간되어 이 시대 세계 각국 청춘의 아픔을 따뜻하게 격려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을 썼다. 박순찬 1995년 경향신문 최연소 만평화백이 된 이후로 2015년 현재까지 「장도리」를 그리고 있다. 만평 제목에 빗대어 ‘갓도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촌철살인의 풍자와 유머로 시대의 자화상을 기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경향대상’과 제1회, 제5회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만화 박정희』(공저), 『나는 99%다』, 『516공화국』, 『세월의 기억』 등이 있다. 오지은 솔직하고 자기고백적인 가사로 동세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2006년 가을, 제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였다. 2007년 데뷔 앨범 『지은』을 비롯해 2집 『지은』, 『오지은과 늑대들』, 세 번째 솔로 음반 『3』을 발표해 음악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리스너들에게 깊은 찬사를 받았다. 이상호 1995년에 MBC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하여 「카메라출동」, 「시사매거진 2580」, 「미디어 비평」, 「사실은」, 「손바닥뉴스」 등 심층보도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연예계 노예계약’, ‘전두환 비자금 추적’, ‘방탄 군납 비리’, ‘방송가 뇌물 커넥션’ 등 숱한 특종을 낳았다. 현재 인터넷 언론 「GO발뉴스」를 창간하여 제작하고 있다. 한희정 “노래하는 사람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는 15년 차 싱어송라이터다. 메이저 그룹 ‘더더’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프로젝트 그룹 ‘푸른새벽’을 결성해 네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2008년 솔로 앨범 『너의 다큐먼트』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담당하는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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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마음산책|201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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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서른다섯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체 인생을 70으로 봤을 때, 전반생과 후반생의 기점이 되는 나이, 풀 코스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하프 코스는 완주한 셈이다. 올해 서른다섯을 맞이하는 김연수는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여섯 권의 소설책을 펴냈으며 2003년에는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인으로서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설 쓰기와 함께 마라톤에도 열심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처럼 지치지 않고 꾸준히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작가 김연수에게 이 첫번째이자 마지막(작가의 말에 따르면) 산문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서문에서 그는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고 고백한다. 김연수는 러너스 피크(Runner’s Peak)에 대해서 말하는 대신, 이미 지나온 안팎의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거리 주자인 그가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풍경들을 되새기는 이유는 다시 앞을 향해 달려가기 위함이다. “이제 다시는 이런 책을 쓰는 일은 없을 테니까” 라는 말 속에는 지나온 반생에 대한 결산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총 32편의 산문 중 절반 이상이 새로 쓴 전작 산문이다. “이제 나는 서른다섯 살이 됐다. 앞으로 살 인생은 이미 산 인생과 똑같은 것일까? 깊은 밤, 가끔 누워서 창문으로 스며드는 불빛을 바라보노라면 모든 게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살아온 절반의 인생도 흐릿해질 때가 많다. 하물며 살아갈 인생이란.”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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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21세기북스|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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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세상은 거대한 골리앗이 아니라 상처받은 다윗에 의해 발전한다” _말콤 글래드웰 뉴욕 타임스·아마존·월스트리트 저널·퍼블리셔스 위클리 논픽션 1위 전 세계 32개국 판권 계약 / 우리 시대의 젊은 지성 선대인 번역 『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등 출간하는 책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떻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가?’를 주제로 쓴 이 책은 그의 저서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 매혹적이라는 평을 들으며 미국에서 발간 2개월 만에 41만 부가 판매되었다. 이 책은 말콤 글래드웰의 책 중에서 아주 특별하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무심코 하는 선택, 또는 당연한 듯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_선대인 “왜 언더독들은 승리하는가?” 약자만이 움켜쥘 수 있는 위대한 승리의 기술 투견장에서 늘 지기만 하는 언더독도 어느 날엔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계란을 던져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까? 가능하다. 기존의 법칙을 거부하고 완전히 다른 창조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룰이 보인다.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다윗과 골리앗』은 약자가 강자를 어떻게 이기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비즈니스에서 앞서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그는 더 이상 마케팅이나 기업의 성공 비밀에 집중하지 않는다. 이 책은 가난, 장애, 불운, 압제 등 피할 수 없는 강력한 거인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을 승리로 이끄는 지침서다. 우리는 거인과의 싸움에서 당연히 거인이 이길 것이라고 가정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것이 잘못된 통념이라고 말한다. 역사학자 아레귄-토프트의 연구에 의하면 강대국과 약소국의 전투에서 약소국이 이길 확률은 28.5퍼센트라고 한다. 그런데 베트남의 게릴라전처럼 강대국의 룰을 따르지 않고 다르게 접근한 전투에서는 약소국의 승률이 63.6퍼센트까지 올라간다. 작고 약하다고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득권의 룰을 깨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사람은 불리한 조건에 놓인 약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약자인 것이 그렇게 억울하고 나쁜 일인 것만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시련을 겪을 때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처지는 너무 심란하니까요.” 이 책은 차별과 장애를 겪거나 부모를 잃거나 좋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압제를 겪는 등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어려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약자의 약점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위대함, 강자의 강점에 숨겨진 나약함과 한계에 주목하라! 영민하게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 승리한 우리 시대 다윗들의 이야기 3,000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양치기 소년이 돌팔매질 하나로 위대한 거인 전사를 쓰러뜨렸다. 이 이야기는 이후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로 불리며 거인과 약자의 싸움으로 회자되어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다윗의 승리는 놀랍고 기적적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사건에서 시작된다. 전쟁, 스포츠, 정치, 그리고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강자들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시각으로 사례를 수집하여, 통념과 달리 강자는 자주 약하고 약자는 보기보다 강하다고 일러준다. 책에서는 거인을 이겨낸 이 시대의 다윗 아홉 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패스와 드리블, 슛 능력이 완전히 빵점인 농구 선수들을 보면 우리는 그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비벡 라나디베의 팀에 그것은 약점이 아니었다. 그 약점이 바로 승리의 전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들의 플레이는 상식을 벗어난 필사적인 것이었고, 그것이 기존의 승리 법칙을 전복시켰다. 난독증에 걸려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던 소년 데이비드 보이스는 청각을 발달시켜 들은 내용을 적지 않고 암기하는 능력을 키워 미 정부를 대변해 MS 반독점 소송을 담당한 유명 변호사가 되었다. 이뿐 아니라 이케아 대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성공한 기업가들 중 3분의 1이 난독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 런던시립대학교의 연구 결과다. 난독증은 개인에게 커다란 시련이지만, 오히려 그 독특한 시련의 장점을 활용하여 승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를 ‘바람직한 역경’이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부모님을 일찍 잃는 것, 폭격, 인종차별 등 피할 수 없는 역경 속에 숨겨진 강함과 장점을 찾아내어 승리한 다윗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역경과 약점에 강함과 위대함이 숨겨져 있듯, 모든 긍정적이고 유리해 보이는 장점에도 치명적인 약점과 나약함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다른 한쪽을 떠받치고 있는 큰 축이다. 보통 우리는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 수가 어느 숫자 이상으로 적어지면 동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면서 학업 성취도가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비단 학급의 학생 수뿐만이 아니다. 부모의 재산이 많을수록 자녀 양육이 수월할 것 같지만,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현상을 이 책에서는 ‘뒤집힌 U자 곡선’으로 설명한다. 모든 긍정적인 특징은 한동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만(뒤집힌 U자의 왼쪽), 어느 시점이 되면 효과가 오르지 않고(뒤집힌 U자의 중앙), 그 이후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강해진다(뒤집힌 U자의 오른쪽). 결국 거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언제나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적당량의 와인이 심장을 튼튼하게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대가 우리보다 유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무조건 포기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가진 유리한 점들을 지나치게 과신해서도 안 된다. ‘큰 물고기-작은 연못’ 이야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무조건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명문 대학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낮은 대학에 가서 우두머리로 활약하며 성장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 큰 연못으로 뛰어든 똑똑한 학생이 자기보다 더 큰 많은 물고기들을 보고 기가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상대적 박탈감도 제시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국가에서 자살률이 더 높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고 얻으려 했던 좋은 조건, 속하려 했던 더 높은 집단이 진정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승리로 이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3부에서는 언제나 강하게만 보이는 권력과 힘이 갖는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당성의 문제를 낳고, 정당성이 없는 힘은 항복이 아닌 반항을 낳는다. 권력이 다른 사람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면 그것이 오히려 권력 유지의 발목을 잡게 된다. 이 책은 약자인 다윗뿐 아니라 강자인 골리앗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선대인이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에 새기며 번역한 선물 같은 책! 고단하기만 한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근거 이번 책은 번역자도 특별하다. 어려워서 모르고 넘어가고 당하던 경제 현안을 쉽게 풀어주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의 패널로 활동했고, 최근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를 출간하여 깨어 있는 지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 선대인이 번역을 맡았다. 그는 말콤 글래드웰이 한국 상황을 알고 쓴 것도 아닐 텐데, 현재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무심코 하는 선택과 당연한 듯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며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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