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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禁戀) - "연애를 끊는다"
연애를 끊고 사랑을 한다. 이기적이었던 재경의 첫사랑에 대한 미련을 끊고. 민영의 외로움뿐이었던 연애를 끊고. 두 사람이 만나 만드는 사랑이야기.
유진(lioneen)님의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letters, let us의 조연 재경과 민영의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마치 내 자신의 사랑처럼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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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유진 홈페이지 : http://eugene.g3.cc 출간작 : 렛어스, 레터스. 음식남녀. 그 녀석에 관한 고찰.
<작품 소개>
- 본문 중에서
“나, 아빠 된다. 아이 생겨버렸어.”
은수의 놀란 얼굴. 나, 지금 네게 말할 수 있어. 자랑이야. 우리가, 더 행복할 거라고. 자랑할래.
“어……. 정말? .”
은수의 눈에도 눈물이 떨어진다.
“나, 이상하네. 나 진짜 못 됐나봐. 네가 행복해야지, 했는데. 나를 잊지 말기를 바랬나봐.” “나, 너 못 잊어. 잊으려고 했는데 잊혀지지가 않아. 근데 나, 거기서 발전해. 너를 잊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자꾸만 어려지는 나를…. 누나가 끌어냈어. 처음엔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했는데…. 이젠 알아. 시간이 나를 키우는 게 아니었다는 걸. 누나가…. 억지로 억지로 끌어낸 그 상황이, 나를 많이 크게 하고 너와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게 했다는 걸. 잊지 않을 거야. 누군가…. 나를 위해 아픔을 숨기고, 언제나 이기적인 나를 돌봐주었다는 것. 나 너의 그 마음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할거야. 네게서 배운 그거…. 그 사랑이 나를 채웠다면, 이제 내가 누군가를 채워야 할 차례라고 생각해. 은수야. 나는 너를 만나서 좋았어. 너를 만나고, 누나를 만나서 사랑을 배워. 한참 어린 내가 튼튼해졌어.”
누나, 누나도 해수형이랑 이야기 할 때 지금 내 마음과 같았어요? 그렇담 이젠 샘 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나, 지금 은수랑 같이 있는데 누나 간판 하러 잘 갔는지 궁금해. 오늘 아침엔 허리가 아프지 않았는지 발은 부어 아프지 않은지 궁금해. 은수가, 잘 지내요. 누나. 내가, 그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긴 해. 그렇지만 알아. 나는 그 사람이 될 수 없었다는 걸. 은수가 누나가 되지 못 한 것처럼.
쓰윽 눈물을 닦은 은수가 웃는다.
“너, 병원에 오라고 한 거. 저 사람이 알면 야단 날지도 몰라. 근데 정말 앞 뒤 생각이 없었어. 나 이제 들어가봐야 해. 사실 아까부터 가고 싶었는데. 네게 이 말이 꼭 해주고 싶어서 못 들어갔어. 너 만나서 나 좋았어. 색깔은 다르지만 그때도 분명히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지금 내가 있어.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후회는 못하겠어.”
“들어가 봐. 나, 콘서트 한다. 나중에 저 사람이랑 놀러와. 공짜로 보여줄게.” “응. 나, 들어갈게. 조심해서 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뛰는 은수를 재경은 가만히 바라본다. 너, 아팠구나. 내게 말 못할 정도로 아팠구나. 근데 은수야, 나도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너를 만나서 지금 내가 있어. 기억은, 잊혀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봐. 나 이제 그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 그렇지만 그때 그 시간이 행복한 공기가 되어 어딘가에 있어. 행복한 기억은, 행복한 지금을 위해 사라질 줄 아나봐. 그 예뻤던 색깔, 마냥 그리워하며 아파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걸 난 이제 알아. 그대로 두고, 지금 또 예쁜 색깔 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 그게 내가 해야 할, 살아야 할 길이라는 걸. 나 많이 컸어. 진짜로. 너를 만나서, 누나를 만나서 너무 멋져졌잖아? 아아, 큰일이야. 너무 멋있으면 누나가 질투 좀 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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